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여름철 배탈·설사·장염 피하는 법

정이안

발행일 2017.08.02. 15:24

수정일 2018.03.20. 17:24

조회 7,037

여름철 찬 음식은 적당히 먹어야 배앓이를 예방할 수 있다

여름철 찬 음식은 적당히 먹어야 배앓이를 예방할 수 있다

정이안의 몸과 마음 편안한 건강 칼럼 (3) 8월_여름철 배앓이

“두무냉통(頭無冷痛) 복무열통(腹無熱痛)”

머리는 서늘하게 해주면 병이 없고, 배는 따뜻하게만 해주면 병이 없다는 뜻이다. 여름은 날씨는 무덥지만, 사계절 중에서 복부를 따뜻하게 유지하기 가장 힘든 계절이다. 이 때문에 한의원 문이 닳도록 배탈, 설사, 장염 환자가 끊이질 않는다.

여름에는 아무리 식재료를 잘 관리해도 다른 계절보다 상하기 쉬운데다, 식사부터 과일, 물까지 시원한 것만 자꾸 먹다보니 배탈이 나기 쉬워진다.

설상가상으로 한 번 탈이 나기 시작하면 여름 내내 쉽게 재발한다. 여름엔 땀을 좀 흘려야 신체 순환에 도움이 되고 면역력도 좋아지는데, 요즘은 가는 곳마다 냉방이 잘 돼서 땀구멍이 열릴 기회가 없다. 그렇다보니 몸은 더 차가워지고, 한 번 시작된 배앓이는 며칠 만에 자꾸 재발한다.

즉, 여름철 배탈, 설사, 장염은 계절 섭리를 거슬러 땀을 흘리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데서 비롯된 현대병인 셈이다.

특히 평소에 배가 차갑고 손발이 찬 소음인 체질인 사람은 여름 배탈이 쉽게 생긴다. 이런 사람은 한두 번 설사만으로도 기력이 금세 탈진되니 더 주의해야한다. 따뜻한 인삼차에 꿀을 넣어 자주 마시는 것이 기력회복에도 좋고 배탈을 방지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평소에 장이 차가워 설사를 자주 하는 태음인 체질인 사람도 여름철 장염에 취약하다. 설사를 반복하더라도 기운이 쉬이 빠지지는 않지만, 잦은 설사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게 마련이다.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따뜻한 유자차로 몸을 데워주는 것이 장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비결이다.

여름철 흔한 배앓이를 하지 않으려면 다음 몇 가지만 명심하면 된다.

첫째, 따끈한 음식으로 위장을 따뜻하게 유지한다. 어떤 체질이든지 무더위를 이기려고 차가운 음식만 찾다보면 배탈이 난다. 따끈한 음식으로 땀구멍을 열고 속을 데워주면 면역력이 좋아져 여름 배탈을 예방할 수 있다.

둘째, 냉장고를 믿지 마라. 여름철에는 냉장고에 보관한 식재료라고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말자. 바로바로 요리해 먹고, 냉장고 속도 자주 정리해주어야 한다.

셋째, 냉방에 대비해라. 외출할 때는 꼭 냉방에도 대비해 긴팔 옷을 챙겨라. 냉기에 오랫동안 피부가 노출되어 있으면 수족냉증이 있거나 평소에 위장이 약한 사람은 먹은 음식에 문제가 없어도 바로 배탈이 난다.

한방에서는 여름철에 빠뜨려서 안 되는 약재가 있는데 바로 향유와 백편두다. 이 약재들은 피부를 열어줘서 외부 공기에 사람이 조화될 수 있도록 돕는다. 선조들의 여름나기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배앓이를 하고 있다면 아주 잠깐씩이라도 여름을 오롯이 느껴보는 것도 방법이다.

정이안 (정이안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정이안 원장은 한의학 박사이자 동국대 외래교수로 광화문 일대에서 여성 스트레스와 위장병 전문 정이안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음식과 건강 그리고 힐링을 주제로 책 일곱권을 썼다. 기업체와 학교에서 강의하며 다양한 매체에 건강칼럼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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