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힐링하는 북페스티벌

시민기자 김윤경, 김경민

발행일 2017.09.12. 17:58

수정일 2017.09.15. 11:28

조회 1,542

북페스티벌 텐트 안에서 책 읽기를 즐기는 가족들 ⓒ김윤경

북페스티벌 텐트 안에서 책 읽기를 즐기는 가족들

지난 9월 9일 토요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집?도서관!’을 주제로 ‘2017 서울 북페스티벌’이 개최되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하는 본 행사는 ▲축제도서관 ▲맛있는 출판 ▲만만한 책방 ▲무대프로그램 ▲달빛독서 등을 포함한 총 8가지 기획으로 진행돼 책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겼다.

축제도서관, 낱말퀴즈로 만나는 집

서울광장 중앙의 축제도서관은 서울시 16개 도서관 사서들이 모여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집을 짓고, ▲집에서 사는 사람들이라는 두 주제로 진행됐다. 광장 한복판에 자리한 축제도서관에서는 가로세로 낱말풀이 등으로 시민참여를 유도했다. 실제 도서관처럼 서가에 번호를 매겨 찾아가며 가로세로 낱말퀴즈를 풀 수 있었다. 아이들은 함께 온 부모와 찾아보는 동안 저절로 도서관 이용법을 익혔고 더불어 책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일 수 있었다.

또한, ‘문학자판기’를 누르면 시가 적힌 종이가 나오는데 이 자판기에는 600여 편의 시가 들어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한 시간 동안 책 대여가 가능해, 빌린 책을 갖고 광장에 설치된 빈백(에어 소파)과 텐트에서 볼 수 있어 편리했다.

`독서동아리의 방` 부스(좌), 문학자판기에서 시가 인쇄돼 나온다(우). ⓒ김윤경

`독서동아리의 방` 부스(좌), 문학자판기에서 시가 인쇄돼 나온다(우).

다양한 체험 행사와 공연

행사하면 빠질 수 없는 체험 행사 또한 시선을 모았다. ‘볼 풀 글자’와 ‘종이 집’을 만드는 아이들은 하나같이 밝은 얼굴이었다. 또한, 버섯 모양 부채의 스탬프 카드를 아이들에게 나눠줘 곳곳에 위치한 돼지스티커를 붙이게 하는 스탬프 투어도 있었다.

북 콘서트 무대  ⓒ김경민

북 콘서트 무대

출판사도 잡지를 나누어 주거나 전시와 체험을 하는 등 분주했다. 무대에서는 tbs 북 콘서트와 뇌과학자 장동선, 작가 김수영, 재즈보컬리스트 유사랑이 출연해 청년 힐링 콘서트와 북 버스킹을 흥미롭게 진행했다.

도서관, 서점, 그리고 건축

행사는 도서관으로 이어졌다. 서울도서관 외벽은 각 마을 책방을 홍보했다. 길에 놓인 카트에는 서울시 11개 마을 책방산책 지도가 갖춰졌다. 이것은 축제 참여 시민들이 자신의 주거지역과 가까운 책방 산책길을 알아볼 기회를 마련하였다.

서울시의 고유한 매력을 가진 책방들을 연결하여 만든 11개의 책방 산책길 (홍대 앞, 종로, 경복궁, 강남, 망원, 연남, 이대 앞, 해방촌, 이태원, 혜화, 관악 책방길)이 소개된 ‘책방산책’ 홍보물 부스가 마련되어 학창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상기시켜 주었다. 또한, 도서관 내부 계단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들이 펼쳐졌다.

책방산책 코너 홍보물 부스 ⓒ김경민

책방산책 코너 홍보물 부스

시민들이 만든 축제라 더 의미 있죠

이번 행사는 도서관, 출판사, 서점, 시민독서동아리가 모여 프로그램을 1년간 준비했다고 한다. 현장에는 ‘도돌이’라는 자원 활동가들의 활약이 컸다. ‘도돌이’로 활동에 참여한 최영(대학 4년) 씨는 “가족끼리 온 피크닉 분위기가 나 더 즐거웠다”며 “특히 빈백을 활용한 자유로운 독서 분위기를 아이들이 좋아했다”고 현장을 지킨 소감을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서울도서관 김은선 정책과장 역시 “북페스티벌은 서울시 축제평가에서 2년 연속 상위를 차지한 행사다. 특히 ‘달빛독서’ 같은 경우 사전신청이 하루 만에 100명이 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또한, 가족들이 독서활동을 하는 모습이 축제를 더욱 빛낸 것 같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책에 관심을 두고 독서모임이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축제도서관의 모습 ⓒ김윤경

축제도서관의 모습

한편 행사를 담당했던 김상곤 씨는 “올해는 자원 활동가들이 만들어나갔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작년보다 인원도 두 배 이상 많아졌고 함께 모여 오랫동안 고민하고 기획했다. ‘가로세로 낱말퀴즈’ 같은 경우 애초 500매를 준비했는데 예상보다 호응이 좋아 새로 더 만들었다”고 전하며 ‘시민이 만들어 나가는 행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빈백을 끌어다가 적당한 곳에 놓으면 바로 그곳이 도서관이 됐다. 눈으로는 책을 읽고 귀로는 음악과 이야기를 즐겼던 축제였다. 성큼 우리 곁을 찾아온 가을, 그 계절로 이끄는 독서에 빠져보자. 올가을 주위에 있는 동네 서점과 도서관으로 산책하러 나가 보는 건 어떨까.

한 평 시민책시장 ⓒ김경민

한 평 시민책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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