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광고 없는 문화열차’ 우이신설선 2일 개통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7.08.29. 17:13

수정일 2017.09.0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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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기지에서 정비 중인 경전철

차량기지에서 정비 중인 우이신설선 경전철

길이 28m의 연두빛 미니 지하철, 우이신설선이 9월 2일 개통합니다. 차량기지를 포함한 전 구간이 지하에 건설되는 자동무인 철도이자, 전 역사에 상업광고를 배제한 점이 눈길을 끄는데요. 서울시는 우이신설선을 ‘문화철도’로 운영하고 역사 플랫폼 곳곳에 다양한 예술작품을 설치, 공연을 유치키로 했습니다. 삶과 다양한 문화예술이 공존하게 될 문화열차 ‘우이신설선’. 벌써부터 개통이 기다려집니다.

요금 성인 1,250원으로 기존 지하철과 동일, 수도권 통합환승할인

서울시는 9월 2일 북한산우이역에서 오전 5시 30분 출발하는 첫 차를 시작으로 우이신설선을 본격 운행한다고 밝혔다.

우이신설선은 강북구 우이동~동대문구 신설동을 총 13개 정거장(11.4Km)으로 연결한다. 요금은 교통카드를 이용할 경우 현재 지하철과 같이 성인 1,250원, 청소년 720원, 어린이 450원이다. 3개 정거장(성신여대입구, 보문, 신설동)은 기존 지하철 1·2·4·6호선과 환승 가능하며, 수도권 통합환승 할인제도를 적용받는다.

우이-신설 경전철 노선도

우이-신설 경전철 노선도

우이신설선이 지나는 역은 ▲북한산우이 ▲솔밭공원 ▲4.19민주묘지 ▲가오리 ▲화계 ▲삼양 ▲삼양사거리 ▲솔샘 ▲북한산보국문 ▲정릉 ▲성신여대입구(4호선 환승) ▲보문(6호선 환승) ▲신설동(1·2호선 환승)역이다.

우이신설선은 2량 1편성(총 32량 16편성)으로 운행된다. 운행간격은 출퇴근 시간대는 3분, 그 외 시간대는 4분~12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정차시간은 일반역은 30초, 환승역은 40초다. 오전 5시30분부터 평일은 익일 1시, 휴일은 자정까지 운행한다.

객실 좌석 폭은 한국인 평균 체형변화를 고려해 당초 계획보다 2㎝ 더 넓혀(43㎝→45㎝) 설치했으며, 승객들의 비상탈출을 위해 스크린도어 광고판은 설치하지 않는다.

우이신설선 열차 내부

우이신설선 열차 내부

교통약자들의 이동편의성도 높였다. 객실은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나 유모차 동반 승객도 이동이 편리하도록 객실 사이에 문과 턱이 없는 ‘일체통로형’으로 만들어졌다. 이밖에도 교통약자 전용게이트 총 46대, 음성유도기 총 178대, 내·외부 엘리베이터 총 52대도 설치됐다.

종합관리동은 차량기지(지하)와 무인 도시철도 관제를 위한 종합관제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종합관리동과 기능동을 제외한 모든 시설은 지하에 건설돼서 외부에서는 전혀 전동차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차량기지의 경우 그린벨트 지역인 북한산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지하에 건설됐다.

노선 고유색은 연두색으로 정했다. 시는 '우이신설선'이 북한산 둘레길과 덕성여대 같은 대학가를 연결하고 있는 만큼 생동감 넘치는 자연과 대학가의 이미지를 담아 연두색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종합관제실

종합관제실

국내 최초 전구간 지하, 무인운행...CCTV로 전 시설 24시간 모니터링

무인으로 운영되는 만큼 안전에도 신경썼다. 우이신설선은 운행 초기 전 역사와 열차 내에 29일 동안 하루에 95명씩 총 2,755명의 인력을 추가 투입해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나간다.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승객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우이신설선은 기관사실이 따로 없어 승객들은 전동차 정면과 후면에서 터널 내부를 훤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총 403대 CCTV도 객실 및 정거장 내부 등에 설치하고 종합관제실에서 24시간 모니터링한다. 13개 전 역사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됐다.

성신여대입구역 `SET v.9 : 패턴(김영나 作)`, 신설동역 와이드칼라 6인 작가전

성신여대입구역 `SET v.9 : 패턴(김영나 作)`, 신설동역 와이드칼라 6인 작가전

전 역사·열차 상업광고 없는 문화철도… 6개 역은 예술작품 전시 '아트스테이션'

무엇보다 우이신설선은 ‘문화철도 프로젝트’를 통해 열차 내부와 정거장 곳곳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한다. ‘문화철도 프로젝트’는 무분별한 상업광고 없는 ‘문화예술 전용공간’, 역사에서 고품격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아트스테이션’, 열차에 테마를 입힌 ‘달리는’ 시리즈 등으로 요약된다.

우이신설선 전 13개 역사는 기존 지하철역과 달리 문화예술 전용공간으로 조성된다. 특히 광고의 경우 개성 없는 사각형의 광고판 대신 미술관 전시장처럼 레일을 설치해 작품이나 광고포스터 크기와 위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광고·홍보는 13개 역사 내 와이드칼라(37개)와 레일형 전지 포스터(95개), 각 열차 내 벽면 상단 모서리(1량 당 19개) 등을 통해 할 수 있으며,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단체의 홍보활동도 지원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02-3290-7063)에 문의하면 된다.

'아트스테이션(Art Station)'은 6개 역(북한산우이, 솔샘, 정릉, 보문, 성신여대입구, 신설동)에 조성된다. 통로 옆 벽면이나 바닥, 계단·에스컬레이터 옆 벽면 등 평소에는 스쳐지나갔던 공간이 갤러리로 변신한다.

'달리는' 시리즈는 열차 내부를 도서관, 영화관, 미술관 같이 테마별로 랩핑해 운행하는 방식이다. 우선, 개통과 함께 열차 2편이 각각 '달리는 미술관'과 '달리는 도서관'으로 운행을 시작한다.

문의 : 서울문화재단 문화철도TF 02-3290-7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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