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토리 호호] 비오면 더 좋아! 토성산성어울길

여행스토리 호호

발행일 2017.07.20. 14:58

수정일 2017.07.20. 17:22

조회 1,766

조각공원

조각공원

호호의 유쾌한 여행 (53) 토성산성어울길

하루 종일 장맛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장마기간에는 비 오면 더욱 좋은 곳으로 떠납니다. 바로 올림픽공원과 마천역 일대를 걷는 토성산성어울길입니다. 비가 온 뒤 초록은 더욱 빛을 발하고, 인적이 드문 공원길 산책은 운치를 더합니다. 송알송알 나뭇잎에 맺혀있는 이슬과 반짝이는 들꽃들의 소소한 아름다움에 넋을 잃게 됩니다.

올림픽공원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자마자 비가 새하얗게 내립니다. 비가 너무 많이 오는 것 아닌가 걱정이 깊어질 무렵, 언제 그랬냐는 듯 비가 그치며 토성산성어울길 산책이 시작되었습니다. 토성산성어울길은 몽촌토성과 남한산성이 어울리는 길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생태탐방로인데요. 역사와 예술, 자연과 생태, 전통시장을 포함하는 길입니다.

비 온 뒤, 산책을 나온 이를 맞이하는 것은 바로 세계 평화의 문입니다. 주말이면 스케이트보드나 자전거를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 찬 공간입니다. 서울 올림픽 정신을 기리기 위한 작품입니다. 비온 뒤라 그런지 날개에 그려진 고구려 벽화 사신도 기백이 느껴집니다.

소마미술관

소마미술관

토성산성어울길 첫 번째 목적지는 소마미술관입니다. 소마(SOMA)는 ‘Seoul Olympic Museum of Art’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졌습니다. 소마미술관은 다양한 전시 외에도 성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드로잉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예술을 느낄 수 있도록 해 더욱 의미 있습니다. 그림 구경하고, 올림공원 산책하는 기분이 쏠쏠합니다. 예술품은 단지 미술관 내부에만 자리해야 하고, 관람은 조용히 해야 할 것 같은 선입견을 단숨에 날려버립니다.

자연과 예술 어울림은 올림픽공원 구석구석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올림픽공원은 전 세계 5대 조각 공원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공원 내부에 다양한 조각 작품이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소마미술관, 88호수 주변, 평화의 광장, 만남의 광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세계적인 조각가 작품을 손쉽게 구경할 수 있습니다.

세계 평화의 문

세계 평화의 문

야외에 설치된 조각품도 촉촉하게 비에 젖었습니다. 푸르른 잔디밭과 대비되어 조각들이 말을 걸어옵니다. 비 온 뒤 공원을 서성이고 있는 내게 질문을 던집니다. 선뜻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자, 아무래도 괜찮다고 따스하게 품어주는 듯합니다.

조각공원은 자연스럽게 한성백제박물관으로 이어집니다. 한성백제 성터였던 까닭에 송파구에서는 도심 한가운데 유서가 깊은 유적지와 문화재가 산재해 있고, 이를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몽촌토성이 보이는 곳에 세워져 있는 박물관입니다. 흔히 조선왕조 오백 년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한성백제 시절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무려 2000년 왕도 서울의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할 수 있습니다. 서울 역사가 조선시대 중심으로 쓰인 것에서 벗어나 백제 건국과 발전에 대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몽촌토성

몽촌토성

사실 백제와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몽촌토성입니다. 몽촌토성은 한성백제 사람들이 남한산의 낮은 구릉에 만든 토성입니다. 흙으로 만든 성이기 때문에 사실 야트막한 동산처럼 보입니다. 올림픽 공원 주변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행주산성까지 보였다고 합니다. 몽촌토성은 한성백제시대 중요한 유적지로, 토기 수 천 점과 도자기, 갑옷 등이 발견되었습니다.

몽촌토성 산책로를 따라 걷습니다. 조금 높이 올라왔을 뿐인데도 올림픽 공원 일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경기장 내부까지 보여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예쁜 들꽃을 감상하며 청설모와 함께 도란도란 산책을 떠납니다. 비가 온 다음이라 그런지 유독 생명력이 짙게 느껴집니다.

마천 중앙시장

마천 중앙시장

한참 걷고 났더니 배가 고픕니다. 올림픽공원 내부에도 음식점이 여럿 있지만 떡볶이를 먹고 싶어 마천 중앙시장으로 향합니다. 올림픽공원에서 나와 성내천, 방이 습지 등을 따라 한 시간여를 걷거나 버스를 타면 금세 마천 중앙시장에 닿습니다. 쌀 핫도그, 떡볶이, 어묵, 튀김, 족발, 치킨 등 맛있는 먹거리로 즐비합니다. 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한 간식거리도 판매합니다. 저렴하고 신선한 야채, 생선, 고기는 저녁거리를 준비하는 주부들에게도 좋은 쇼핑 스폿입니다.

■ 여행정보
◯ 소마미술관 :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424
- 10:00 ~ 18:00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 관람료 성인 3,000원
- 02-425-1077 / soma.kspo.or.kr
◯ 한성백제박물관 : 서울시 송파구 위례성대로 71
- [평일] 09:00 ~ 21:00 [주말 및 공휴일] 09:00 ~ 19:00 (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무)
- 관람료 무료
- 02-2152-5800 / baekjemuseum.seoul.go.kr
◯ 몽촌역사관 : 올림픽공원 내
- 09:00 ~ 18:00 (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무)
- 관람료 무료
- 02-2152-5900 / baekjemuseum.seoul.go.kr/dreamvillage
◯ 마천중앙시장 : 서울시 송파구 마천로45길 23
- 02-431-2808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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