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송기

시민기자 최용수 시민기자 최용수

Visit248 Date2017.08.28 11:38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기념하기 위해 여의도공원 남쪽 문화마당에 C-47 수송관을 설치했다. ⓒ최용수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기념하기 위해 여의도공원 남쪽 문화마당에 C-47 수송기를 설치했다.

해방 3일 후인 1945년 8월 18일, 중국 시안(西安)비행장에서 이륙한 C-47 미군 수송기가 경성비행장(현 여의도공원)에 착륙했다. 비행기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정진대원 이범석, 김준엽, 노능서, 장준하 등이 타고 있었다.

“보았노라 우리 연해의 섬들을 / 왜놈의 포화 빗발친다 해도 / 비행기 부서지고 이 몸 찢기워도 / 찢긴 몸이 연안에 떨어지리니 / 물고기 밥이 된들 원통치 않으리 / 우리의 연해 물 마시고 자란 고기들 / 그 물고기 살찌게 될 테니”

비행기가 우리 연안 서해의 상공에 들어서자 이범석 장군이 쓴 글이다.

이들은 광복 이후 새로운 나라의 기틀을 다지고자 중국전구 미군사령부 ‘사절단’과 함께 날아왔다. 그러나 아직 한국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의 저항과 미군 사령관의 요구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중국으로 되돌아가야 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1945년 11월 23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김구, 국무위원 이시영 등이 이 비행기로 귀국하게 된다.

여의도공원에 설치된 C-47 수송기 모습 ⓒ최용수

여의도공원에 설치된 C-47 수송기 모습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울시는 공군과 협조하여 여의도공원 남쪽 문화마당에 C-47 수송기를 설치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공간으로 조성한 것이다. 비상하듯 고개를 든 C-47 수송기의 모습은 경성비행장 활주로에 착륙하던 순간을 그대로 담아낸 듯하다. C-47 전시관 현장 해설사(이의근)는 “하루 수십 수백 명의 시민이 찾아와 현재까지 전시관을 찾은 시민은 6만6,000명에 이른다”고 귀띔했다.

콘서트에 참석한 모두가 독립군가 `압록강 행진곡`을 부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최용수

콘서트에 참석한 모두가 독립군가 `압록강 행진곡`을 부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 18일 저녁, C-47 수송기 앞 야외무대에서는 <광복비행 818 : C-47 콘서트>가 열렸다. 콘서트는 공군군악대와 의장대의 공연으로 시작해 시민들이 부르는 항일 독립군가, 광복군에 대한 역사 토크로 이어졌다. 콘서트의 마지막 순서로는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과 연주자, 독립유공자 후손, 공군군악대·의장대 장병들이 함께 독립군가 ‘압록강 행진곡’을 부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조명을 받아 더욱 위엄이 느껴진 C-47 수송기는 환국(還國)의 의미를 되살려 주는 듯했고, 시민들이 다시 부르는 독립군가는 광복군의 함성이 되어 여의도에 울려 퍼졌다.

콘서트 진행은 3·1 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 33인 중 한 명인 배우 정동환 씨가 맡았다. 시민들이 부른 항일 노래는 연어초밥의 ‘압록강 행진곡’, 필로스의 ‘선봉대가, 최후의 결전’, 밴드추억의 ‘신독립군가’, 용문고등학교 밴드부 소나기의 ‘광복군 행진곡, 앞으로 행진곡’ 그리고 역사를 노래로 만들어 배운다는 역사 어린이 합창단(30명)의 공연으로 이루어졌다.

역사 토크에 참석한 독립운동가 김구, 백정기, 장준하 선생님들의 후손들 ⓒ최용수

역사 토크에 참석한 독립운동가 김구, 백정기, 장준하 선생님들의 후손들

또한 시민들의 노래 사이마다 역사 토크가 진행되었다. ‘왜 하필 여의도인가?’ ‘왜 우리는 독립군가를 배우지 못했나?’를 주제로 서해성 기념사업 총감독과 김구, 백정기, 장준하 선생의 후손 및 시민들이 함께 나눈 ‘광복비행 818 토크(Talk)’였다.

이날 김용복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서울시는 3·1운동을 기념할 수 있는 상징조형물 건설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착실히 추진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렇다, 3·1운동 100년을 기념하는 것은 다가올 대한민국 100년을 준비하는 것 아닐까.

“우리는 한국 독립군 / 조국을 찾는 용사로다 / 나가! 나가! 압록강 건너 / 백두산 넘어가자”

이날 우리는 독립군가 ‘압록강 행진곡’을 힘차게 합창했다. C-47 수송기를 타고 경성비행장에 착륙하던 광복군의 간절한 마음이 정진대의 노래로 다시 살아났다. 시민들의 노래로 광복군의 외침이 다시 한 번 소리 높게 울려 퍼진 아름다운 축제장이었다.

■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 문의 : 시민위원 310 사무국(02-2133-0971~5)
○ 홈페이지 : www.seoul100.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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