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웃게 만드는 소비'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7.06.30. 16:21

수정일 2018.05.09. 16:53

조회 694

‘2017 사회적경제 주간기념 사회적경제 박람회’가 지난 6월 29일~7월 1일 서울광장 등에서 성황리에 개최됐습니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기업의 날(매년 7월 1일)’이 지정된 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 동영상은 왜 사회적기업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사례와 인터뷰를 통해 전해줍니다.

빵집이 생겼습니다. 갓 구운 빵 냄새에 이끌린 손님이 하나둘 가게로 들어옵니다. 싸고 맛있다며 너도나도 사가자 주인은 가격도 조금씩 올려봅니다. 빵이 맛없으면 가격을 내려도 손님이 오지 않고 빵이 맛있으면 가게는 번창한다는 굉장히 합리적으로 보이는 이 이야기

하지만 현실은?
건물주 월세 내놔!
물가의 몇 배로 뛰는 가게 월세 , 겨우 만들어놓은 상권을 장악해버리는 프랜차이즈
값싼 재료를 쓰고 저임금으로 무리하게 일을 시키며 ‘줄여서는 안 될 비용’을 줄이는 어떤 사장님들 얼핏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사람보다 돈이 먼저인 이 ‘시장’이라는 곳

‘경제’라는 게 다 그런 걸까요?

그래서 여기, 언젠가부터 또 다른 종류의 경제를 가꾸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나친 이윤추구 때문에 척박해진 경제 지형을 여러 가지 형태의 연대(마을기업,협동조합,사회적기업,자활기업)를 통해 중화시키고 있죠

어떤 사람들은, 좋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회사를 운영합니다. 사회적 약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면서, 인권을 고려한 제품을 만들면서 돈을 번다는 거,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일까요?

- 사회적 기업 ‘셰어하우스 우주’대표 김정현-
“저희 셰어하우스 우주는 젊은 친구들한테 좋은 주거 대안을 주고 싶어서 공용 공간은 같이 활용해서 가격을 낮추거나 혹은 비슷한 가격이더라도 혼자서는 갖출 수 없었던 큰 주방이나 큰 냉장고나 ‘공영공간’으로 효용을 내는 주택 서비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2008년부터 사회적기업을 알게 되었고 근 10년이 됐는데 10년 동안 아주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사회적 관심도도 높아지고 정책적인 중요성도 높아지고 범위가 다양하고 넓을 수 있는데 소비자로부터 도움을 받는 사회적기업도 있는 것 같고 소비자에게 도움을 주는 사회적기업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예 모두가 주인이 됩니다.

제대로 된 제품을 얻고 싶은 소비자가 뭉쳐서 상점을 차리고 제대로 된 일 값을 받고 싶은 근로자가 뭉쳐서 일하기도 하죠.

만약 제대로 된 집에서 살고 싶다면? 돈을 모아 모두가 건물주가 되기도 합니다.

-협동조합 한실림 서울 이사장 박혜숙-
“한살림에서는 조합원들이 물품을 만드는 과정에 다 직접 참여하면서 내 몸에 유해한 거는 절대 안 넣거든요.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생산자의 생활’을 책임지는 정도로 물품 가격이 결정된다는 점. 예전에는 가격이 높은 부분이 없잖아 있었어요. 지금은 1차 농산물 같은 경우 생산자분들이 농업기술 향상을 노력하셔서 생산량도 확보되니까 시중 농산물과 가격차등이 별로 없어요. 사회적경제 영역에서도 잘 해야 하는 거죠. 온갖 정성을 들여서 좋은 가치만 내걸며 사주세요 라고 한다면 지속성은 담보할 수 없다고 보거든요. 근데 그 출발 지점에서 같이 도와주고 함께 해주는 건 분명 필요한 것 같아요.”

이 밖에도 지역 주민이 지역 자원을 활용해 일자리도 만들고 돈도 버는 ‘마을기업’ 저소득층이 자립할 능력을 키워주는 ‘자활기업‘ 등 뭔가를 사고파는 모든 '일상'이 경제라면 사회적경제는 나도 ‘제값’을 치르고 나도 ‘제값’을 받는 ‘제대로 된 일상’을 마주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만들어진 지 이제 10년째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그렇게 빵이 부족한 누군가와, 빵 만드는 기회가 필요한 나와, 양심적으로 빵을 팔고 싶은 당신이, 좋은 나라 만들고 싶은 정부가, 우리가 계속해서 연결된다면 정말로 ‘사람이 먼저인’ 일상이 올 것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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