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한눈에 쏘옥~ 도심 옥상전망대 3곳

시민기자 최용수

발행일 2018.09.11. 14:50

수정일 2018.09.11. 16:47

조회 5,418

정동전망대에서 덕수궁 경내를 볼 수 있다.

정동전망대에서 덕수궁 경내를 볼 수 있다.

반가운 가을이 왔다. 무엇보다 쾌청한 하늘과 선선한 공기가 마냥 좋다. 이런 가을을 제대로 즐기려면 탁 트인 조망을 찾아 나서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이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조선왕실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특별한 옥상전망대 3곳을 소개한다.

전동전망대 오른편으로 서울시 청사와 서울도서관, 서울광장이 보인다.

전동전망대 오른편으로 서울시 청사와 서울도서관, 서울광장이 보인다.

① 파란의 한국근대사 그 흔적이 서린 곳 ‘정동전망대’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시청역 12번 출구를 나왔다. 도보 5분 거리, 덕수궁 돌담길 왼쪽 초입에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이 있고, 이곳 13층에 ‘정동전망대’가 있다. 공무원들이 일하는 곳이라 들어가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3층에 내리자 진한 커피향이 풍겨왔다. 카페 창가에서 보니 덕수궁이 내려다 보였다. 이곳이 바로 전동전망대다. 중화전, 석조전, 석어당 등 덕수궁 경내가 조감도처럼 내려다보였다. 고개를 들어 왼쪽을 보면 중명전과 정동교회, (구)러시아 공사관이, 오른쪽으로는 서울시 청사와 서울도서관, 서울광장이 훤하다. 카페라떼 한 잔을 마주하고 창가에 앉으니 파란만장했던 한국근대사가 스쳐 지나간다.

전망대를 내려오면 덕수궁 돌담을 따라 정동길이 이어진다. 수백 년 세월의 무게감 때문인가, 도망치듯 빠르게 흐르는 시간도 이 길에서는 숨을 고르는 듯하다. 빠르게 걷던 기자의 발걸음도 어느새 느린 시간에 보조를 맞춘다.

8월 한시적으로 개방한 ‘고종의 길’. 10월 정식 개방할 예정이다.

8월 한시적으로 개방한 ‘고종의 길’. 10월 정식 개방할 예정이다.

몇 걸음 더 걸었을까, 최근에 복원한 ‘고종의 길’이 나타났다. 120미터의 짧은 길이지만 고종에 대한 측은함과 대한제국의 아픔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결코 짧지 않은 역사의 길이다.

고종의 길을 벗어나 광화문으로 향했다.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거리를 지키며 서 있다. 드디어 광화문 앞, 기자가 찾는 두 번째 옥상전망대가 광장 오른쪽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 옥상에는 ‘황토마루정원’이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 옥상에는 ‘황토마루정원’이 있다.

② 대한민국 심장부가 한눈에 ‘황토마루정원’

1876년 개항 시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역사를 알 수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 옥상에는 ‘황토마루정원’이 있다. 옛날 세종로사거리는 황토로 된 작은 고개(황토마루)였었는데 여기에서 유래하여 이름 지은 것이 바로 ‘황토마루정원’이다.

높이 28m 황토마루정원에 오르니 조선의 육조거리 광화문 일대가 발아래로 다가온다. 북쪽으로 고개를 들면 경복궁이 한 컷에 담기고 뒤편에는 청와대와 북악산이 병풍처럼 놓여있다.

황토마루정원에서 바라본 경복궁과 북악산.

황토마루정원에서 바라본 경복궁과 북악산.

도심의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공기 질을 개선하기 위해 조성한 황토마루정원, 지금은 사진작가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입소문이 난 조망명소가 되었다. 특히 수·토요일은 저녁 9시까지 개방돼 황홀한 밤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매주 수·토요일 저녁 9시까지 개방돼 서울야경을 즐길 수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매주 수·토요일 저녁 9시까지 개방돼 서울야경을 즐길 수 있다.

현재 박물관 기획전시실에는 ‘헌법재판소 창립 30주년 역사기록 특별전’(8.21~10.3) 이 열리고 있다. 시간적 여유를 내어 전시장 방문도 권하고 싶다. 헌법재판소 관련 전시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③ 종묘에서 남산이 파노라마 조망으로 ‘세운옥상’

황토마루정원에서 대한민국 심장부를 구경하고 인사동, 탑골공원을 지나 종묘광장공원에 도착했다. 종묘공원에서 ‘다시세운상가’가 보였다.

종묘광장공원에서 바라본 ‘다시세운상가’. 옥상 전망대에서는 도심 경관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종묘광장공원에서 바라본 ‘다시세운상가’. 옥상 전망대에서는 도심 경관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다시세운상가’는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건물이란다. ‘세상의 기운이 다 모여라’라는 뜻으로 ‘세운(世運)’이란 이름을 지었다. 당시 영원할 것 같던 세운상가의 번성도 2000년대 이후 가라앉았다. 이에 서울시는 ‘다시 웃는 세운’을 목표로 2014년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 굳게 닫혀있던 옥상도 새롭게 단장하여 활짝 열린 공간으로 개방했다.

옥상 전망대에 올라서니 북쪽으로는 숲 속에 묻힌 종묘 등이 보이고, 뒤편에는 창경궁과 창덕궁, 멀리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로는 남산과 서울N타워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다시세운상가 옥상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N타워

다시세운상가 옥상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N타워

‘다시세운상가’가 활기를 되찾는다면 세운옥상에서 만나는 조망 역시 더욱 멋지지 않을까. 특히 시내 중심에 있는 세운옥상 전망대는 도심 경관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 조망명소로 입소문이 나있다.

‘나무’를 보듯 구석구석 고궁을 관람하는 것도 좋지만, 건물 옥상에서 ‘숲’을 보는 궁궐 조감 이야말로 색다른 고궁 탐방 아닐까. 조선의 유적을 즐겨 찾는 기자에게도 ‘옥상전망대’에서 바라본 조선의 역사는 특별했다.

며칠 있으면 한가위 명절이다. 가족 친구 연인들과 색다른 나들이를 하고 싶다면 ‘옥상전망대’을 추천한다. 주변에 볼거리·먹거리 또한 넉넉하니 하루 도심나들이 코스로는 최적이 아닐까 싶다.

■ 정동전망대
○ 위치 : 서울 중구 덕수궁길 15 서울시 서소문청사 13층
○관람시간 : 평일 연중개방 09:00~21:00 (토, 공휴일 0900~1800)
○문의 : 120

■ 황토마루정원
○위치 : 종로구 세종대로 198
○관람 : 매일 오전 10:00~18:00 (수·토요일은~21:00시까지, 야경 관람 가능)
○문의 : 02-3703-9200

■ 세운옥상
○위치 : 종로구 청계천로 159
○관람 : 평일·토요일 09:00 – 19:00 (일요일, 공휴일 휴무)
○문의 : 02-2273-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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