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잘 생겼다 '다시·세운' 사람들
오마이뉴스
발행일 2017.09.21. 15:57
캐나다서 잘나가던 한국청년, 그는 왜 세운상가로 돌아왔나
세운상가를 다시 세우는 사람들...장인과 청년들의 조화
“탱크·인공위성도 만든다던 이곳 우리가 모여 일 한 번 내볼까”
세운사람들
#1
“예전엔 여기서 탱크·인공위성도 만든다고 했어”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고장난 TV사러 어슬렁거렸었지” “지방 상인들이 007 가방에 현금 싸들고 와서 물건 싹쓸이 해갔는데” “아침에 버스 토큰 하나 가지고 나와 들어갈 땐 호주머니가 돈으로 빵빵했었지”
#2
지난 1968년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카운 ‘세운상가’ 한때 대한민국의 전자 메카로 불리며 우리나라 제조업을 이끌었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은 낙후되고 침체된 분위기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영욕의 역사를 지닌 세운상가를 철거하는 대신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통해 재생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초로의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각자 자기 분야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과거 영광의 재현을 꿈꾸고 있는 베테랑들과 새로운 분위기 주입을 위해 최근 입주해 두각을 보이고 있는 젊은 기술·예술인들을 소개합니다”
#3
‘수리장인’ 차산전력 차광수 대표
“사람들이 자꾸 뭘 만들어달라고 해서 병아리부화기, 도난방지용 가방손잡이, 교통량조사기, 음성인식로봇, 물체를 피해가는 자동차 등 닥치는대로 만들었더니 ‘세운상가 발명왕’이 됐네요. 언제부턴가 여기서 쫓아내려고 하길래 계속 버텼더니 재생사업을 한다고 그럽니다. 세운의 기운이 나를 땡기나봐요. 나중에 작은 전자기술학교 하나 만들고 싶습니다”
#4
‘전자장인’ 나라통신 이호선 대표
“86년에 세운상가에 들어온 뒤 줄곧 전기 무전기 판매·수리만 했죠. 세운상가는 본인만 열심히 하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곳이에요. 지금도 여전히 그런 잠재력이 있고 할 일이 남아있다고 봅니다. 손재주 좋은 청년들이 이곳에 많이 와서 자기 꿈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5
‘음향장인’ 신진전자 강기환 대표
“청계천 바닥에서 오디오나 CCTV 수리하면서 50년을 지냈어요. 요즘은 신도림이니 용산이니 전자상가가 다 여기저기로 흩어졌지만 그래도 전자하면 아직도 세운이죠. 이곳에 이제 전자제품의 변천사를 소개하는 전시장 같은게 있어서 한국 전자제품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6
‘조명장인’ 삼정LED 이상수 대표
“비행기 격납고를 빌려 초절전냉장고가 아낀 전기로 1만8000개 전구의 불을 켤 수 있는지 실험했던 적도 있어요. 기네스북 기록도 갖고 있죠. 세운상가가 전기, 전자부문은 좀 침체했지만 메이커분야는 살아나고 있어요. 여기에 새로 들어오는 예술가들과 협업하고 싶어요. 우리는 기술을 제공하고 그들은 디자인을 도우면 분명 새로운 탈출구가 보일 겁니다”
#7
만드로 이상호 대표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3D프린팅 전자의수 개발사입니다. 국내 전자의수는 너무 비싸 수요자중 0.1%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죠. 그래서 ‘돈이 없어서 전자의수를 쓰지 못하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는게 창업원칙입니다. 더 많은 장애인을 만나고 맞춤화된 제품을 개발하는데 세운상가만한 곳은 없습니다”
#8
서큘러스 박종건 대표
“작년에 창업한 스타트업입니다. 개인용 지능형 반려로봇(pibo)를 개발해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디바이스 박람회인 #MWC2017(모바일 얼드 콩그레스)에 참가해 ‘미국 언론사가 꼽은 10대 스타트업’으로 선정됐죠. 없는게 없는 세운상가에서 기술장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엄두도 못냈을 일입니다”
#9
아나츠 이동엽 대표
“17년간 해외에서 개발자로 일하다 제조업 창업을 위해 역이민 했습니다. 자체특허로 3D프린터를 설계해 제조, 판매까지 합니다. 독일이나 일본, 중국과 비교해도 제조업 창업을 하기에 세운상가만한 곳이 없어요. 해외 유명 제조산업지역들이 부품이나 공구를 구하기만 쉽게 되어 있는 것과 달리, 세운상가는 제품에 필요한 모든 가공이 가능한 ‘제조창업의 보물지’입니다. 올해는 세운상가 장인들과 같이 도시농업을 위한 로봇을 양산하려고 합니다”
#10
팹랩 김동현 랩장
“팹랩(Fablab)은 다양한 디지털 제작장비들을 이용해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곳입니다. 대한민국 첫 우주인 후보로 유명한 고산씨가 2011년 세웠지요. 즉, 제조업 창업 희망자들에게 3D프린터 등을 활용한 시제품 제작법을 알려주고 개발장소를 제공해줍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지 세운상가 5층을 방문하세요”
#11
잘 생겼다! 다시·세운
서울에 나타난 20곳의 잘~생긴 New Hot Place! 이 중 Center를 뽑아라!
투표일정: 2017.9.27.(수)~10.23(월)
당첨자발표 10.25(수)
사이트주소:www.seoul2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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