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토리 호호] 대한민국 100년을 돌아보다

여행스토리 호호

발행일 2017.11.02. 16:42

수정일 2018.02.28. 17:03

조회 1,372

호호의 유쾌한 여행 (64)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광화문을 마주하고 오른편에 위치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대한민국 100여년 역사를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광화문을 마주하고 오른편에 위치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대한민국 100여년 역사를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지도에서 보기

오랜만에 광화문에 갔습니다. 대한민국의 중심인 이곳은 언제나 많은 차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곳입니다. 광장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1년 전 촛불을 든 100만 대한민국 국민들이 촘촘히 광장을 메우고 목소리를 냈다면 지금은 저마다 목적도 이유도 다릅니다. 자신의 억울함과 아픔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고 일자리를 위한 박람회가 기업 주최로 열리기도 열렸습니다.

방문했던 10월2일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도착해 이를 기념하는 축하행사가 메인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아이돌 그룹들이 대거 등장하자 광장은 소녀팬들이 내지르는 함성으로 가득 찼습니다. 관광객들은 이 사이를 누비며 사진을 찍고 업무에 지친 광화문 직장인들은 무표정한 표정으로 인파를 뚫고 집으로 바삐 발걸음을 옮깁니다.

대한민국 상징 태극기. 고종이 미국인 외교고문 데니에서 하사한 태극기이다.

대한민국 상징 태극기. 고종이 미국인 외교고문 데니에서 하사한 태극기이다.

옛 궁궐이 남긴 고전적인 면모와 가장 현대적인 도시 모습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광화문은 대한민국 오늘을 보여주는 자화상 같습니다. 많은 것들이 풀리지 않아 보이는 실타래처럼 혼재되어 희망과 절망, 체념과 감동, 분노 등으로 어우러집니다. 우리는 과연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대한민국의 오늘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 바로 광화문에 있습니다. 정부종합청사 맞은편, 미국대사관 옆에 위치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주인공입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등과 비교하면 설립된 지 얼마 안 돼 아직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과거를 짧게 훑어보기엔 충분합니다.

일제 강점기 중국에 위치했던 대한민국임시정부 이동경로

일제 강점기 중국에 위치했던 대한민국임시정부 이동경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개항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역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시작을 일제강점기하 임시정부로 보고 있지만 실질적인 탄생은 조선말 격동적이었던 정치, 사회에서 비롯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1전시실은 바로 그 시대로 넘어가 대한민국 태동에 대해 말합니다. 1876년부터 1948년까지 대한민국을 소개합니다. 19세기말 병인양요, 신미양요를 거쳐 강화도 조약을 신호탄으로 외세에 시달려 온 한반도. 자주근대 국가의 꿈과 좌절, 국권회복을 위한 노력과 8.15 광복까지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해방 후 치른 대통령 선거 포스터

해방 후 치른 대통령 선거 포스터

제2전시실은 1948년부터 1961년까지 해방 후 끔찍한 전쟁을 겪고 근대국가로 토대를 구축했던 시기를 보여줍니다. 제3전시실은 1961년부터 1987년까지 대한민국 성장과 발전을 이야기합니다. 정치사회적인 성장을 이루기까지 치렀던 많은 희생들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가슴 한 켠이 무거워집니다.

그런가하면 어렸을 때 보았거나 TV에 많이 소개되어 낯익은 아이템들도 등장합니다. 멀지 않은 과거이기에 그 역사 한 켠에는 내 모습도 담겨있습니다.

1955년 직접 개발해 사용한 시발택시

1955년 직접 개발해 사용한 시발택시

제4전시실에서는 가장 최근 모습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가장 익숙한 우리 과거를 되짚어 보는 것도 흥미진진합니다.

사실 100여 년도 되지 않은 짧은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이지만 워낙 격동적인 변화를 겪었기에 박물관에 담긴 대한민국 근현대사 모습이 충분하지 않아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대한민국 현재를 담담히 접하기엔 잘 정리된 요점 노트 같은 특징을 가진 박물관입니다.

1970년대에 자주 볼 수 있었던 수출 달성 기념물

1970년대에 자주 볼 수 있었던 수출 달성 기념물

1층엔 어린이들을 위한 박물관 ‘대한민국 역사꿈마을’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별기획전시와 기증전시실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11월13일까지 열리는 기획전 ‘청년의 초상’이 인상적입니다. 근현대 대표작가 미술작품들을 통해 그 당시 ‘청년’ 모습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혁신과 변화 주체이자 원동력이었고 나라가 어려웠을 때는 거리낌 없이 생명까지 던졌던 아름다운 청년들은 왜 나이가 들수록 아집과 욕심만이 남게 되었을까요. 과거의 나와 오늘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를 생각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박물관에서는 현재 기획전시 청년의 초상 전이 진행되고 있다

박물관에서는 현재 기획전시 청년의 초상 전이 진행되고 있다

가장 가까운 근현대사이기에 기증이 주는 가치를 기록한 특별전도 1층 로비에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내일의 역사이기도 하다는 명제를 증명하고 있는 코너이기도 합니다. 박물관은 시민 기증을 언제든 받고 있습니다.

어린이, 가족 관람객을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재미있게 정리한 근현대사 소개 태극기, 교통수단 이야기 등 주제도 다채롭습니다. 프로그램 내용 및 이용 방법 등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much.go.kr)를 참조하면 됩니다.

3층 까페에서는 경복궁 전경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8층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는 경복궁 풍경도 좋습니다. 시설 점검을 위해 11월 초는 문을 닫는다고 하니 이곳을 꼭 방문하고자 하는 분들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3층 테라스에서 바라본 경복궁. 바로 앞은 의정부가 있던 자리로 발굴 작업이 한창이다

3층 테라스에서 바라본 경복궁. 바로 앞은 의정부가 있던 자리로 발굴 작업이 한창이다

■ 여행정보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문의: 02-3703-9350
- 위치: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98
- 시간:10:00 - 18:00 (수·토요일은 21시까지 개방), 어린이박물관은 17시까지
- 사이트: www.much.go.kr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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