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전체가 전시장 ‘돈의문 박물관마을’ 구경해볼까?

시민기자 문청야

Visit8,448 Date2017.09.04 15:31

돈의문박물관마을-지도에서 보기

옛 한옥골목을 도시재생을 통해 마을 형태의 전시장으로 만든 돈의문 박물관마을.

옛 한옥골목을 도시재생을 통해 마을 형태의 전시장으로 만든 돈의문 박물관마을.

서울 서대문 돈의문에 특별한 전시장이 생겼습니다. 조선시대 한옥부터 일제강점기 가옥, 근현대 골목길까지 옛 시간이 혼재돼 있는 ‘돈의문 박물관마을’인데요, 마을 전체가 하나의 전시장 형태를 띄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곳입니다. 옛 한옥마을을 도시재생한 돈의문 박물관마을에서 도시의 문제를 생각해보고 도시의 미래를 함께 그려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미래 도시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2017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가 9월2일부터 11월5일까지 종로구 새문안로에 위치한 돈의문박물관마을, DDP, 세운상가, 창신동 특별전시장 등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는 도시와 건축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 글로벌 학술, 전시 축제다. 전 세계 도시가 직면한 도시 환경적·건축적·사회적·문화적 도시문제를 ‘공유도시’라는 해결책으로 도시가 무엇을, 어떻게 공유할지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

서울에서 열리는 첫 번째 비엔날레인 만큼 큰 기대를 안고 전시장 중에 한 곳인 돈의문박물관마을에 다녀왔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중앙엔 마을 공동체를 위한 마당을 두고, 골목길은 원형을 유지해 완성됐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중앙엔 마을 공동체를 위한 마당을 두고, 골목길은 원형을 유지해 완성됐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전시에서는 근현대 당시 문화와 삶의 터전을 역사와 문화 자원으로 보존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는 조선시대 한옥과 일제강점기~1980년대 근대건물 총 30여 개 동을 리모델링해 도시재생방식으로 조성해 놓았다. 이곳에는 아홉 가지 공유를 주제로 20여 개국 38개 팀 작품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어 마을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건축과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옛것을 담으면서 현대적인 모습을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외국인들에게는 독특함을, 우리에게는 익숙하면서 신선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마을 곳곳 건물마다 `공유도시`에 대한 전시들을 만날 수 있다.

마을 곳곳 건물마다 `공유도시`에 대한 전시들을 만날 수 있다.

한옥체험시설은 1930년대 한옥 밀집 지역으로 조성되었던 새문안마을의 한옥들을 되살려 돈의문박물관마을의 문화 체류 공간으로 활용했다. 세계 각국 방문객들과 우리나라 젊은 세대들에게 아련하고 따뜻했던 한옥 이야기가 스며있는 전통을 널리 알리고 있다.

공방·문화 골목은 다양한 기획 및 창작 활동이 이루어지는 작업 공간, 플라워샵, 드로잉, 수공예, 베이커리 등 스튜디오형 공방, 음식점, 카페 바 등 커뮤니티 형태의 생활 문화 공간으로 전시되었다. 다양한 분야 사람들이 창의적인 예술 활동과 협업을 통해 각자 삶의 방식과 가치를 공유한다.

골목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건축과 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카페에는 다양한 관람객들이 방문하고 있다(우) ⓒ문청야

골목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건축과 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카페에는 다양한 관람객들이 방문하고 있다(우)

또한 촘촘한 골목 사이사이 이웃들의 정감 어린 일상이 그려져 있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사람들 발걸음으로 단단하게 다져진 골목과 오래된 간판들이 켜켜이 쌓아 만든 시간의 아련한 정서를 되살려 놓았다.

솔솔 풍겨오는 커피 향을 따라 비엔날레 카페로 들어갔다. 카페 안은 한옥으로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다. 재생 가방에 씌어있는 안내글을 읽어보니 모든 집기를 황학동 시장 등에서 구입해 재사용한다는 이야기였다. 비엔날레 카페에서는 태양광으로 구운 빵, 도시 양봉 꿀로 만든 차 등도 만날 수 있다.

도심농원을 만들 수 있는 이케아 모듈식 가구 `그로우모어` ⓒ문청야

도심농원을 만들 수 있는 이케아 모듈식 가구 `그로우모어`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소실의 의미가 포함된 ‘재건축’ 대신 ‘재생’을 선택했다. 재생을 통해 동네 역사를 주민, 외부인들과 공유하는 문화마을 공간으로 만들기를 희망했다. 이는 서울시 도시재생사업 건축철학이기도 하다. 작은 생활 물건들이 도시 일부가 되고, 사람들과 공유하여 다시 기억되거나, 잊히거나, 새로운 이야기로 치환되어 미래 기억들로 연결될 것이다.

돈의문박물관 전시는 ‘변화하는 도시에서 우리가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공유할지’ 질문을 던져주었다. 도시가 많은 사람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공의 장소성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약 두 달 동안 비엔날레 전시를 마친 뒤 서울 도시정비 역사와 기록을 보여주는 전시관과 유스호스텔, 한옥체험시설 등으로 활용된다.

■ 2017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 돈의문박물관 안내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2
○ 개장 :
– 화~일요일 및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7시
–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 매주 월요일 및 추석 당일(10월 4일) 휴관
○ 문의 : 02-2096-0108, info@seoulbiennale.org

`아홉 가지 공유`의 주제로 꾸며진 돈의문박물관의 한옥마을 모습 ⓒ문청야

`아홉 가지 공유`의 주제로 꾸며진 돈의문박물관의 한옥마을 모습

2017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가 열리는 돈의문박물관 ⓒ문청야

2017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가 열리는 돈의문박물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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