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 발견한 ‘다양한 쓸모들’

시민기자 김영옥 시민기자 김영옥

Visit906 Date2017.09.19 14:51

서울새활용플라자로 가는 길, 화장품 병으로 장식한 나무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김영옥

서울새활용플라자로 가는 길, 화장품 병으로 장식한 나무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로 인해 폐기물을 뒤집어쓴 지구. 지구 환경에 대한 각성은 자원순환에 대한 고민을 가져왔고, 사람들은 폐기물을 줄이고(Reduce), 재사용(Reuse)하며, 재활용(Recycle)하려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질과 가치가 떨어지는 활용 방식 다운사이클(Downcycle)이 아닌 폐기물의 새로운 활용 방식이 필요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자 ‘3R(Reduce, Reuse, Recycle)’이라 불려온 자원순환에서 좀더 발전한 개념이 고안된다. 버려진 자원에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지닌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만들어내는 업사이클(Upcycle), 바로 ‘새활용’이다.

서울새활용플라자 전경 ⓒ김영옥

서울새활용플라자 전경

지난 9월 5일 서울시는 단순 재활용을 넘어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한 ‘새활용’ 산업 활성화를 위해 서울새활용플라자(성동구 자동차시장길 49)를 개관했다.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 8번 출구로 나와 서울새활용플라자로 가는 새활용 거리로 들어섰다. 얼마 전에 개관한 터라 가로변엔 아직 현수막이 많이 붙어 있었다. 서울새활용플라자 가는 길엔 다양한 새활용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철제 드럼통에 자동차 타이어를 결합한 화분과 의자가 거리 곳곳에 놓여 있고, 화장품 빈 병을 매달아 놓은 큼직한 두 그루의 나무 조형물도 인상적이었다.

상수도 파이프관으로 만든 뮤직펜스(좌), 버려진 현수막으로 만든 갈런드 및 컵받침(우) ⓒ김영옥

상수도 파이프관으로 만든 뮤직펜스(좌), 버려진 현수막으로 만든 갈런드 및 컵받침(우)

철제 통을 엮어서 만든 놀이시설 ‘스핀펜스’는 색깔 통을 손으로 돌려 그림을 만들거나 글자를 만들 수 있다. 자투리 상수도 파이프관에 색을 칠해 실로폰처럼 만든 음악놀이시설 ‘뮤직펜스’는 아이들에게 인기일 듯하다. 길가에 놓인 새활용 작품들을 하나씩 구경하다보니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서울새활용플라자가 성큼 다가왔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업체들의 공방부터 재료를 수집하는 소재은행, 6만 톤의 중고물품을 재가공하는 재사용작업장, 교육과 전시시설까지 새활용 산업의 모든 것을 갖춘 원스톱 업사이클링 문화공간이다.

서울새활용플라자 1층엔 네덜란드 작가 피트하인이크의 새활용 대표작과 서울새활용플라자 입주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2017서울새활용전(9.5~12.10)’이 진행 중이다.

자동차 부품 등을 활용해 만든 가방과 액세서리, 폐유리병으로 만든 시계·접시, 와인병으로 만든 조명, 버려진 우산과 현수막 등으로 만든 패션 소품 등 우리가 쉽게 쓰고 버린 소재들을 생활용품들을 재탄생시킨 기발한 상상력이 감탄을 자아낸다.

폐유리병으로 만든 접시, 시계, 소품 등을 전시한 부스 ⓒ김영옥

폐유리병으로 만든 접시, 시계, 소품 등을 전시한 부스

네덜란드 출신 국제적 디자이너 피트하인이크는 조각목재 가구 시리즈를 선보였다. 주택이 철거될 때 버려지는 폐자재들이나 산업 철강 자재들을 모아 규격화 되지 않은 아트 퍼니처를 만들었다. ‘오래된 아름다움’이란 주제로 조각목재를 연결해 독특한 조형미를 표현한 의자와 탁자, 식탁과 수납장은 오래된 느낌의 재질감이 돋보였다. 가장 유명한 작품인 ‘Waste Furniture’ 시리즈는 1990년대 버려진 폐자재로 디자인했다. 재사용, 재활용의 의미를 넘어 새활용의 새로운 비전을 제기하기에 충분했다.

전시장 이외에 복도와 천장 등 서울새활용플라자 곳곳엔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의자와 테이블, 유리병 장식 샹들리에 등 새활용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들이었다.

피트하인이크 디자이너의 조각목재로 만든 가구들 ⓒ김영옥

피트하인이크 디자이너의 조각목재로 만든 가구들

2층엔 성동구 친환경사업체험학습센터, 새활용이 가능한 소재 약 180여 종류가 전시된 ‘새활용 소재 라이브러리’와 구매가 가능한 상품들이 전시된 국내 최초의 새활용 브랜드 상점 ‘에코파티메아리’가 있다. 실제 상품화된 새활용 제품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3~4층에는 32개의 업체와 개별 공방이 입주해 있었는데 이곳에 입주한 32개의 업체 및 예비창업자는 3: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정됐다 한다.

새활용기업·예비창업자·일반시민 대상 교육 프로그램이 열리는 교육실(1·4·5층)도 있다. 10월 27일과 12월 8일 ‘새활용포럼’이 열리고, 9월~10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새활용상상’ 강좌가 진행될 예정이다. 9월~12월까지 매월 둘째주 토요일마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새활용놀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다양한 소재의 쓰임과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새활용 소재 라이브러리` 공간(좌), 유리병으로 만든 조명(우) ⓒ김영옥

다양한 소재의 쓰임과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새활용 소재 라이브러리` 공간(좌), 유리병으로 만든 조명(우)

디자인과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이는 새활용 작품들. ‘새활용’이라는 시대적 화두에 답을 찾아볼 수 있는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꼭 한번 방문해봐야 할 공간이다.

■ 서울새활용플라자 안내
○ 주소 : 서울시 성동구 자동차시장길 49(용답동 250-1)
○ 운영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금·토요일 오전 10시~ 오후 7시)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추석 당일
○ 홈페이지 : www.seoulup.or.kr
○ 문의 : 02-2153-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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