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기만 하나요? 알아두면 요긴한 '녹차 건강법'

정이안

발행일 2018.04.18. 17:02

수정일 2018.04.19. 13:08

조회 5,691

녹차밭

정이안의 몸과 마음 편안한 건강칼럼 (19) 봄이 주는 선물, 녹차

해마다 봄이 되면 곡우를 전후로 나오는 햇차를 기다렸다가 구입해서 먹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봄은 맛 좋은 햇차를 멋있게 마시고 건강과 피부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계절이다.

차(茶)는 차나무에서 따낸 차 잎을 뜨거운 물에 우려내서 마시면 되는데, 양력 4월 20일 (곡우(穀雨), 겨우내 잠들었던 모든 생물들이 소생하라고 비가 오는 날)을 전후로 따내게 된다. 우전차는 곡우 전에 딴 잎, 세작은 곡우에서 입하 사이인 4월 20일 ~ 5월 5일에 딴 것으로 차 잎이 작고 가늘면서도 무척 부드럽다. 중작은 5월 5일 ~ 6월 중순 사이, 대작은 6월 하순 이후에 딴다.

또한 잎이 어린 때 따내게 되는 우전차를 최상품으로 치는데, 어린잎을 상품으로 치는 이유는 잎에 함유돼 있는 질소 아미노산이 많아서 맛이 더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맛에 대한 취향은 개인에 따라 다르니, 녹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대작이나 간편한 티백 타입의 녹차로 친숙해지는 것도 좋지 않을까?

동양에서는 오래전부터 차를 약용으로 사용해왔다. ‘동의보감’에서는 녹차에 대해 ‘‘성품이 차고 서늘하고 맛은 달고 쓰며 독은 없다. 기운을 내리게 하여 음식에 체한 것을 없애주며, 머리와 눈을 맑게 하며 소변을 통하게 하여 당뇨병에 좋으며, 잠 많은 사람에게서 잠을 쫒아 주며 뜸으로 데인 독을 풀어준다’’고 했다.

그리고 예전에 차를 주로 재배하고 있는 차 산지 마을에 가면 차를 약주머니처럼 천장에 매달아 놓아두었다가 민간요법으로 차 약을 사용할 때 몇 가지 한약재와 차를 섞어 달여 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녹차에 대한 연구 결과, 녹차가 암 발생을 억제하고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며, 혈압을 내리게 하는 외에도 동맥경화 치료, 식중독 치료, 병원성 세균에 대해 강한 살균 작용, 충치 예방, 노화 억제, 다이어트 효과, 담배의 독을 없애는 효과, 피부 미용 효과, 변비 개선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밖에도 녹차에는 일상생활에 활력을 주는 성분도 많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감기 바이러스표면에 달라붙어 활동을 저지시키며 체내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막는 코팅제 역할을 한다.

또한 녹차 속에 다량 함유돼 있는 비타민C는 과로나 스트레스로 피로해진 몸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감기로 목이 아프거나 간지러울 때는 녹차로 가글을 하면 좋다. 술 마시기 전후에는 녹차를 한 잔씩 마시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녹차에 들어있는 비타민C 아스파라긴산 알라닌 성분 때문인데, 이들은 알코올 분해효소가 활발히 작용하도록 하고 이뇨 작용으로 알코올을 빨리 배설시키도록 한다.

차에 함유된 무기질은 물에 잘 녹아 우리 몸의 체액을 알칼리성으로 유지시켜주며 균형 잡힌 식생활을 돕는다. 녹차 중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입 냄새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녹차는 비타민 C가 풍부해서 피부를 곱게 유지하도록 도와주고, 항염증 효능도 있어서 여드름이나 염증성 피부에 좋은 효과가 있다. 위 운동을 촉진하고 장관의 긴장성을 풀어주기 때문에 스트레스성 변비에 효과가 있는데, 변비가 있는 사람은 신진대사가 좋지 않고 피부로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이 되질 못해 피부에 노폐물이 쌓여 잡티가 생기기 마련이므로 아름다운 피부를 유지할 수가 없는데, 변비가 해결되면 당연히 피부는 맑고 고와진다.

녹차에 함유된 성분 중 카테킨 성분은 피부에 강력한 수렴 및 진정효과를 발휘해 피부를 탄력있게 가꿔주는 역할을 하는데 피지조절 살균 효과도 있어서 이마, 턱, 뺨 등의 피지량을 줄여 뾰루지 없는 깨끗한 피부를 만든다. 또한, 수돗물에 녹차를 넣어두면 이 카테킨 성분이 염소를 제거해 순한 물로 바꾸어 주게 된다. 또한 토코페롤 성분은 멜라닌색소의 침착을 막아 기미나 주근깨가 생기는 것을 억제해서 미백효과를 주며, 아미노산 성분은 피부가 수분을 잃지 않도록 해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게 하니, 과연 녹차는 피부 보약이나 마찬가지다.

녹차를 마셔서 효과를 보는 방법 외에도 녹차의 효능을 이용해서 건강을 관리하는 활용법은 무궁무진하다. 그 중에서 두 가지를 소개한다.

■ 다양한 녹차 활용법
녹차를 마셔서 효과를 보는 방법 외에도 녹차의 효능을 이용해서 건강을 관리하는 활용법은 무궁무진하다. 그 중에서 두 가지를 소개한다.

○여드름을 치료하는 녹차 물 세수 - 녹차에는 레몬보다 5~8배나 많은 비타민 C와 다량의 토코페롤이 함유돼 있으므로 녹차 물에 세안함으로써 이들 성분이 직접 피부에 스며들어 피부 탄력이 증가하고 피부에 윤기를 준다. 또한, 카테킨 성분은 살균 효과가 있어 피부에서 묻어 나오는 오염물질을 깨끗이 씻어 주므로 모공에 피지가 쌓여 염증이 생기는 여드름 피부에 아주 좋다.

방법 : 이중 세안으로 얼굴을 깨끗이 씼어 낸 다음, 녹차를 우려낸 물로 수차례 헹궈 주면서 얼굴을 토닥거려주면 되는데, 아침·저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여드름이 심한 경우는 한번 우려낸 녹차 티백 주머니를 여드름 심한 부위 위에 10분간 얹어두는 것도 좋다. 차에 함유된 탄닌 성분은 한의학 이론으로 보았을 때 수렴 작용을 하는 木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바깥으로 툭툭 불거지는 여드름을 진정시키고 수렴해주는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거친 피부를 윤기 나게 하는 녹차 목욕 - 녹차의 수렴작용과 염증 제거 성분,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피부에 스며들어 냄새를 없애주고 피부 탄력을 높여주므로 유난히 땀이 많고 암내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방법 : 찻잎을 넣은 삼베주머니를 뜨거운 목욕물에 황록색 찻물이 우러나올 때까지 담가둔다. 이 물에 몸을 10여분 담궜다가 나와서 삼베 주머니 속의 차잎을 꺼내 온몸을 마사지하듯 문질러준다. 1주일에 한번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며 아토피 피부나 몸냄새 제거를 목적으로 입욕을 하는 경우는 하루 한 번 정도 해야 한다.

정이안 (정이안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정이안 원장은 한의학 박사이자 동국대 외래교수로 광화문 일대에서 여성 스트레스와 위장병 전문 정이안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음식과 건강 그리고 힐링을 주제로 책 일곱권을 썼다. 기업체와 학교에서 강의하며 다양한 매체에 건강칼럼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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