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토리 호호] 가을 워커힐로, 단풍 따라 걷자!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7.10.26. 16:05

수정일 2018.02.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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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의 유쾌한 여행 (63) 아차산

가을이 오는 소리

가을이 오는 소리

아차산-지도에서 보기

걷기 좋은 계절입니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추위가 찾아오기 직전 10월의 가을볕은 뜨겁기까지 합니다. 가을을 제대로 만끽하고 싶어 서울 산책로를 찾았습니다. 워커힐로에서 아차산까지 단풍 찾아 걷는 길입니다.

단풍나무숲은 과연 알록달록 예쁜 빛깔의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고 기다리고 있을까요? 확인하기 위해서는 일단 떠나는 수밖에요.

광나루역과 워커힐호텔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다

광나루역과 워커힐호텔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다

이번 여행 시작은 광나루역입니다. 광나루역에서 걸어서 워커힐 호텔까지 도보로 20분 정도 걸립니다. 쉬엄쉬엄 걸어도 좋지만, 워커힐 호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편안하게 호텔까지 닿아도 좋겠습니다. 조금 더 멋진 경치를 편하게 보기 위함입니다.

워커힐에서 아차산으로 가는 길은 워커힐 호텔 남문 출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곳이 유명한 워커힐로입니다. 길이 잘 닦여 있어 걷기 좋습니다. 빼곡히 산과 나무로 가득해 공기도 상쾌합니다. 동네 산책하듯 천천히 걸을 수 있는 곳입니다.

워커힐로는 봄이면 만연하는 벚꽃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가을에는 단풍나무가 절정을 이룹니다.

워커힐로에서 만나는 단풍 절정은 앞으로 2주 정도 더 걸릴 것 같아 보입니다. 적어도 푸른빛이 옅어지기 시작해야 단풍이 들기 시작할 텐데요. 아직 어림도 없다는 듯 위풍당당한 푸른빛을 자랑합니다. 간혹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낙엽이 가을로 접어들었구나를 살짝 알려줄 뿐입니다. 워커힐로를 따라 10여 분 정도를 걷다 보면 아차산에 도착합니다.

아차산로에 있는 아차산 역사문화 홍보관

아차산로에 있는 아차산 역사문화 홍보관

아차산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아차산 역사문화 홍보관입니다. 입장료 무료입니다. 박물관 내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낯선 글자를 만났습니다.

고구려?

서울은 조선 수도이기 이전, 삼국시기에는 백제 땅이었고 몽촌토성 및 백제 고분 등 백제 유물이 있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고구려 유적은 보통 만주 벌판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서울에도 고구려 유적이 있다니요?

사실 믿기 힘듭니다. 의심으로 가득한 저의 표정을 읽으셨는지, ‘궁금한 점이 있나요?’라며 홍보관 이애경 선생님께서 여쭤봐주십니다. 사실 국사 공부는 고등학교 이후로 들춰본 적이 없습니다. 기본적인 역사만 겨우 기억하는 제게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은 신세계였습니다.

아차산은 백제와 고구려가 한강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전쟁을 치르는 접점 지역이었습니다.결국 고구려가 전쟁에 승리하고, 백제 왕족들은 공주로 터를 옮기게 됩니다. 일부 백제인들은 원래 살고 있는 터전(현재 송파구 일대)에 남았습니다.

남은 백제 사람들을 감시하기 위해 고구려에서는 아차산에 보루를 세웠습니다. 현재 사적으로 분류된 보루는 15개 정도이지만, 원래에는 더 많은 보루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작은 성 개념인 보루는 둘레가 400 ~ 500m나 되고, 15명에서 20명 정도가 기거할 수 있을 정도로 큽니다.

고구려 방식 온돌, 저수조 등 형태가 남아 있어 그 당시 모습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역사 문화 홍보관에서 아차산을 따라 한 시간 정도 올라가면 복원된 4보루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차산 인근 서울둘레길

아차산 인근 서울둘레길

보루를 찾아 떠나는 대신 서울 둘레길을 걸어봅니다. 아차산은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등산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 아차산은 280m 정도로 높지 않아, 도심 속에서 자연을 즐기기에도 그만입니다.

서울 둘레길은 나무 덱으로 깔려 있는 곳도 많아 가을 정취를 느끼며 걷기 좋습니다. 용마산이나 아차산 정상을 찾아 걸을 수도 있고, 아차산성길, 고구려정길 등 시간과 체력, 관심사에 따라 선택하기만 하면 됩니다. 중간중간 이정표도 잘 되어 있고, 휴게소도 많아 특별한 준비 없이도 간편하게 등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천천히 걸어도 금세 산등성이에 닿습니다.

전망 좋은 장소도 많아 휴식을 취하기에도 그만입니다. 아직은 10월 말이라 단풍이 예쁘게 들지는 않았는데요. 11월 초가 되면 가을 느낌을 물씬 풍기며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듭니다.

우체통 모양의 귀여운 스탬프 게시대

우체통 모양의 귀여운 스탬프 게시대

참고로 서울 둘레길 중 용마-아차산 코스는 가장 전망이 뛰어난 코스입니다. 서울 둘레길 앞에는 우체통 모양의 귀여운 스탬프 게시대가 있습니다. 해당 기점의 스탬프를 모두 받아오면 서울 둘레길 증명서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스탬프를 모으기 위해서라도 서울 둘레길을 완주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납니다.

■ 여행정보
○ 아차산 :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아차산
 - 문의: 02-450-7782
 - 가는법: 5호선 아차산역, 광나루역
○ 아차산 역사문화홍보관 :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5-117
 - 문의: 02-450-1798
 - 시간: 09: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무료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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