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서 즐기는 공연 종합선물세트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17.06.26. 14:09

수정일 2017.06.26. 14:09

조회 1,175

공연의 절정을 이룬 줄타기 ⓒ김윤경

공연의 절정을 이룬 줄타기

찌는 더운 날씨에도 많은 시민이 서울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자, 이번은 개인기. 무엇부터 보여드릴까.”

“줄타기요”
시민 중 누군가가 말하자 공연자는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에잉, 그건 마지막 순서지. 어디서 누가 꽹과리를 듣고 싶다고 한 것 같은데? 자, 꽹과리 나갑니다.”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을 안내하는 현수막 ⓒ김윤경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을 안내하는 현수막

서울광장 동편에서는 6월 12일부터 사전 프로그램으로 ‘SEOUL, New Rising’이 열리고 있다. 6월 주제는 일상 공간을 문화로 채우는 거리예술이다. 6월 21일까지는 정오에 매일 색다른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23일 무대가 개설된 후 6월 28일까지 저녁 공연을 운영한다.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은 2004년 서울광장 개장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시민들에게 흥겨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서울시를 대표하는 문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사물놀이패의 공연 ⓒ김윤경

사물놀이패의 공연

이 날은 권원태 연희단이 남사당 줄타기와 전통 서커스 공연을 선사했다. 공연자의 얼씨구 소리에 시민들은 좋다고 대답했다.

“여기, 상모 하나가 달라. 이건 부포라고 해.”

사물놀이 상모 중에 모란꽃을 닮은 장식이 보였다. 상모에 달린 꽃 모양이 하얀 꽃처럼 부풀어 있다. 부포라고 했다. 상모를 자세히 본 적은 처음이었다. 버나 돌리기(접시 돌리기)도 흥겨웠다.

무대 없이 서울광장 동쪽에서 진행되는 공연 ⓒ김윤경

무대 없이 서울광장 동쪽에서 진행되는 공연

공연은 무대가 없는 덕에 제한이 없었다. 상모 돌리기를 하는 긴 끈이 멀리 아름답게 하늘을 갈랐다. 넓게 돌고 높이 던지고 위아래로 뛰는 모습을 보느라 시민들은 더위를 잊었다. 무대가 없기에 더 멀리 보다 높게 움직일 수 있었다. 공연은 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구경하던 시민 중 세 명을 뽑아 참여시켰다. 처음으로 나온 어린이가 버나 돌리기에 성공하자 박수 소리는 더욱 커졌다. 공연자는 연신 뛰면서도 구수한 입담으로 시민들에게 시원한 즐거움을 안겨줬다.

이윽고, 대망의 줄타기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긴장된 눈빛으로 집중했다. 줄타기는 단순히 줄 위를 걷는 것이 아니었다. 줄타기를 하다 뒤로 가거나 한쪽 무릎을 꿇고 가기도 했다. 묘미는 줄 위에서 공중으로 뛸 때였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바라보던 시민들은 가뿐하게 착지를 하자 힘찬 박수를 쳤다.

“아이고 매일 줄 타는 나도 떨렸어. 그런데 웃는 분이 계시네.”

공연자는 너스레를 떨었다.

시민과 함께 하는 버나 돌리기ⓒ김윤경

시민과 함께 하는 버나 돌리기

이 날 한 시간 남짓 걸린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 중엔 근처 직장인들이 많았다. 유모차에 어린아이를 태우고 온 엄마들과 자리를 펴고 앉은 어르신들도 눈에 띄었다. 여기저기 카메라와 핸드폰을 손에 들고 사진을 찍으며 구경을 하느라 분주했다.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은 이야기를 담은 하나의 축제로 댄스, 서커스, 클래식과 국악 등 다채로운 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기획을 담당한 컬처웨이의 장형선 팀장은 “앞으로 계속 재미있는 공연이 준비돼 있으니 시민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즐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은 이제 사전공연을 마무리하고, 6월 23~28일 저녁 7시 서울광장 특설무대에서 개막공연을 갖고 10월까지 본격적인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자세한 공연 일정은 해당 홈페이지(www.cultureseoul.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6월 개막공연 일정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6월 개막공연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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