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까지 은행 점포 ‘무더위쉼터’로 개방

시민기자 최은주 시민기자 최은주

Visit366 Date2018.08.08 16:27

버스 전광판에 뜬 ‘서울시 모든 은행 점포 무더위 쉼터 운영’ 안내문

버스 전광판에 뜬 ‘서울시 모든 은행 점포 무더위 쉼터 운영’ 안내문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날씨는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밤에도 30도가 넘는 초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괴로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버스정류장에서 서니 숨이 콱 막혔다. 오전 10시가 안된 시간인데도 정류장에 선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손선풍기를 들고 더위를 이겨보려 하지만 선풍기조차 뜨거운 바람만 일으킬 뿐 훅훅 끼치는 열기를 막을 도리가 없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전광판에 “서울시 모든 은행 점포 무더위 쉼터 운영”이라는 안내 문자가 보였다. 최근 은행연합회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전국 점포를 고객들에게 무더위쉼터로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무더위쉼터란 폭염에 취약한 사람들이 무더위를 피해 쉬어갈 수 있도록 지정해 놓은 곳으로 주로 노인시설, 복지회관, 마을회관, 보건소, 주민센터, 종교시설 등이 지정된다.

재난수준의 폭염을 알리는 한 자치구의 현수막

재난수준의 폭염을 알리는 한 자치구의 현수막

그런데 특별재난 수준의 폭염이 장기화 되면서 폭염에 취약한 사람뿐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 약 6,000여 개 은행 점포가 무더위쉼터로 개방된다는 소식을 들으니 반가웠다. 기존의 무더위 쉼터가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면, 은행은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이면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특별재난급 폭염 하에선 사람들이 쉬어가기 편리하다.

평소 같으면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을 서울도서관 앞 물놀이장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4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와 햇빛은 시민들의 활동도 주춤하게 했다. 이번 여름은 무엇보다도 폭염을 피하는 일이 여름을 나는 가장 큰 일이 되어 버렸다.

무더위쉼터 배너가 세워져 있는 은행

무더위쉼터 배너가 세워져 있는 은행

길을 걷다가 눈에 잘 띄는 곳에 무더위쉼터임을 알리는 배너를 세워놓은 은행을 발견하고 들어가 보았다. 펄펄 끓는 바깥 날씨와는 달리 에어컨이 켜진 은행 안은 쾌적했다. 이 은행에서는 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얼린 생수까지 준비해 두었다.

기자는 얼린 생수 한 병을 들고 소파에 앉았다. 잡지를 뒤적이며 얼음물을 마시고 있으려니 가끔씩 더위를 피하기 위해 은행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보였다. 시민들은 은행이 준비한 얼음물을 보고 ‘더위가 싹 가신다’며 기뻐했다.

몇몇 은행은 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얼린 생수와 요구르트를 준비했다

몇몇 은행은 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얼린 생수와 요구르트를 준비했다

서울 시청 근처에 있는 여러 은행을 방문해 보니 무더위쉼터에 대한 안내가 미처 안된 은행도 있었지만 대부분 은행들은 무더위 쉼터임을 알리는 안내판을 붙여놓았다. 정수기에 커다랗게 ‘무더위 쉼터용 식음대’라는 안내를 써붙이고 그 아래 아이스박스를 가져다 놓은 은행도 있었다. 아이스박스를 열어보니 얼음 위에 시원한 요구르트가 가득 담겨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은행 안으로 들어서자 “시원한 요구르트 마시고 땀을 식히라”고 친절하게 안내도 해주었다.

무더위쉼터용 식음대를 마련해놓은 은행

무더위쉼터용 식음대를 마련해놓은 은행

이전이라면 시원한 은행에서 더위를 피하고 싶어도 볼 일도 없이 가서 앉아있는 게 눈치 보여 망설여졌을 것이다. 그러나 은행연합회에서 무더위쉼터에 동참한 덕분에 은행에 볼 일이 없어도 편안한 마음으로 마음껏 더위를 식힐 수 있게 됐다. 서울 시내 어디에든 은행이 있으니 외출했다가 폭염을 피할 만한 곳이 필요하면 망설이지 말고 은행문을 열고 들어가면 된다.

은행 무더위쉼터는 8월 말까지 운영된다

은행 무더위쉼터는 8월 말까지 운영된다

은행권 무더위 쉼터는 오는 31일까지 은행 영업시간 동안 운영된다. 해당 기간 이외에도 은행 자체 판단에 따라 연장이 가능하다.

다음뉴스검색제휴 api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동일조건변경허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