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중교통 이용 이렇게 해야 '그뤠잇'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17.10.31. 17:41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96) 대중교통 이용 절약 팁
이제 드디어 올해도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연초 목표했던 것을 마지막 점검하고 마무리를 해야 할 때다. 금전도 마찬가지다. 한 해 동안 불필요한 지출은 없었나 반성하고 잘못된 습관이 있다면 이제라도 고쳐야 한다. ‘돈은 안 쓰는 것이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에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돈을 절약할 수 있는 10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지하철 정기권
원래 정기권이란 정해진 기간 동안 무제한 횟수로 이용할 수 있는 게 핵심이다. 다만 서울지하철의 정기권은 사전에 구간을 정해놓아야 하고, 30일간 60회라는 횟수 제한도 있다. 대신 44회 기본요금에 해당하는 55000원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요금 절약이 많이 된다. 16회(서울 전용 정기권 기준)를 더 탈 수 있고, 기본요금 거리 이상 탈 수 있는 것이다. 무제한이 아닌 것은 아쉽지만 세계적으로 매우 저렴한 서울지하철 요금 때문에 어느 정도 절충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정기권에는 서울 전용과 수도권 전체용이 있으며 본인이 주로 이용하는 구간을 결정하여 구입하면 된다. 카드는 지하철역 역무실에서 2,500원에 구입 가능하며, 충전은 자동발매기에서 현금으로 직접 한다. 신용카드가 안 되는 게 아쉽지만, 국세청에 등록하면 현금영수증을 받을 수 있다.
정기권의 문제점은 버스에서 사용이 안 된다는 점이다. 평소 버스를 타고 지하철역으로 가는 사람이라면 정기권이 무의미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문재인 정부에서 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교통정액카드’라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니 기대해볼 만하다.
2. 티머니 마일리지
서울 대중교통은 세계적으로 싼 요금을 자랑하는데, 여기에 마일리지(포인트)까지 얹어주고 있다. 후불교통카드(신용, 체크)는 카드사 정책을 통해 받을 수 있고, 선불교통카드는 티머니 카드를 홈페이지에서 자기 이름으로 등록하면 가능하다.
또한 티머니 마일리지는 특이하게도 사용할 때는 물론이고 충전할 때도 지급한다. 사용 시에는 0.2%를 무제한으로 적립해주며, 충전 시에는 기계를 이용한 무인충전에 한해 2%(월 1,500마일까지 적립가능, 즉 7,5000원 충전)까지 적립해준다. 조건 없는 2% 적립은 여타 서비스에서 찾아보기 힘든 높은 적립율이다.
적립된 마일리지는 1,000점 이상부터 카드에 충전가능하며 지하철역 역무실 티머니 데스크에서 해준다. 사전에 홈페이지에서 4자리 숫자 비밀번호를 등록해두어야 한다.
3. 스마트교통복지재단의 ‘우리는 타타타’이벤트
티머니 카드가 선불카드이다 보니,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카드에 남거나 분실된‘낙전(落錢)’이 발생한다. 티머니 운영사에서는 이를 모아 스마트교통복지재단에 기부하며, 재단은 교통약자 지원, 교통복지 시설투자 등 교통 분야 사회공헌에 사용하고 있다.
특히 재단에서는 매달 ‘우리는 타타타’라는 이벤트를 계속 시행하고 있는데, 서울대중교통을 이용하기만 하면 매월 추첨을 통해 600명에게 대중교통 요금 5만원 상당을 지급하는 것이다. 티머니 사용자라면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응모 되지만, 대신 사전에 홈페이지 가입과 카드 마일리지 서비스 등록 등이 필요하다.
자신도 모르게 당첨되어 5만원의 기쁨을 누릴 수 있으니, 시간을 내어 회원 가입을 하고 카드를 등록시켜둘 필요가 있다.
4. 대중교통요금 소득공제
바야흐로 연말 소득공제 정산철이 다가오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조금이라도 세금을 돌려받는 것도 훌륭한 재테크다. 교통카드에는 후불과 선불이 있는데, 연말정산 시 공제비율은 신용카드가 15%, 체크카드와 선불카드가 30%다. 그런데 체크카드로 일반 물건을 살 때는 30%를 적용받지만, 교통 요금을 낼 때는 즉시 결제가 아닌지라 15%를 적용받는다.
따라서 선불카드인 티머니 카드를 쓰는 게 제일 유리할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대중교통 요금은 추가 100만원까지 40% 공제를 받으므로(올해 기준) 너무 카드 종류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카드 종류에 상관없이 일단 대중교통을 쓰는 게 돈 버는 길이다. 참고로 대중교통에 철도와 고속, 시외버스는 포함되지만, 택시나 비행기는 제외된다.
5. 지하철-버스-지하철 환승
버스끼리 갈아탈 때는 30분 이내에 무료환승이 유지된다. 한번 이용에 4회까지 환승이 가능하다(5회 탑승)
그런데 지하철끼리는 30분 이내 무료환승이 안 되므로, 일단 지하철에서 나온 후 일을 보고 다시 지하철을 타러 내려가려면 요금이 아깝게 느껴진다. 이때는 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다음 역에 가서 지하철을 타면 환승이 유지된다. 지하철-버스-지하철도 무료환승이 가능한 것을 이용하는 것이다. 대신 그만큼 환승횟수가 줄어들므로 대중교통을 계속 이용할 경우에는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6. 가까운 거리는 공용자전거 ‘따릉이’
따릉이는 서울시에서 운영 중인 무인 공용자전거(www.bikeseoul.com)이다. 걷기에는 애매하게 긴 거리를 짧게 탈 때 유리하다. 7일부터 365일까지의 정기권과 함께 1일권이 있는데, 비회원도 이용 가능한 1일권에 따릉이 이용의 묘미가 있다.
우선 회원가입이나 티머니 카드 등록 없이도 ‘서울자전거 따릉이’스마트폰 앱을 이용하여 결제와 자전거 무인 대여가 가능하다. 또한 1,000원에 1시간, 2,000원에 2시간을 빌릴 수 있는데, 유효기간이 24시간이다. 즉 1시간이 되기 전에 반납 후, 다시 빌리는 것을 반복하면, 하루 내내 1,000원에 따릉이를 탈 수 있다. 그야말로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사람에게 최고의 혜택을 주는 요금 제도다.
7. 외국인 친구에겐 M패스 소개
‘외국여행을 가보면 외국인 전용 교통패스가 있던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국인이라 몰라서 그렇지 서울에도 이런 외국인 전용 교통패스가 있다. 티머니 M(엠)패스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티머니카드이지만, 요금제가 후하다. 예를 들어 1일권이 1만5,000원인데, 거리와 상관없이 20회를 탈 수가 있다. 기본요금(1,250원) 구간만 이용한다고 해도 2만5,000원 어치를 탈 수 있다는 뜻이니 상당히 유리하다. 7일권까지 있으며 기간이 길어질수록 할인율도 커진다. 외국인 전용인 만큼 인천공항에서 판매한다.
8. 택시 대신 카셰어링(나눔카)
카셰어링이란 무인대여반납, 10분 단위 대여 등이 가능한 신개념 단기 렌터카의 일종이다. 기존 렌터카의 상업성에 비해 공유경제로서의 기능까지 갖고 있다.
스스로 운전을 할 수 있다면 택시 대신 나눔카를 이용하는 것도 교통요금 절약에 도움이 된다. 택시와 나눔카의 요금제도는 상당히 다르지만 대략 아래처럼 비교해볼 수 있다. 특히 나눔카는 다양한 요금 할인 이벤트가 자주 열리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서울시 중형택시 | 서울시 나눔카 (사업자: 쏘카) (차종: LF쏘나타(LPG)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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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이용 거리 또는 시간 | 없음 | 30분 |
기본요금(연회비) | 3000원 (2km까지) | 없음 |
거리요금 | 100원/142m | 150원/1km |
시간요금 | 100원/35초 (15㎞/h이하로 운행시에만 추가) |
주중 1,300원~2,160원/10분 주말 1,730원~2,160원/10분 |
비고 | 주중, 주말 동일 요금 심야 할증 (20%) 시계외 할증 (20%) |
주중 할인 지역별, 시기별 탄력요금제 시계외 할증 없음 |
9. 주차장 앱으로 주차장 활용하기
서울같은 복잡한 도시에서는 자가용을 이용할 때 주차요금 부담도 만만치 않다. 무리하게 불법주차를 하면 주변 교통에 방해가 될뿐더러, 과태료까지 받으면 소탐대실이 된다.
이럴 때는 서울시가 제공하는 ‘서울주차정보’ 앱을 스마트폰에 깔아서 사용하자. 서울시 안에 있는 모든 공영주차장과 민영주차장의 위치와 요금, 운영시간 등의 정보를 제공해준다. 특히 현재 만차인지 주차가 가능한지도 알려주어 헛걸음을 방지한다. 나중에 자기 차를 찾기 쉽게 위치를 저장하고, 스마트폰 내비게이션과도 연동되는 똑똑한 기능도 있다.
10. 자동차세 연납
자동차를 보유한 사람은 매년 6월과 12월에 자동차세(etax.seoul.go.kr)를 나누어서 내야 한다. 자동차세는 서울시에 내는 대표적인 지방세이다.
그런데 매년 1월에 연납신청을 할 수 있다. 즉 그 해 자동차세를 1월에 한꺼번에 미리 내는 것이다. 그러면 무려 10%나 할인 받을 수 있다. 즉 서울시라는 은행에 이율 10%짜리 정기예금을 가입하는 셈이다. 요즘 정기예금 은행 이자가 3%도 안 되는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금리다.
중간에 자동차를 폐차하면 언제든 돌려받을 수 있으나, 자동차세를 미리 내고 세금을 절약해보자. 1월 연납을 놓쳤을 경우, 3월(1년분의 7.5%할인), 6월(하반기분의 10%), 9월(하반기분의 5%)에도 신청할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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