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운동장에 ‘워터파크'...성북문화바캉스

시민기자 박은영

발행일 2017.08.11. 17:00

수정일 2018.06.27. 15:01

조회 2,289

워터파크로 변신한 성북구의 숭인초등학교 운동장 모습 ⓒ박은영

워터파크로 변신한 성북구의 숭인초등학교 운동장 모습

무더운 여름날, 우리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이 물놀이장으로 변신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학교에 도착해보니 방학임에도 학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학교 앞 횡단보도에는 교통경찰들이, 정문 앞에는 구급차가 준비돼 있었다. 교문 안으로 들어서니 물놀이장이 펼쳐졌다. 수많은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이곳이 바로 지상낙원처럼 보였다.

물놀이장으로 변신한 주인공은 서울 성북구 숭인초등학교 운동장이었다. 성북구와 성북문화재단은 지난 7월 28일과 29일 숭덕초등학교에 이어 8월 4일부터 5일까지 성북구에 위치한 숭인초등학교에서 ‘제3회 성북문화바캉스’ 행사를 진행했다. 가까운 동네에서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성북문화바캉스는 올해로 벌써 3회차를 맞았다. 수영모자를 착용하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대형 수영장과 유아수영장, 워터슬라이드를 갖춘 물놀이장 ⓒ박은영

대형 수영장과 유아수영장, 워터슬라이드를 갖춘 물놀이장

초등학교에 물놀이장이라니, 덥다고 집안에서 몸부림치는 아이들을 위해 이처럼 바람직한 이벤트가 또 있을까 싶었다. 정문 오른편에는 종합안내소와 미아보호소가 마련됐고, 왼편에는 먹거리를 파는 푸드트럭들이 들어와 있었다. 물놀이를 하고 허기진 아이들은 별미를 먹을 수 있었다.

운동장에는 20×20m 크기 대형풀과 유아 풀, 4m 높이의 워터슬라이드가 두 개나 갖춰져 있었다. 워터슬라이드를 즐기기 위해 물놀이장을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아이들은 워터슬라이드를 타고 신이 났다. 놀이기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돌보는 안전요원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안전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또한 대학생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하는 페이스페인팅과 재활용을 활용한 물총 만들기 등체험부스도 마련돼 있었다. 남녀별로 탈의실도 설치돼 있고, 풀장 가장자리로 돗자리를 깔 수 있어 휴식을 즐기기에도 좋다.

정문 입구에 마련된 종합안내소와 미아보호소 부스(좌), 페이스페인팅과 재활용을 활용한 물총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는 아이들(우). ⓒ박은영

정문 입구에 마련된 종합안내소와 미아보호소 부스(좌), 페이스페인팅과 재활용을 활용한 물총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는 아이들(우).

지역주민을 위해 참신한 기획을 선보인 성북구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이미 유명해진 곳이다. ‘함께 가면 함께 행복하다’는 동행공동체를 선언한 성북구의 이번 문화바캉스 역시 모든 어린이가 행복할 수 있도록 동행공동체를 목적으로 기획됐다.

성북구는 3일에 걸쳐 풀장을 설치하고, 13시간 가량 물을 받았다고 한다. 매번 물을 갈아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아이들과 풀장을 찾은 학부모들은 안전과 위생 걱정 없이 편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어 만족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성북구의 노력은 성공적이었다.

부모는 아이들이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만 봐도 행복하다.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을 이용한 물놀이장은 휴가를 떠나지 못해 아쉬운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신나는 선물과도 같은 공간이었다. 공부하러 다니던 학교가 거대한 물놀이장으로 변신했다는 자체만으로 상당히 친근한 느낌이다. 초등학교가 변신한 특별한 물놀이장은 폭염의 스트레스를 덜어주기에 충분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기회가 많이 생기길 기대해 본다.

워터슬라이드까지 갖춘 학교에서 신나게 노는 아이들 ⓒ박은영

워터슬라이드까지 갖춘 학교에서 신나게 노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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