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눈에 띄는' 후배 이곳으로~

조선일보

발행일 2017.11.08. 13:37

수정일 2017.11.08. 15:57

조회 1,055

후배 창업시키기 프로젝트

올해로 입사 3년차 한 창업 꿈나무가 있습니다.

늘 창업 노래를 부르며 해괴한 아이템을 설명

그리하여 도착한 이 곳 서울 창업 허브

기대감에 한껏 부푼 제 고막을 진정시키며 정문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여러 시설 앞

컨설팅에 앞서 식사를 위해 찾아간 3층

신선한 메뉴 이름

분위기 있는 점심을 먹고 경치 좋은 곳

잘생겼다! 서울20

이제 배도 채웠겠다

후배는 보너스 받는 날에나 볼 수 있었던

진지한 표정으로 기획서를 살펴본 전문가는 날카로운 진단

그리고 본인의 창업 경험까지 얘기

하품도 해보고, 휴대전화도 만지작거려보고

아니 그게

퇴사시키기 프로젝트 실패

깊이 있는 상담을 위해선 대략적인 비즈니스 모델

이렇게 후배 퇴사시키기 프로젝트

다음에는 후배 이직시키기 프로젝트로 찾아뵙겠습니다

SEOUL STARTUP HUB(서울 스타트업 허브)
후배 창업시키기 프로젝트

#1
올해로 입사 3년차 한 창업 꿈나무가 있습니다. 5:5 가르마에도 수려한 외모, 틈날 때마다 창업 아이템 설명으로 팀원들의 고막을 공격함

#2
늘 창업 노래를 부르며 해괴한 아이템을 설명하는 이 친구 덕분에 부원들의 고막에선 피가 멈추질 않았고…결국 제가 총대를 매고! 후배의 창업을 적극 돕기로 했습니다.

#3
그리하여 도착한 이 곳 서울 창업 허브. 역사적인 후배 창업시키기 프로젝트가 첫걸음을 내디딘 것

#4
기대감에 한껏 부푼 제 고막을 진정시키며 정문으로 들어갔는데…화려한 건물 내부 모습에 ☆압도☆

#5
상상력을 자극하는 여러 시설 앞에 서니 애사심 넘치는 6년차 직장인인 저도 창업에 대한 열정이 샘솟는 듯 했습니다

#6
컨설팅에 앞서 식사를 위해 찾아간 3층의 ‘키친 인큐베이터’도 여는 식당들과는 확연히 달랐죠. 요식업 창업을 꿈꾸는 예비창업가들이 저마다의 메뉴를 선보이는 역동적인 공간

#7
신선한 메뉴 이름에서부터 예비창업가들의 활력이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맛과 가격까지 활력 뿜뿜!

#8
분위기 있는 점심을 먹고 경치 좋은 곳에 앉아있으니 왠지 데이트라도 하는 기분…

#9
‘잘생겼다! 서울20’에 창업허브가 포함된 게 처음엔 조금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와서 보니 시민을 위한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었죠.

#10
이제 배도 채웠겠다, 본격적으로 창업 컨설턴트를 만나봤습니다.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만 하면 전문가에게 창업 컨설팅을 받을 수 있죠

#11
후배는 보너스 받는 날에나 볼 수 있었던 흥분된 표정으로 준비해 온 기획서를 내밀었고
저 역시 제 고막에 찾아올 평화를 생각하며 상기돼 있었는데…

#12
진지한 표정으로 기획서를 살펴본 전문가는 날카로운 진단을 내렸습니다. 창업전문가 “이 정도는 아이디어 수준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하네요!”

#13
그리고 본인의 창업 경험까지 얘기해주며 성실하게 상담을 진행했죠. 그 모습에, 잠시 시무룩했던 후배도 갖가지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무려 한 시간이 넘도록…

#14
하품도 해보고, 휴대전화도 만지작거려보고, 복화술로 욕도 해봐도 도저히 끝나지 않는 질문 지옥. 결국 제가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친구, 계속 창업을 추진해도 좋을까요?”

#15
“…아니 그게… 일단 본업도 있으시고…”
“…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16
퇴사시키기 프로젝트 실패

#17
깊이 있는 상담을 위해선 대략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인력 구성, 수익모델, 타겟 소비자층 등
최대한 많이 준비해 오는 게 좋다고 합니다.

#18
이렇게 후배 퇴사시키기 프로젝트는 시작과 동시에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후배는 큰 짐을 내려놓은 듯 후련한 표정이었고 제 고막은 다시 피를 흘릴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19
다음에는 후배 이직시키기 프로젝트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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