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없이 신기한 지방선거 이야기

시민기자 이현정

발행일 2018.06.05. 17:20

수정일 2018.06.05. 18:29

조회 2,009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제7회 지방선거 사전투표 모의시험을 하고 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제7회 지방선거 사전투표 모의시험을 하고 있다

함께서울 착한경제 (101) 6.13 지방선거가 궁금해

6.13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 관심과 참여 속에 치러져야 할 선거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등 초대형 이슈에 밀린 탓이다. 더군다나 정책 공약 대결보다는 사생활 폭로, 인신공격, 헐뜯기, 억지와 막말 등이 지나쳐, 그나마 관심을 보이는 유권자마저 외면하게 될까 우려스럽다.​하지만 외유성 해외 연수에, 갑질, 막말과 허위비방, 횡령에 구속까지, 국민적 분노를 자아냈던 단체장과 의원들의 행태를 떠올리면, 소중한 한 표 제대로 행사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알아두면 쓸데없이 신기한 선거’ 이야기를 통해 한 표의 소중함을 느껴보자. 아울러 소중한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하는 방법도 알아보자.

① 9,363명 중 4,028명, 42,90만7,715명의 선택은?
19세 이상인 대한민국 국민(1999년 6월 14일 이전 출생자)이라면 누구나 선거에 참여하여 투표할 권리가 있다. 이번 '제7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는 총 42,90만7,715명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앞으로 4년 동안 지방자치단체를 이끌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지역구 광역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지역구 기초의원, 비례대표 기초위원, 교육감을 선출(제주도는 교육의원도 선출)한다.

서울의 경우, 서울시장, 구청장, 시의원, 비례대표 시의원, 구의원, 비례대표 구의원, 교육감을 뽑는다. 총 7장의 투표용지에 투표하게 된다. 단,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함께 치르는 지역구는 투표용지가 총 8장이 된다. 서울의 경우, 노원구와 송파구에서 국회의원도 함께 선출한다.​전국적으로 시·도지사 17명, 교육감 17명과 교육의원 5명,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824명, 기초의원 2,927명, 총 4,016명의 지역 일꾼을 뽑는다. 이번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는 총 9,353명. 그러니까 총 42,90만7,715명의 국민이 9,353명의 후보 중 4,016명을 지역일꾼으로 선택하게 된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로 총 12명의 국회의원도 함께 선출한다.

② 4,522억 원 버릴래? 2,891만 원 벌래?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 한 명 당 들어가는 비용은 2만5,000원. 만약 지난 6회 지방 선거 투표율(56.8%)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면, 투표하지 않는 유권자(43.2%)로 인해 버려지는 세금은 4,622억 원에 달하게 된다.

반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4년간 예산은 대략 1,240조 원, 총 유권자가 42,90만7,715명이니 유권자 한 명이 행사는 예산은 2,891만 원 정도가 된다. 투표에 참여해 세금이 버려지는 것도 막고, 예산을 낭비하지 않고 지역을 위해 제대로 일하는 후보자를 선택하도록 하자.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계자들이 선거에 사용될 투표용지 검수를 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계자들이 선거에 사용될 투표용지 검수를 하고 있다

③ 후보자의 현수막으로 일본 도쿄까지?! 투표용지로 파리까지?!
이번 선거 기간 중 사용된 후보자의 현수막은 13만8,192장이다. 현수막 한 장의 길이가 10m 정도라니, 모든 선거 현수막을 한 줄로 쭉 이으면 대략 1,382km가 된다. 인천국제공항부터 일본 도쿄까지 가고도 남는 거리다. (인천국제공항~일본 도쿄나리타국제공항은 1,220km)

또한, 1인 7표씩 투표하는 지방선거에서 사용하는 투표용지는 대략 3억 장이다. 모두 쌓으면 백두산 높이의 10.9배에 이른다. 한 줄로 이으면 한반도 길이의 49배로, 열차로 평양과 모스크바를 거쳐 파리까지 가게 된다면, 3번이나 왕복할 수 있는 길이가 된다.

④ 이틀 3,512곳 vs 하루 1곳, 신분증만 있으면 OK
오는 6월 8일 금요일과 9일 토요일 이틀간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별도 신고 없이 동마다 설치된 전국 사전투표소 3,512곳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서울역, 용산역, 인천공항,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도 사전투표소가 설치된다.

반면, 6월 13일 수요일 선거일 당일에는 본인 주소지 내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같다.

투표할 때는 신분증을 반드시 가지고 가야 하는데, 주민등록증뿐 아니라, 복지카드, 운전면허증, 여권도 괜찮다. 투표안내문에 표시된 선거인명부 등재번호 및 투표소 위치를 확인하고 가면 편리하다. 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선거 정보’ 앱에서 찾아보거나, 주민센터로 전화에 물어봐도 된다.

투표 방법도 조금 다른데, 사전투표는 주소지 지역구 내 투표소에서 투표할 경우, 신분증을 보여주고, 본인 확인기에 손도장을 찍거나 서명한 후, 투표용지 7장(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은 8장)을 받는다. 기표소에서 기표한 후, 관내 사전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본인 지역구가 아닌 투표소에서 투표할 경우, 본인 확인 후, 투표용지와 함께 회송용 봉투를 받은 다음, 기표소에서 기표 후 회송용 봉투에 넣고 잘 붙인 다음, 관외 사전투표함에 넣으면 된다.​선거일에는 본인 확인 후, 투표용지 3장을 먼저 받고 기표한 후, 투표지를 반으로 접어 투표함에 넣고, 다시 투표용지 4장을 받고 기표한 후 투표함에 넣고 나오면 된다.

기표할 때는 반드시 투표 전용 도장으로 한 번만 찍어야 한다. 여러 번 찍거나, 연필이나 볼펜으로 표시하면 무효가 된다. 또한, 투표소 내부에서는 사진 찍으면 안 되며, 몇 번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타인에게 말하면 안 된다.

집배원들이 투표참여를 호소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집배원들이 투표참여를 호소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⑤ 꼼꼼히 따져 제대로 선택!
지역 주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이니만큼, 후보와 주요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하도록 하자. 지역의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고 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투표안내분과 함께 우편으로 발송된 선거 공보에는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 재산, 병역, 세금납부 및 체납사항, 전과 기록 등 유권자가 후보자를 선택하는 데 유용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후보자 토론회 영상이나 선거여론 조사 내용 등도 게시되어 있다.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한 표 한 표 제대로 확실하게 행사하자. 건강한 사회,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정책과 공약까지 꼼꼼히 따져 지역을 위해 일할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이현정 시민기자이현정 시민기자는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끊임없이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써왔다. 올해부터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부터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익성을 가진 단체들의 사회적 경제 활동을 소개하고 이들에게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정보를 통해 ‘이익’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대안 경제의 모습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