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출 수 없는 진실…한국인 위안부 영상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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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4,245 Date2017.07.05 17:16

“국내에서 위안부 관련 연구지원은 매우 미미한 현실입니다. 그조차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중앙정부 지원이 갑자기 끊겼는데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지원을 해주어서 연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노력으로 세계 최초 ‘한국인 영상’을 발굴하는 성과도 거두게 됐습니다”
서울시와 서울대인권센터는 5일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를 촬영한 18초짜리 영상을 발굴해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에서는 앞서 90년대 초중반 일본에서 공개된 사진을 통해 알려진 이들도 일부 보입니다. 정지된 사진에서 미처 알 수 없었던 더 많은 이야기들이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1944년 중국 윈난성 송산 포로수용소에서 촬영된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모습 영상이 최초로 발굴돼 세상에 공개됐다. 지금까지 영상으로 공개된 위안부 관련 자료는 영국군에서 중국인을 찍은 것이 유일했고, 한국인 위안부는 문서·사진과 증언뿐이었다.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 정진성 교수팀은 5일 송산에 포로로 잡혀있던 위안부 7명을 촬영한 18초짜리 흑백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이 있을 것이란 단서를 잡은 연구팀이 2년간 추적에 들어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소장 필름 수백 통을 일일이 뒤진 끝에 찾아냈다. 무음 영상 속에서 미·중 연합군 산하 제8군사령부 참모장교이자 신카이 대위로 추정되는 남성이 위안부 1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나머지 여성들은 불안한 표정으로 침묵하고 있다.

영상이 촬영된 1944년 9월은 미중 연합군이 버마로드 상 일본군이 점령했던 송산을 탈환했다. 해당 지역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있던 24명 중 10명이 생존해 미중 연합군 포로로 잡혔고 14명은 일본군에 의해 학살되었거나 전투 과정에서 죽었다.

앞서 공개된 미군이 촬영한 위안부관련 사진

앞서 공개된 미군이 촬영한 위안부관련 사진

이 때 촬영된 사진이 위안부 참상을 세상에 알려온 바로 그것. 지난 2000년 고 박영심 할머니가 사진 속 만삭 여인이 자신이라고 밝히면서 국제사회 조명을 받았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 담긴 여인들은 사진 속 인물과 얼굴, 옷차림이 같다. 영상 속에서 고 박영심 할머니가 보이지 않은데 당시 사산한 뒤 중국군 치료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미군이 기록을 위해 사진과 영상을 담당하는 2인1조로 움직였던 점에 주목하고, 해당 사진을 촬영한 164통신대 배속 사진병을 오랜 기간 조사했다.

영상 속 한국인 위안부가 정확히 누구인지 특정할 수는 없지만, 사진과 영상 대조를 통해 미·중 연합군이 포로 심문 과정에서 만든 ‘조선인 위안부 명부’ 속 사람들과 연결할 수 있다. 명부에는 한국 이름과 당시 나이, 고향이 나온다. 박영심 할머니 이름도 표기돼 있다.

위안부 영상을 촬영한 미군 병장이 함께 찍은 다른 영상도 공개했다. 중국 용릉에 있는 그랜드 호텔을 담은 것으로 일본군 위안소로 사용된 곳이다.

이 영상 발굴은 서울시가 진행하는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선 여전히 일본 정부와 일본군 공문서가 활용되고 있으며, 국내 연구자들이 문서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 늦기 전에 일본군 위안부 자료에 대한 체계적 조사와 수집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조사·발굴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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