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들의 행복놀이터 ‘월요브런치클럽’

시민기자 최은주

발행일 2018.01.15. 17:09

수정일 2018.01.15. 17:09

조회 1,899

잠실새내 시니어 월요브런치클럽의 하모니카연주ⓒ최은주

잠실새내 시니어 월요브런치클럽의 하모니카연주

잠실에 사는 성동연 씨는 월요일 아침마다 따뜻한 커피를 내린다. 자신의 취미생활을 위해 만든 공방에서 교장, 교수, 학원강사, 공무원, 장교, 엔지니어, 연구원 등 다양한 전직을 가진 사람들과 스마트폰으로 블로그를 배우며, 하모니카로 공동 취미생활을 계발한다. 이들과 블로그를 통해 친목을 다지고 일, 놀이, 여행, 봉사활동을 함께 하며 행복한 삶을 즐기는 성 씨는 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 ‘월요브런치클럽’ 회원이다.

지난 1월 8일 시민청 태평홀에서는 시니어 월요브런치클럽 운영사례 발표회가 있었다. 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 창립 3주년 기념행사로 열린 이 모임에는 중장년 세대 150여명이 모여 흥겨운 잔치를 벌였다.

수준 높은 클래식 기타 연주를 들려준 공덕 브런치클럽 회원들ⓒ최은주

수준 높은 클래식 기타 연주를 들려준 공덕 브런치클럽 회원들

시니어 월요브런치클럽 출발은 소소했다. 소속이 없으니 갈 곳도 없는 대도시 시니어들이 매주 월요일 아침 10시, 각 자치구별로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스마트폰으로 블로그를 가르쳐 주며 서로가 가진 재능을 나눴다. 재주가 있고 없고나 사회적 성공 여부는 상관 없다. 서로 비교하지 않고 미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가 있는 곳이니 월요일 아침이 즐거워진다고 입을 모았다.

함께 활동하다 보면 품앗이 할 일이 생기고 놀이나 여행도 같이 할 수 있고, 봉사도 할 수 있으니 이곳이 ‘시니어들의 행복놀이터’임을 우수 활동 사례 발표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한 참가자는 “필요한 소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취미로 악기 연주를 하며 작은 재능으로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좋다”며 브런치모임 장점을 열거했다. 실제로 이들은 그 동안 브런치 모임을 통해 자신들이 갈고 닦았던 연주 실력을 이날 맘껏 발휘하기도 했다.

악기 연주에 맞춰 노래와 박수로 함께 즐기는 사람들ⓒ최은주

악기 연주에 맞춰 노래와 박수로 함께 즐기는 사람들

하얀 남방에 붉은 넥타이와 붉은 스카프로 무대에 선 잠실 회원들이 하모니카로 생일 축하곡을 연주하자 참석자들은 힘찬 박수를 보냈다. 취미로 배운 악기를 가지고 축하연주를 하는 시니어들은 진지했지만 듣는 사람들은 흥겨웠다. 퍼커션 연주에 어깨를 들썩이고 기타 4중주 연주엔 조용히 빠져들었다. 오카리나로 '달그림자'를 연주할 땐 흥겨운 박수소리와 노랫소리가 태평홀에 가득 찼다.

나이가 들어 외롭지 않으려면 함께할 이웃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월요브런치클럽은 참 좋은 이웃이다. 월요브런치클럽은 향촌 마을회관 개념으로 시작됐다. 그래서 대표도 ‘이장’이라는 호칭으로 부른다. 현재 광화문역, 공덕역, 사당역, 군자역, 잠실새내역, 영등포역, 불광역, 노원역, 서초역, 강남역 등 지하철로 쉽게 닿을 수 있는 역세권 10개 클럽에서 회원 158명이 활동 중이다.

노원브런치클럽의 퍼커션 연주 모습ⓒ최은주

노원브런치클럽의 퍼커션 연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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