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거리예술축제 2017’ 그 화려했던 순간

시민기자 김수정, 문청야

발행일 2017.10.11. 13:00

수정일 2017.10.11. 16:23

조회 1,859

`보알라` 배우들이 `뒤샹 파일럿`의 라이브에 맞추어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수정

`보알라` 배우들이 `뒤샹 파일럿`의 라이브에 맞추어 공연을 펼치고 있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말해주듯이 일 년 중 최고로 넉넉하고 풍요로운 추석, 이번엔 연휴 기간도 최장 10일간 쉴 수 있어 마음의 여유로움도 더할 나위 없었다. 이 풍요로운 시기에 시민들을 위한 축제도 풍성했다. 서울 도심에서 즐긴 ‘서울거리예술축제 2017’ 그 화려했던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2017 서울거리예술축제 광고물의 모습 ⓒ문청야

2017 서울거리예술축제 광고물의 모습

2003년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매년 가을 서울시에서 개최하는 서울의 대표 축제로,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시민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작년부터 ‘하이서울 페스티벌’에서 ‘서울거리예술축제’로 이름을 바꾸면서 일상의 공간을 공연장으로 바꾸고 있다. 관객과 배우의 경계를 허물며, 시민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도시와 사람, 예술이 만나는 거리예술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올해는 '유쾌한 위로'란 주제로 광장에서 경험했던 아픔의 상처, 기쁨과 감격을 축제 안에 담았다고 한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거리예술축제로 대중성과 예술성이 조화된 수준 높은 거리공연을 10월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도심 곳곳에서 국내와 영국,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총 47개 팀이 총 145회의 무료공연을 다채롭게 선보였다.

`뒤샹 파일럿`의 라이브 모습 ⓒ문청야

`뒤샹 파일럿`의 라이브 모습

축제의 첫날, 수많은 사람을 서울광장에 모이게 한 개막공연 ‘무아레’(Muare Experience)는 밴드 ‘뒤샹 파일럿’의 라이브와 ‘보알라’의 배우들이 하늘을 배경으로 펼치는 지상과 공중을 아우르는 웅장한 공연이었다. 우선 스페인, 잉글랜드, 스코틀랜드에 기반을 둔 록 밴드 '뒤샹 파일럿'은 ‘보알라’의 공중 퍼포먼스와 라이브 음악의 감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뒤상 파일럿'의 라이브가 공연되는 동안 '보알라'의 배우들이 하늘을 배경으로 펼치는 ‘무아레‘는 지상과 공중을 아우르는 웅장한 공연이었다. 처음 시작은 커다란 천 위에서 무용수의 움직임에 따라 조명의 색깔이 바뀌면서 예술성이 가미되어 화려한 퍼포먼스가 사람들의 시선을 매료시켰다. 힘차고 독창적인 음악과 거대한 조형물 위에서 이뤄지는 신비로운 공중 퍼포먼스는 서울광장에 모인 많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떠오르게 했다.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모두 두 손을 들어 환호했다. 환호성은 꽃가루가 뿌려질 때 최고조에 달했다. 무아레의 공중 퍼포먼스는 화려했고 웅장했으며 감동까지 더했다. 사람들은 환호하기도 하고 때로는 숨죽여 보기도 했다.

이후 공연의 신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우리나라의 ‘이승환 밴드’가 무대에 오르자 공연의 열기는 최고조로 달했다. 함께 노래하고 손뼉을 치고 환호하고 팔짝팔짝 뛰면서 축제의 시작을 맘껏 즐겼다.

LDP 무용단 `룩 룩`의 모습 ⓒ문청야

LDP 무용단 `룩 룩`의 모습

다음날, 서울거리 예술축제 2017 공식 초청작 '룩 룩' LDP 무용단의 신나면서 생기 넘치는 공연이 있었다. 무용수들의 남다른 재능과 끼로 흐물흐물 거리는 몸짓과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음악으로 서울광장을 달구었다. 이 공연은 ‘보기’와 ‘보이기’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했다. ‘나는 어떻게 보이고 어떻게 보고 있는가?’ 개인의 본질적 정체성에 질문을 던졌다.

LDP 무용단은 2001년에 창단되어 지속적인 차별성을 강조한 실험적 도전과 LDP만의 고유한 스타일로 심도 있는 예술철학 및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한 레퍼토리 창작을 선도하며, 예술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서울광장에서 펼쳐진 공식 초청작 `기둥`의 퍼포먼스 모습 ⓒ김수정

서울광장에서 펼쳐진 공식 초청작 `기둥`의 퍼포먼스 모습

어둠이 내린 후에만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낮에는 기둥 하나로 관객들과 소통하며 웃음 폭탄을 던진 호안 까딸라의 ‘기둥’이 진행됐다. 또한, 서로를 들고 던지며 의지하는 여러 동작과 움직임을 보여준 졸리 비안 & 레올리엔느의 ‘나를 던져줘’는 ‘우리는 강하면서 동시에 느슨할 수 있을까?’ ‘무거우면서도 가벼울 수는?’ 같은 질문을 던지며 진행됐다.

공식 초청작 `우노`와 자유 참가작인 `공중그네 히어로`의 모습 ⓒ김수정

공식 초청작 `우노`와 자유 참가작인 `공중그네 히어로`의 모습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날아오르기 위한 청년들의 날갯짓 ‘비상’ 등 총 34개의 공식 초청작과 13개의 자유 참가작이 서울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한 그 일대와 문화비축기지에서 펼쳐졌다.

4일간 멋진 공연들로 가득했던 서울거리예술축제는 화려한 불꽃과 함께 그 막을 내렸다. 도시 전체가 무대가 되는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앞으로 더 나은 공연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끊임없이 받기를 바란다.

서울거리예술축제(www.festivalseou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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