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천원으로 즐기는 호젓한 덕수궁 여행

시민기자 문청야

발행일 2018.07.02. 16:35

수정일 2018.07.03. 09:01

조회 2,359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과 석조전 앞에 펼쳐진 잔디정원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과 석조전 앞에 펼쳐진 잔디정원

요즘 천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까? 최근 천원이 아주 값지게 느껴진 적이 있어 소개한다. 얼마 전, 한낮의 뙤약볕에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때 야간관람까지 가능한 도심 속 시원한 그늘을 찾아 나섰다. 바로 5대 궁궐 중 하나인 덕수궁이다. 덕수궁 입장료 천원으로 아름다운 덕수궁의 모습을 카메라 렌즈에 원 없이 담을 수 있었다.

도심 속 뜨거운 태양을 피해 덕수궁을 찾았다.

도심 속 뜨거운 태양을 피해 덕수궁을 찾았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과 석조전 앞에는 넓은 잔디가 깔려 있고 시원한 분수가 힘차게 솟아오른다. 분수 앞 등나무 그늘은 여름철 쉼터로 안성맞춤이다.

관람료 천원으로 도심 한복판에서 이렇게 여유로운 쉼터를 만날 수 있는 건 행복이다

관람료 천원으로 도심 한복판에서 이렇게 여유로운 쉼터를 만날 수 있는 건 행복이다

중화전 주변으로도 나무 그늘이 많아 도심을 지나다가 잠깐씩 쉬다 가도 좋겠다. 조금 더 있으면 이 주변으로 잘 익은 살구가 바닥에 나뒹군다.

방화수를 담은 그릇 ‘드므’의 시선으로 사진을 찍어보았다

방화수를 담은 그릇 ‘드므’의 시선으로 사진을 찍어보았다

이번에는 색다른 시선으로 궁궐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먼저 ‘드므’의 시선으로 현대의 빌딩을 바라보았다. 드므는 궁궐 정전과 같이 중요한 건물 네 모서리에 방화수를 담아 놓는 그릇을 말한다. 목조건축은 불에 약하기 때문에 화마를 막기 위해 상징적으로 만든 것인데 화마는 너무 험상궂게 생겨서 불내러 왔다가 드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라 도망간다고 한다.

아름다운 추녀마루와 궁궐의 그늘이 어우려져 한폭의 그림이 되었다

아름다운 추녀마루와 궁궐의 그늘이 어우려져 한폭의 그림이 되었다

궁궐에 비친 다른 궁궐의 그림자를 담았는데 어처구니(잡상)까지 섬세하게 보인다. 우리 선조들은 궁궐, 문루 등을 지을 때 액운을 떨치려고 지붕 추녀마루에 장식 기와인 어처구니를 올렸다고 한다.

고종의 처소였던 석조전의 이국적인 느낌을 담아보았다.

고종의 처소였던 석조전의 이국적인 느낌을 담아보았다.

서양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석조전의 계단에서 사진을 담아보자. 계단을 더 많이 보이게 담으면 외국의 유명한 도서관이나 박물관 앞에서 찍은 것처럼 보인다. 그리스 신전이 연상될 정도로 유럽풍이 물씬 느껴지는 석조전은 영국 건축가가 설계한 고종의 처소였다고 한다. 고종은 고관 대신과 외국사절도 이곳에서 만났다고 한다. 지금은 내·외국인 모두 즐겨 찾는 명소가 된 것 같다.

현재 덕수궁은 밤 9시(입장마감은 저녁 8시)까지 야감관람을 할 수 있다.

덕수궁은 밤 9시(입장마감은 저녁 8시)까지 야간관람을 할 수 있다.

색깔이 바뀌는 분수를 집중적으로 담았다. 덕수궁은 휴관일인 월요일 빼고 야간개장을 항상 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밤에 오면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천 원으로 즐기는 호젓한 고궁 여행이다. 하늘에 달도 떠 있고, 바람도 적당히 불던 아름다운 밤이었다. 작지만 소담한 멋이 있는 5대궁 중의 하나인 덕수궁이다. 원래 행궁(임금이 나들이 때 머물던 별궁) 목적으로 지어진 고궁으로 대한민국의 근현대 역사를 가장 잘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은은한 조명빛과 함께 운치 있는 덕수궁 돌담길

은은한 조명빛과 함께 운치 있는 덕수궁 돌담길

덕수궁 돌담길도 빼놓을 수 없다. 사람이 한 명이나 두 명이 지나갈 때 촬영해보자. 돌담길과 어우러져 느낌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 덕수궁
○관람시간 : 오전 9시~ 오후 9시(입장시간은 오후 8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궁

○관람료 : 성인(19~64세) 1,000원 소인(7~18세) 500원, 6세이하·65세이상·한복착용자·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무료

○사이트 : http://www.deoksugung.go.kr/

○문의 : 02-751-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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