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7월에 감기환자 많은 이유

정이안

발행일 2017.07.06. 16:35

수정일 2018.03.20. 17:25

조회 1,599

북극곰@뉴시스

정이안의 몸과 마음 편안한 건강 칼럼 (1) 7월_냉방병과 면역

더위는 계속되고, 실내에 항상 에어컨을 틀어대는 요즘 가장 많이 내원하는 환자가 ‘냉방병’환자다. 그런데 처음부터 냉방병이라며 찾아오는 환자는 거의 없고, 대부분은 감기가 오래간다면서 찾아온다. 증상이 감기인 것도 같은데, 아닌 것도 같고 하여간 상태가 이상하단다. 머리가 아프고, 콧물이 나고 재채기, 근육통까지는 감기인 것 같은데, 뱃 속이 불편하고 소화가 안 되고, 구토까지 하고 나면 ‘이건 뭐지?’ 하며 한의원을 찾는 것.

실내에 선풍기나 에어컨 같은 냉방기구를 하루종일 틀면 우리 몸에 원래 체온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가 고장을 일으킨다. 이것이 곧 냉방병이다. 증상은 딱 감기같지만 감기보다 더 지독하다. 감기약을 먹어도 낫질 않고, 소화기 또한 소화제를 먹어도 도무지 좋아지지 않는다. 게다가 으슬으슬 추우면서 피로하긴 왜 그렇게 피로한지... 몸이 축축 늘어져서 다리가 천근 만근, 눈꺼풀이 1kg은 되는 것 같이 무겁기만 하다.

냉방병은 순간적으로 냉기를 접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오랜시간 동안 추운실내 공기에 노출되어 땀구멍이 막히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오한기도 더 심하게 느끼고, 사지 말단으로 순환이 막혀서 손발이 더 싸늘하게 변한다.

게다가 냉방병이 심각한 것은 눈에 보이는 증상들 때문이 아니라, 면역력 저하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평상시 체온이 내려가는 만큼 면역력도 급감한다. 냉방병으로 사지말단 순환이 방해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도 쉽게 들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만성피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냉방병은 근육량이 많은 남성보다는 평소 수족냉증이 있고 추위를 쉽게 느끼는 여성이 더 취약하다. 여성들은 생리불순, 설사, 구토, 식욕부진 등 증상이 발생하면 냉방병을 먼저 의심해봐야 한다.

또 냉방병은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날 등 컨디션에 따라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더 발생하기 쉽다. 여름철 기운을 보충해주는 음식 충분히 먹고 평소에 가디건 등 겉 옷, 긴 옷 등으로 에어컨 바람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실천이 쉽지 않지만 평소에 근육량을 늘리는 운동, 기초체력을 길러주는 운동이 냉방병을 예방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에어컨을 켜는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는 사람은 틈틈이 환기를 시키고, 시간이 되는대로 햇볕을 쬐어서 신체대사에 활기를 넣어주고 기혈 순환을 시켜주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정이안한의원의 경우, 여름에 어쩔 수 없이 에어컨을 사용하긴 하더라도 점심시간만은 에어컨을 끄고 병원 창문을 모두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키고 냉기를 다운시키는 것이 정말 소중한 필살기다.

충분한 수분 보충과 수면시간 확보도 냉방병을 물리치고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좋은 방법으로 환자들에게 주로 권하고 있는 치료 보조요법이다. 냉방 온도 설정을 절대 온도에 맞추기 보다는 더워서 땀이 나지 않을 정도만 유지하도록 관리하는 것도 추천한다.

냉방병에 걸렸을 때는 자기 전에 뜨거운 욕조에 하반신을 담그고 땀을 약간 낸 후에 노곤할 때 잠을 자는 것이 약이 된다. 여기에 더해 생강과 파의 흰 부분을 잘게 다져서 물을 붓고 끓인 생강·대파차는 몸을 따뜻하게 만들고 냉방병을 몰아내는 약차가 된다.

정이안 (정이안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정이안 원장은 한의학 박사이자 동국대 외래교수로 광화문 일대에서 여성 스트레스와 위장병 전문 정이안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음식과 건강 그리고 힐링을 주제로 책 일곱권을 썼다. 기업체와 학교에서 강의하며 다양한 매체에 건강칼럼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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