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속 계곡 여행 '관악산 물놀이장'
발행일 2018.07.12. 17:00
서울대입구역에서 버스로 5분, 버스에서 내려 다시 10여 분을 걸어가면 계곡에서 즐길 수 있는 멋진 물놀이장이 나타난다. ‘서울에 어찌 이런 곳이 있을까’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숨은 피서지다. 숨은 피서지라곤 하지만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아직 정식 개장도 하지 않았는데 주말을 맞아 더위를 피해 온 사람들로 물놀이장이 가득하다.
‘관악산’ 하면 등산하기 좋은 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산세가 험하기로도 유명해 섣불리 덤볐다가는 큰 코 닥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관악산 입구에는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등산객은 물론 유모차를 끈 부모나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
울창한 숲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조금 걷다보면 물놀이장과 등산로가 갈라진다. 그곳에서 왼쪽 길로 조금만 더 걸으면 어린이물놀이장 개장을 알리는 현수막 뒤로 하얀 천막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바로 관악산 계곡 물놀이장이다.
관악산 자연학습장 아래, 계곡 70m 구간에 어린 아이들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수심 50cm의 물놀이장을 만들었다. 울퉁불퉁한 바닥을 평탄하게 만들고, 수질검사를 통해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계곡 정비사업을 마쳤다. 주 1회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물놀이장 주변 잡풀과 바닥 토사, 낙엽 등의 퇴적물을 제거하고, 햇빛 가림막 및 탈의실 등 편의시설까지 제대로 갖추었다. 안전관리 운영요원도 배치돼 있어 더욱 안심이다.
물놀이장엔 주말을 맞아 수백 명의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이들은 각양각색의 튜브를 타고 놀았다. 물총 싸움을 하는 아이들도 보였다. 한 아이가 상대를 향해 서슴없이 물을 쏘았다. 쏟아지는 물세례에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하고 허공을 향해 물을 쏘아대면서도 함성이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광경이었다.
한 편에서는 뜰채를 가지고 물고기를 잡는 아이들도 있었다. 얼굴을 물 속에 가까이 대고 물고기를 찾느라 여념이 없었다. “물고기가 너무 빨라서 잡을 수가 없다”며 빈 병을 내보이자 옆에 있던 어린이가 “물병에 미끼를 넣고 구석으로 가서 기다리면 물고기가 잡힌다”고 알려준다. 플라스틱 통 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를 자랑스럽게 보여준다.
아이들이 안전한 곳에서 물놀이를 하는 동안 어른들은 그늘에서 편안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사람들은 커다란 천막 밑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피자나 치킨, 혹은 집에서 만들어 온 음식을 먹었다. 텐트가 있다면 물 가까이에 텐트를 치고 캠핑하는 재미까지 맛볼 수도 있다.
햇볕을 가릴 수 있는 천막도 있고 탈의실, 화장실, 안전관리소까지 갖춰져 있어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종일 쉴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커다란 튜브에 바람을 넣는 것도 문제없다. 관악산 입구 먼지털이장에서 튜브 바람도 단숨에 넣을 수 있다.
이렇게 아이들도 즐겁고 어른들도 편안한 피서지다 보니, 평일엔 500~1,000명, 주말에는 많을 땐 3,000명까지 계곡의 물놀이장을 이용한다. 많은 사람이 즐기지만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넓은 자연 속에 있어서다.
하루 종일 놀다가 출출해지면 신림역 근처, 하얀 양념으로 유명한 백순대 타운을 찾아보면 어떨까. 서울대입구역에는 핫하고 감각적인 음식점들로 이루어진 샤로수길도 있다. 구석구석 예쁘고 맛있는 집들이 있으니 나만의 맛집을 찾는 것으로 하루 휴가를 마무리하면 딱 좋겠다.
■ 관악산계곡 어린이 물놀이장 ○위치 : 관악산공원 입구에서 등산로 따라 200미터 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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