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랑] 기차와 군함이 멈춘 자리, 명소가 되다

서울사랑

발행일 2018.02.07. 13:17

수정일 2018.02.07. 13:17

조회 1,249

경춘선숲길

경춘선숲길

오래된 건물이나 고가도로를 되살려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하는 것만이 도시 재생이 아니다. 수십 년간 사용한 군함이 문화 공간으로, 방치한 기찻길이 도심 속 숲길로 변모했다. 잘 생긴 명소로 바뀐 ‘경춘선숲길’을 명상하면서 천천히 걸어보고, 한강 나들이 가서 ‘서울함 공원’에 들러 해군 체험을 해보자.

숲, 길과 사람을 잇다 - 경춘선숲길

서울 동북권 지역에서 추억의 기찻길을 끼고 산책하며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장소로 ‘경춘선숲길’을 추천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18일, 육사삼거리에서 서울ㆍ구리시 경계(2.5km)까지 경춘선숲길 3단계 구간을 추가로 개방했다. 3단계 구간은 주택가와 떨어져 있어 도심에서 한적하게 철길을 걷거나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구간이다.

등록문화재 제300호인 화랑대역(폐역)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어린이대공원에서 전시하던 협궤열차와 증기기관차를 옮겨와 옛 정취가 물씬 난다. 화랑대역에서 서울ㆍ구리시 경계 구간은 버즘나무 등 아름드리나무 사이를 따라 시골 철길을 걷는 기분을 한껏 느끼게 한다.

경춘선은 1939년 7월 25일 열차 운행을 시작한 이래 경춘선복선 전철이 개통되기 전인 2010년 12월 21일까지 71년간 운행했다. 복잡한 서울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낭만적인 여정의 대명사였다.서울시는 오랫동안 방치했던 경춘선 폐선 부지를 경춘철교, 화랑대역 역사, 무궁화호 등 기존 시설물 등으로 되살려 옛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화랑대역

화랑대역

2013년부터 3단계에 걸쳐 총 5.6km(경춘철교~서울ㆍ구리시 경계, 면적 17만627m²) 구간을 공사한 것. 단독주택 밀집 구역인 1단계 구간(공덕제2철도건널목~육사삼거리, 1.9km)은 2015년 5월에, 경춘철교가 이어진 2단계 구간(경춘철교~서울과기대 입구, 1.2km)은 2016년 11월에 각각 개방했다.

노원구 공릉동ㆍ하계동과 월계동을 잇는 새로운 보행 명소로, 경춘철교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백미다. 2018년 말 1ㆍ2단계 사이(서울과기대 철교~동부아파트삼거리)의 0.4km 구간이 완료되면 총 6km에 이르는 경춘선숲길 전 구간이 완전 개방 돼 한강으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자전거를 타고 서울에서 춘천까지 갈 수 있게 된다.

문의 : 공원조성과 02-2133-2061

서울함공원

서울함공원

해군함, 한강과 문화를 잇다 - 서울함 공원

원효대교와 성산대교 사이, 강변 북단에 위치한 망원 한강공원 일대에 퇴역한 해군 함정 세 척을 들여와 체험과 전시가 가능하도록 6,942m² 규모로 조성한 ‘서울함 공원’이 작년 11월 22일 문을 열었다. 호위함인 ‘서울함’은 한강에 띄웠고, ‘고속정’과 ‘잠수함’은 지상에 배치했다. 그리고 한강 역사와 세계의 군함 등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 다양한 체험 장소, 관람객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해군 함정을 관람하고 체험함으로써 우리나라의 해양 국력, 한강 역사 등을 배울 수 있다.

대한민국 해군의 주력 전투함 역할을 한 한국형 호위함인 서울함은 1984년 함정으로 취역할 당시 서울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주 함정이다. 1984년 취역해 2015년까지 30년 넘게 임무를 다한 1,900톤급 서울함은 길이 102m, 폭 11.6m로 세 척의 군함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원형 그대로 보존해 해군 병사의 생활 공간을 전시한 서울함 내부는 4층 구조로 이뤄졌다. 1층에는 함미·함수 포토 존, 사병 침실, 사병 식당 등이 있고, 2층에는 함장실, 전탐실, 함포, 3층에는 레이더실과 함포, 4층에는 조타실과 통신실이 있다. 1975년부터 추진해 1985년 현대조선소에서 건조한 150톤급 고속정(참수리호)은 서울함 3분의 1규모로, 길이가 37m다. 주로 연안 경비 임무를 수행하는 함정인 고속정에서는 군함의 변천사와 해군의 역사 등을 소개하며, 조타실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1991년부터 2016년까지 운항한 178톤급 잠수정(돌고래)은 길이가 30m로 고속정과 비슷한 규모이며, 서울함 공원 안내센터와 연결해 꾸몄다. 이 안내센터에는 군함이 한강에 오게 된 사연과 진수식, 활약상, 조성 과정 등을 엿볼 수 있는 서울함 공원 조성 갤러리가 있고, 이와 연결된 잠수정에서는 내부 공간을 체험해볼 수 있다.

서울함 공원을 조성한 망원 한강공원 일대는 조선 시대 수로 교통의 중심이자 수도 한양을 방어하는 군사 요충지였던 양화진과 가깝다. 주변에 서울외국인묘지공원과 절두산 성지가 있으며, 조선 시대 수군 훈련장으로 사용한 망원정 등 문화유적지가 있다.

문의 : 한강관광사업과 02-3780-0738 / 02-332-7500

30년간 임무를 다하고 한강공원에 선보인 1,900톤급 서울함

30년간 임무를 다하고 한강공원에 선보인 1,900톤급 서울함

서울함공원 이용정보
○ 이용시간

동절기(11~2월) 평일 10:00~17:00, 토요일ㆍ공휴일 10:00~18:00
하절기(3~10월) 평일 10:00~19:00, 토요일ㆍ공휴일 10:00~20:0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ㆍ추석 당일
○ 입장료
어린이 1,000원, 청소년ㆍ군인 2,000원, 성인 3,000원 (단체 30%, 65세 이상 등 50% 할인)
○ 주소
마포구 마포나루길 407(망원 한강공원 리틀야구장 옆)
○ 찾아가는 길
6호선 망원역, 2호선 합정역 → 마포 9번, 마포 16번, 7011번 버스 이용

글 송영미 사진 홍하얀
출처 서울사랑 (☞ 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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