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전동차 말고 또 있다! 특수차의 모든 것

시민기자 한우진 시민기자 한우진

Visit1,180 Date2018.05.15 14:24

지하철 천장이나 벽 등에 물을 분사해 청소하는 고압살수차

지하철 천장이나 벽 등에 물을 분사해 청소하는 고압살수차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111) – 환경개선, 시설정비 등 수행하는 지하철 특수차

지하철을 대표하는 차량은 전동차다. 이는 전기동차의 약자인데, ‘동차(動車)’란 객차에 동력이 달려 있는 것을 말한다. 일반철도에서 볼 수 있는 기관차에는 객실이 없고 객차에는 동력이 없지만, 동차는 이 둘을 합친 것이다.

동차의 객실 밑에는 동력장치가 있어 소음이나 진동이 있지만, 기관차를 떼었다 붙였다 하는 불편이 없기에 잦은 운행을 하는 지하철에서 많이 사용된다. 디젤엔진을 이용하는 디젤동차도 있지만 지하철에서는 예외 없이 전기동차를 사용한다.

하지만 지하철에 전동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승객을 실어 나르고 영업을 하는 것은 전동차이지만, 이 같은 전동차의 안전한 운행을 지원해주는 또 다른 작업용 철도차량들이 존재한다. 이를 ‘특수차’라고 부른다.

특수차들은 작업 중에 눈에 잘 띄기 위해 주로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다. 여러 량으로 길게 전동차와 달리 1~2량으로 짧게 구성된 것도 특징이다.

지하철 특수차의 대표는 바로 청소용 차량이다. 지하철 터널은 밀폐된 공간이라는 특성상 오염이 발생하기 쉽다. 더구나 규모가 커서 일일이 손으로 청소할 수 없기 때문에, 지하철 청소에 특화된 특수차량을 이용하는 것이다.

우리가 집을 청소할 때는 우선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인 후 물걸레로 청소를 한다. 화장실 바닥 같은 곳은 물을 뿌려 닦기도 한다. 지하철도 마찬가지다. ‘분진흡입차’로 터널에 있는 먼지를 빨아들이고, ‘고압살수차’로 천장이나 벽 등에 물을 분사해 먼지를 닦아낸다. 그리고 ‘대형물탱크차’가 선로 바닥에 깔린 더러운 물을 씻겨 보낸다. 참고로 대형물탱크차에는 물 5만 리터를 실을 수 있다. 무게로는 50톤이고 500mL짜리 생수병 10만 개에 이르는 엄청난 양이다.

이 같은 터널 청소는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요즘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래서 지하철 청소용 특수차 삼형제는 지하철 터널을 깨끗하게 하여 공기오염도 줄이고 승객의 건강도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바닥의 더러운 물을 씻겨 보내는 대형물탱크차

바닥의 더러운 물을 씻겨 보내는 대형물탱크차

또 다른 특수차는 지하철 시설과 설비들을 점검하고 다듬는 장비들이다. 선로는 지하철이 달리는 쇠로된 길로서 깨진 부분이 없고, 정해진 곳에 정밀하게 위치해야 한다. 손상된 도로를 달리면 자동차가 쉽게 상하고 심지어 사고까지 발생하듯, 지하철 전동차도 마찬가지다. 이 밖에도 전동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 전동차의 간격을 유지시켜주는 신호설비 같은 장치들도 항상 최고의 상태를 유지해야 지하철의 안전한 운행이 보장된다.

그래서 서울지하철에는 ‘종합검측차’를 이용하여 궤도와 시설물을 점검하고, ‘레일탐상차’를 이용하여 초음파로 레일의 균열을 조사한다. 또한 ‘레일연마차’나‘레일밀링차’를 이용하여 선로 표면을 매끈하게 갈거나 깎아낸다. 이렇게 하면 레일의 수명이 연장되고 승차감도 개선된다.

한편 보수 작업 전문 특수차량들도 있다. 이를 주로 ‘모터카’라고 부른다. 궤도, 전기, 신호 세 분야에서 사용되는데 각각의 작업 특성에 따라 차량의 생김새가 다른 점이 재미있다.

예를 들어 궤도모터카는 토목이나 궤도작업용으로 사용된다. 중량물을 운반해야 하므로 자재 적재 공간이 확보되고 크레인이 달린 경우가 많다. 작업인원을 수송하기 위한 객실공간이 확보된 경우도 있다. 필요한 경우 작은 화차를 끌고 달리기도 하는데, 지하철에서는 이를 ‘트롤리’라고 부른다.

‘전기모터카’는 터널 지붕에 설치된 전동차용 전깃줄인 전차선을 보수하는 게 주용도이다. 때문에 상부에는 작업 인원이 올라가서 일할 수 있도록 받침대가 설치되어 있다. ‘신호모터카’는 신호설비를 보수하는 용도의 차량으로서, 지하철용 신호등이나 선로 쪽 신호설비 보수에 특화되어 있다.

지하철 특수차들은 낮에는 차량기지나 역 근처 비밀선로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나와서 일하기 시작한다. 밤에는 전동차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차선을 단전시켜 놓기 때문에 특수차들은 자체 동력을 갖고 있다. 큰 동력이 필요한 경우엔 디젤엔진을 쓰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환경보호를 위해 배터리 방식으로 운행한다.

모든 세상사가 그러하듯 앞에서 주목을 받는 주인공들이 있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며 이들을 뒷받침하는 조연들도 있는 법이다. 특수차들이야말로 승객들이 볼 수 없는 장소와 시간에서 지하철의 안전과 환경개선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빛나는 조연과 같다.

■ 서울교통공사의 ‘시민과 함께하는 환경개선 특수차 시연회’
○일시 : 2018. 6. 4. 13:00 ~ 17:00 (4시간)
○장소 : 군자차량사업소 교양실 및 군자차량기지 궤도유치선 및 방향전환선(용답역 1번 출구, 장한평역 8번 출구)
○시연장비 : 레일밀링차, 대형물탱크차, 분진흡입차, 고압살수차
○행사내용 : 환경개선 특수차 시연, 군자차량기지 검수고 견학, 지하철 환경개선에 대한 시민의견 수렴 등
○신청 : 5월 29일까지 담당자에게 전화(02-6110-4458) 신청
○사이트 : 특수차 시연회 안내 페이지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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