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찾은 대한민국임시정부 'C-47 비행기'
시민기자 최용수, 조시승
발행일 2018.04.16. 16:00
봄꽃이 만개한 여의도공원 남쪽 문화의 마당, 날아오를 듯 묵직한 기수를 곧추세운 C-47 수송기, 무슨 사연으로 서울도심 한복판에 말없이 내려앉아 있을까?
1945년 8월 18일, 경성비행장(현 여의도공원)에는 낯선 군용기 한 대가 내려앉는다. 중국전구 미군사령부의 사절단이 중국 시안(西安)비행장을 이륙하여 서울로 날아 온 C-47 미군수송기이다. 일본군의 무장해제와 독립될 새로운 대한민국의 기틀을 마련하라는 임시정부의 명령을 받은 정진대원(이범석, 김준엽, 노능서, 장준하)이 해방된 조국에 첫발을 내디딘 바로 그 비행기이자, 대한민국 공군이 보유한 최초의 수송기이다.
그 때 그 자리 그 모습대로 설치된 C-47 비행기를 보노라니 당시 임시정부 정진대(挺進隊, 선발대)가 착륙 순간에 느꼈을 벅찬 감격이 그려진다. 같은 해 11월 23일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김구, 국무위원 이시영 등도 이 비행기로 귀국했으니 C-47 수송기야말로 대한민국의 독립과 함께 한 잊어서는 안 될 역사적 기념물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특별한 사연이 깃든 C-47 비행기가 착륙했던 경성비행장(현 여의도 공원)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으로 새단장하여 개관했다. 이번에 새로 단장한 C-47 전시관 개관 날짜 또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에 맞췄다.
C-47 비행기 전시관은 오는 8월 16일까지 개관 특별전인 <움직이는 100년>을 진행한다. 서해성 감독의 사회로 이야기 토크 및 비행기 외부투어 행사도 이어졌다. 우당 이회영의 증손자인 이철우(연세대 교수)와 구파 백정기의 손자 백재승 씨가 대담자로 나와 독립운동가 삶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소상히 들려주어 참석자들이 눈물을 쏟게 했다.
기획전시는 우리 독립운동사의 명장면 10편을 골라 비행기 좌·우측 창문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움직이는 그림 이야기’로 재현했다. 하얼빈 의거 안중근, 기미독립선언서, 대한독립만세 태극기, 3·1운동과 헌법 그리고 만주 무장독립운동에 대한 이야기는 왼편으로, 일왕에게 폭탄을 던지 이봉창, 홍커우공원 의거 윤봉길, 한국광복군 K.I.A.(Korea Independence Army), 독립운동의 영원한 상징 김구 선생의 안경, 정진대원이 타고 왔던 C-47 수송기에 대한 이야기는 오른쪽 모니터가 말해준다.
“그날 C-47 수송기는 왜 여의도로 날아왔을까요, 상하이 홍커우공원에서 윤봉길 의사가 던진 폭탄은 어떤 일을 했을까요, 백범 김구의 안경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비치고 지나가고 있을까요” 등 항일운동기의 기억해야할 역사적 명장면들을 움직이는 그림으로 보여준다. 딱딱한 독립운동 이야기가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 어른들이 다함께 친근하게 만날 수 있도록 기획한 <움직이는 100년> 독립운동 특별전전시는 오는 8월 16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회 관계자는 “3·1운동을 단지 100년 전의 역사 속이 아닌 우리의 일상생활 가운데서 만나고 함께 할 수 있도록 독립운동 테마역 안국역에 이어 C-47 비행기 전시관을 마련했다”면서 시민들의 관람과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했다. “앞으로도 3·1운동과 임시정부 등 독립정신을 계승·발전시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이날 서울시복지정책과장은 약속했다.
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참된 삶을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여의도공원 을 찾으면 그 해답을 들을 수 있다. ‘나라를 위해 사는 삶’이 가장 거룩할 것이라고.
■ C-47 비행기 전시관 <움직이는 100년> 전시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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