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초록모자, 나팔 불며 봄을 깨우다

시민기자 김윤경

Visit524 Date2018.03.28 15:59

초록모자를 쓰고 나팔을 불며 봄을 알리는 시민들

초록모자를 쓰고 나팔을 불며 봄을 알리는 시민들

서울로가 초록으로 물들었다. 지난 3월 24일 서울로 7017에서는 ‘봄나팔 대행진’이 열렸다. ‘봄나팔 대행진’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퍼레이드 행사로, 서울로를 초록 물결로 가득 채우는 장관을 연출했다.

시작 전부터 장미마당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관계자들이 초록모자와 색색의 나팔을 나눠줬다. 오후 3시가 되자, 브라스밴드 ‘바스커션’이 장미마당에서 연주를 시작했다. 트럼펫과 수자폰, 타악기 등으로 구성된 흥겨운 음악이 서울로를 가득 채웠다. 구경하던 외국인도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우연히 지나가던 시민들도 발길을 멈추고 함께 어울렸다.

장미무대에서 열린 ‘버스커션’ 밴드의 흥겨운 연주

장미무대에서 열린 ‘버스커션’ 밴드의 흥겨운 연주

참가연령도 다양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 친구와 커플끼리 참여한 시민 등 모두 희뿌연 하늘에 보란 듯 초록빛을 선사했다. 어르신도,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우도 함께 초록모자를 쓰고 행진했다. 신나는 곳에서는 특별히 시민과 공연자를 구별하기도 어려웠다. 모두 함께 어울려 리듬 속에 봄을 알렸다.

버스커션의 연주를 듣는 시민들

버스커션의 연주를 듣는 시민들

곧이어 힘차게 타악그룹 ‘라퍼커션’이 타악기를 두드리며 나타나 서울로를 걷기 시작했다. 뒤따르는 시민들도 남대문 앞까지 함께 나팔을 불며 행진했다. 소리가 안 난다며 모양만 나팔인 거 같다던 아이는 크게 불라는 말에 힘껏 공기를 불어댔다. 여기저기서 “뿌-뿌” 소리가 들렸다. 시민들은 북소리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췄다. 시민들은 행진을 하면서 나팔을 불면서 서로 사진을 찍어 대기도 했다. 모두 즐거운 표정이었다.

타악그룹 ‘라퍼커션’의 거리 공연을 따라 시민들이 함께 행진하고 있다.

타악그룹 ‘라퍼커션’의 거리 공연을 따라 시민들이 함께 행진하고 있다.

‘라퍼커션’은 중간에 행진을 멈추고 한바탕 흥겨운 연주를 보여줬다. 북을 두드리다가 흥겹게 북을 공중으로 치켜들자 주변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한 명씩 나와 악기를 두드리며 장기를 선보일 때마다 박수소리는 커졌다. 열정적인 연주를 들으니 흐렸던 기분이 상쾌해졌다.

서울로를 가득 메운 흥겨운 연주와 시민들의 나팔 행진 모습

서울로를 가득 메운 흥겨운 연주와 시민들의 나팔 행진 모습

서울시는 사람길인 서울로의 특징을 살려 계절별 퍼레이드 축제를 진행한다고 한다. 이번에 열린 ‘봄나팔 대행진’이 그 시작을 알렸고, 올해에 여섯 번의 퍼레이드 축제를 열 예정이다. 앞으로 6월 아프리칸 댄스 대행진, 8월 인형극 대행진, 10월 한복 대행진, 11월 서울로 워킹데이, 12월 산타모자 대행진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주체가 되는 시민주도축제라 더욱 의미 있다.

또한, 오는 4월 7일 서울로에서는 ‘서울로 버스킹 봄파티’가 열린다. 이 날 서울로 7017 장미무대와 만리동광장 등 5곳에서는 마임, 마술, 무용 등 다양한 릴레이 버스킹공연과 조명과 빔 프로젝트를 이용한 ‘서울로 클럽’이 진행될 예

정이다. 이 파티 역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로 사람길과 예술이 어떻게 어우러질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서울로에는 이제 막 노란 개나리만 피기 시작했지만, 시민들의 나팔소리에 곧 더 많은 꽃들이 만개할 듯싶다.

■ 서울로 버스킹 봄파티 행사
○일시 : 4월 7일(토) 오후 3시~7시(릴레이 버스킹 공연), 오후 7시~10시(서울로클럽)
○장소 : 서울로 7017 전역 5곳(장미무대, 목련무대, 만리동 광장, 서울로 상부 2곳)
○내용 : 릴레이 버스킹 공연, 윤슬 클럽 등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연 및 축제 프로그램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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