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을 색다르게 감상하는 법 ‘킹카누 투어’

시민기자 문청야

Visit1,072 Date2018.08.02 14:13

여의도 쪽으로 붉게 물드는 석양을 바라 보며 카누를 타는 시민들

여의도 쪽으로 붉게 물드는 석양을 바라 보며 카누를 타는 시민들

서울의 날씨가 38도까지 치솟았던 어제는 휴가였다. ‘휴가를 알차게 보내는 방법이 없을까?’ ‘가마솥 불별 더위를 오히려 즐기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하다 한강이 떠올랐다. 한강에서 할 수 있는 수상레포츠에 생각이 미치고 무릎을 쳤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킹카누 체험이었다.

검색을 해보니 한강 여름축제인 ‘한강몽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서래섬에서 킹카누를 탈 수 있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낫고, 고속터미널역서 서래섬까지 왕복하는 셔틀버스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선 시간이 되는 친구들을 모으고 고속터미널역 6번 출구에서 5시 셔틀을 탔다. 셔틀버스가 지하철역에서 바로 연결되어 무척 편하고 시원했다.

서래섬에 도착하니 구름이 예술이었다. 날은 뜨거웠지만 하늘은 더없이 멋져서 바로 기분이 업되었다. 저녁 6시로 예약을 했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있어서 반포한강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너를 위한 작은별 B612’에서 행사도 하고 있었다. 어린왕자가 그려진 버스 앞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세빛섬 주변은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야경을 즐기는 사람, 자전거 라딩을 하는 사람, 삼삼오오 모여 싸온 음식을 먹는 사람 등 이열치열 더위를 즐기는 분위기가 폭염에 지친 도심 풍경과는 사뭇 달라보였다.

킹카누를 타기 전 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킹카누를 타기 전 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먼저 약 10분간 물에 빠졌을 때 대처법 등 안전교육이 있었다. 그런 다음 패들(노) 사용법 및 방향전환, 전진 후진, 정지 방법 등 킹카누 기본교육도 받았다.

한강철교 너머로 석양이 지고 있다. 멋진 투어를 기대하며 드디어 킹카누에 승선했다. 회차 별 킹카누 투어 참가인원은 33명이다. 킹카누 2대가 같이 출발했다.

출렁이는 한강의 물결에 몸을 맡기고 색다른 서울을 구경했다. 한강에서 낙조 감상하기 좋은 곳으로 유명한 반포한강공원답게 서쪽으로 넘어가는 태양빛이 황홀했다. 남산타워, 세빛섬, 수상택시, 한강변의 아파트 불빛들이 한데 어우러져 한강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바로 앞에 반포대교가 보이고 남산타워도 보인다

바로 앞에 반포대교가 보이고 남산타워도 보인다

킹카누는 캐나다에서 시작되었는데, 원주민과 탐험가 선교사들의 이동수단도 카누였다고 한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카누​를 이용​하여 탐험​과 사냥​을 하고 물건​을 운반​할 수 있었다. 카누​가 있으면 작은 하천​도 쉽게 거슬러 올라가면서 나라 곳곳​을 자유​롭고 신속​하게 다닐 수 있다. 카누는 함께 타는 사람을 배려해야 하기에 협동이 중요하다.

킹카누는 함께 타는 사람을 서로 배려해야 하는 종목이다. 함께 힘을 모아 패들을 젓는 시민들

킹카누는 함께 타는 사람을 서로 배려해야 하는 종목이다. 함께 힘을 모아 패들을 젓는 시민들

점점 어두워지며 세빛섬은 아름다운 변신을 시작했다. 야경을 찍으러 수없이 왔던 곳이지만, 카누를 타며 보니 색다른 느낌이다. 한강 안에서 바라보는 한강변 서울의 모습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약 30~40분 소요되었으며 ‘서래나루 → 서래섬 하류 회항 → 세빛섬 일대 → 서래나루 도착’ 코스였다. 각 카누마다 안전요원이 한 명씩 타서 주변 설명도 해주고 카누의 유래 등에 대해 일러주었다.

킹카누 체험 이후 한강수상택시도 타보았다. 노을과 수상택시가 한 폭의 그림이다

킹카누 체험 이후 한강수상택시도 타보았다. 노을과 수상택시가 한 폭의 그림이다

이번에는 한강수상관광택시로 옮겨 탔다. 노들섬까지 갔다가 회항하여 서래섬으로 돌아왔다. 창문을 열고 강 위를 달리는 기분은 최고였다. 이곳에서는 더위를 완전히 잊을 수 있었다. 한강을 지나가며 눈에 익었던 다리와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자동차로 가려면 1시간도 더 걸리는 거리를 물길로 가니 천천히 구경하면서 가도 30분밖에 안 걸렸다.

정말 멋진 추억을 쌓고 왔다. 직접 노를 저어 반포 서래섬을 돌아본 후 한강수상관광택시를 타고 노들섬을 돌아보는 ‘서래섬 킹카누 투어’는 ‘한강몽땅’ 최고의 선물인 듯싶다. 처음에는 빠질까봐 두려워했던 사람들도 커다란 파도를 겪고 나서는 편안해졌다. 파도가 올 때는 정면으로 부딪히는 것이 안전하다고 했다. 실제로 우리가 탄 카누가 출발해서 얼마 안 되어 큰 파도를 만났다. 안전요원은 자기가 한강에서 만났던 파도 중 가장 컸다고 했다. 파도가 왔을 때의 대처요령을 들었기 때문에 무사히 지나갔다. 무엇보다 팀워크가 중요한 스포츠라서 호흡을 맞춰 트래킹을 하고 나니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킹카누를 타며 한강변의 색다른 서울을 보는 것은 더위를 날려버리고 짜릿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석양을 바라보며 시원한 강바람을 맞는 기분은 최고였다

석양을 바라보며 시원한 강바람을 맞는 기분은 최고였다

‘서래섬 킹카누 투어’는 8월 19일까지 계속되며 폭염으로 인해 저녁 시간에만 운영한다. 저녁 6시, 8시, 9시, 3회 운영 중이며 1회에 33명이 참가할 수 있다. 신청은 서울시공공예약서비스에서 사전예약하거나 현장접수하면 된다. 킹카누 투어 및 수상택시 탑승 프로그램을 모두 포함해 참가비는 중학생 이상은 1만9,000원, 초등학교 이하는 1만5,000원이다. 혹시 젖을 경우를 대비해서 여벌 옷과 수건 등은 챙겨 가는 것이 좋다.

■ 서래섬 킹카누 투어 안내
○위치 :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11길 40 반포한강공원 서래나루
○교통 : 지하철 고속터미널역 6번 출구에서 ‘세빛섬’ 가는 셔틀버스 탑승(순환셔틀버스는 오전 11시~ 오후 10시까지 매시 정각부터 15분 간격으로 운행)
○내용 : 12인승 킹카누를 타고 세빛섬 투어 후 한강수상택시 체험
○예약 : 서울시공공예약서비스
○문의 : 033-251-9600, http://www.물길로.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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