디자인 진수성찬! '서울디자인클라우드' 관전 포인트 7
발행일 2018.09.20. 15:43
디자인은 주거 부족 문제나 빈집 문제, 낙후된 지역 문제, 쓰레기나 수질오염이나 공기 오염 같은 환경 문제, 사고나 범죄 예방과 같은 안전 문제, 노숙자, 고령화, 교통, 교육 등 크고 작은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유연하고 즐거운 방식이다. 디자인을 그저 멋스럽게 꾸미는 작업 정도로 생각했다면 오해다. 생활의 편의를 추구하고, 나아가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시민 스스로 창의적으로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디자인의 흐름을 직접 확인하고, 서울시의 디자인 역량을 가늠해보며, 세계적인 디자인 추세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개관 4돌을 맞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선보이는 <서울디자인클라우드> 행사이다. 서울디자인재단의 ‘서울디자인위크’, ‘서울패션위크’, ‘서울새활용위크’를 한자리에 모아 펼치는 디자인 공유 한마당이다.오는 26일까지 열리는 <서울디자인클라우드>는 그래픽이나 산업, 패션 디자인은 물론, 공간이나 커뮤니티 디자인 등 디자인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전시와, 컨퍼런스, 마켓, 이벤트, 공모전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서울디자인 클라우드를 제대로 된 진수성찬으로 즐기기 위한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보았다.
1 해외 도시 사례로 ‘휴먼시티 디자인’을 제대로 느껴보자
20개 해외 도시와 서울의 사례는 살림터 3층에서 열리는 ‘휴먼시티 디자인’전에서 보다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전시에서는 각각의 도시 분위기와 그들이 주목하는 사회문제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디자인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실제 참가자들의 인터뷰 등도 담고 있어, 시간을 갖고 찬찬히 들여다봐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각 도시별로 어떤 사회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 시민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며, 어떤 과정을 통해 디자인을 만들어내는지 등을 살펴보며, 우리 지역에 맞는 방식을 상상해보면 보다 의미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2 DDP에서 동대문 패션 디자인의 가능성을 찾아보자
또한 그래픽, 산업,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 디자이너와 동대문 소상공인 제작자가 함께 개발해 제작한 콜라보 디자인 상품도 전시된다. 살림터 1층 이벤트 홀에서는 이들 제품들을 쇼케이스로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며, 어울림 광장 내 마켓부스존에서는 팝업 스토어도 선보이고 있어 직접 구입할 수 있다.
선정된 제품들을 살펴보자면, 동대문이 저가의 짝퉁시장이라는 편견을 한방에 날려버리게 된다. 동대문에도 잘 찾아보면 감각 있게 디자인해 특유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도소매 제작자들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수많은 동대문 가게를 돌아보며 직접 찾긴 쉽지 않을 터, 이번 기회에 DDP 마켓에서 만나보도록 하자.
‘Design by 동대문’은 동대문브랜드 가치를 알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동대문 패션타운 가운데 자리 잡은 DDP의 특성을 살린 의미 있는 전시이니만큼, 꼭 들러보도록 하자.
3 한·중·일 3국의 소통의 도구, 문방사우에서 현대 디자인 문구까지
‘서울디자인브랜드’전에는 22명의 디자이너와 16개 문구 기업이 함께 협업해 만든 56종의 새로운 문구 상품도 선보인다. 이들 상품은 DDP 내 기념품 샵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디자이너와 소상공 기업의 가교 역할을 하며 소상공인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의미 있는 전시란 생각이 든다.
4 추석맞이 궁 나들이 패션 고민 끝! ‘청년디자이너의 궁나들이 패션’
16개 대학 패션 디자인 관련 전공 학생 100명이 대학 교수들의 지도와 한복 패션 디자이너들의 멘토링으로 한국적 정서와 감성에 최신 트렌드를 접목하여 디자인했다고 한다. 동대문 원단 상인들에게 추천받은 원단으로 동대문 봉제 기술자들의 마무리 과정을 거쳐 완성된 것이다. 이번에 제작된 100벌의 디자인 한복 중 2명의 최우수 디자이너를 선정해 파리 패션 위크 참관 기회를 제공한다.
‘청년디자이너의 궁나들이 패션’ 프로젝트는 한복의 품격을 높이고 독창적인 디자인 한복의 아름다움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려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다. 산학 민관이 협력해 향후 청년들의 취·창업과 패션 산업 활성화는 물론, 한복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5 2030년 서울 평양의 미래를 상상하다
무엇보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무르익은 가운데 열리는 전시라 더욱 관심이 간다. 작가들의 작품을 보며 2030년 서울과 평양을 상상해보면 어떨까? 디자인 둘레길이 서울과 평양을 잇는 상상의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6 쓰레기 없는 웨이스트 제로 전시
지역 축제나 대형 전시 행사가 끝나면 결국 남는 건 쓰레기. 여기저기 버려진 쓰레기도 문제지만, 각종 전시 자재 폐기물들은 부피도 크고 양도 많다. 그렇다면 <서울디자인클라우드>의 제로 웨이스트 전시는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쓰레기 제로를 위한 다양한 텐트와 상품 전시대 디자인해 제작했다. 천의영 큐레이터와 젊은 건축가 4명이 보급형 목재 마켓 텐트 모듈 3종 50개의 디자인을 개발해 제작했다. 하지훈 큐레이터는 서울시 목조형 및 산업디자인 분야 청년디자이너 16명을 멘토링해 상품 전시대 70개를 디자인해 이를 전시와 마켓에 활용한다. 이번 전시와 마켓을 계기로 지속가능한 웨이스트제로 디자인 모델 개발하고 계속 확산해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7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고 소통하는 공유의 장
<서울디자인클라우드>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바로 이처럼 다양한 주체들이 각각의 프로그램에서 어떤 방식으로 협업하며 시민들과 소통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한·중·일 3국의 큐레이터가 함께한 ‘서울디자인 브랜드’, 프랑스의 조시앙 프랑, 일본의 에리코 에사카, 한국의 안기현 등 총 3명의 전시 큐레이터가 참여한 ‘휴먼시티 디자인’과 같이 국내외 여러 큐레이터들이 함께 전시를 기획하기도 했다. 디자인전문가와 교수의 멘토로 젊은 디자이너와 소상공인들이 협업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도 했다. ‘Design by 동대문’, ‘서울디자인브랜드’에서 새롭게 제작된 디자인 제품들을 마켓이나 DDP 기념품 샵에서 시민들이 직접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서울 소재 디자인 대학의 교수진들이 연구에 참여해 관·학 협력으로 개발한 유아 및 초등학생을 위한 디자인 체험 프로그램 ‘DDP 어린이 디자인 워크숍’도 진행된다. 디자인 아이디어 공유, 놀이를 통한 유대감 형성, 코딩을 통한 창의적 융합 체험들을 통해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하는 디자인 체험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이현정 시민기자는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끊임없이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써왔다. 올해부터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부터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익성을 가진 단체들의 사회적 경제 활동을 소개하고 이들에게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정보를 통해 ‘이익’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대안 경제의 모습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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