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에 바랍니다!

시민기자 방윤희

Visit620 Date2017.06.07 16:47

서울교통공사에 바라는 시민들의 소망을 적은 `서울교통공사에 바랍니다`ⓒ방윤희

서울교통공사에 바라는 시민들의 소망을 적은 `서울교통공사에 바랍니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며 느낀 불편사항을 건의하고 싶을 때, 이 지하철이 서울메트로 소속인지 서울도시철도공사 소속인지 몰라 망설였던 적이 있다. 특히 환승역의 경우가 그렇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두 공사가 ‘서울교통공사’라는 이름으로 통합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서울지하철이 될 것을 약속했다.

시민과 임원직, 내빈 등이 서울교통공사 본사 옆 마당에서 열린 통합 출범식의 자리를 채웠다. ⓒ방윤희

시민과 임원직, 내빈 등이 서울교통공사 본사 옆 마당에서 열린 통합 출범식의 자리를 채웠다.

지난 5월 31일,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하나가 되어 서울교통공사로 새롭게 출범했다. 1994년 도시철도공사의 설립으로 두 공사가 분리된 지 23년 만의 통합이다.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열린 두 공사 통합 출범식은 여느 출범식과 달리 특별했다. 구조조정 없이 36번의 집중회의를 통해 노사정이 서로 양보하고 논의하여 시민 편의를 주 가치로 협치를 이끌어낸 공기업의 모범적인 사례가 되었다. 2014년 12월부터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 쌓아왔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엿볼 수 있었다.

사장 및 주요내빈이 현판 제막식(CI 공개)을 거행하고 있다.ⓒ방윤희

사장 및 주요내빈이 현판 제막식(CI 공개)을 거행하고 있다.

출범식에서는 양 공사 3개 노조위원장의 출범사 발표를 시작으로 통합의 문을 열었다. 최병윤 서울지하철 노조위원장은 “안전과 공공성 확대, 노동의 존중을 위해 앞장서며 생산자인 노동자와 소비자인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협치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명순필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위원장은 “노사정 합의정신으로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그 시너지가 시민의 안전을 지키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철관 서울메트로 노조위원장은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으며, 박원순 시장의 노동존중과 경청의 철학으로 인해 양대 지하철공사의 통합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대현 설립준비단장(서울시 교통기획관)은 통합 경과보고를 하며 통합 후에도 선진화된 자산관리와 운영기법을 도입해 안전시설 우선 확충 및 노후시설 개량 투자에도 힘쓸 것을 밝혔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국내 최초 노사정 협의과정을 거쳐 이뤄낸 통합인 만큼 모범적 노사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임직원들과 뜻을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화답하기라도 하듯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은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하겠다는 통합공사의 약속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노사 양측과 서울시에 감사를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노사정의 치열한 논의를 거쳐 시민의 편의를 기준으로 협치와 상생으로 이룬 두 공사 통합을 결혼에 비유했다. “결혼은 두 집안의 기득권을 버리고 양보하고 서로 이해해야만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 두 공사의 통합은 이러한 결혼과도 같다. 출범을 위한 수많은 분들의 노력과 협치에 감사하며, 힘찬 행진과 새로운 출범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출범 성원 선포를 했다.

사내 동아리의 식전 공연(좌), 새로운 도약을 축하하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의 축하 문구(우) ⓒ방윤희

사내 동아리의 식전 공연(좌), 새로운 도약을 축하하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의 축하 문구(우)

한편 서울교통공사에 바라는 시민의 소망을 담은 ‘서울교통공사에 바랍니다’ 게시판과 시대별 ‘서울지하철 발자취 사진전’을 개최해 의미를 더했다. 시민들은 역사적 순간들을 사진에 담느라 분주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바랍니다’는 2017년 5월 24일부터 5월 29일까지 8개 지하철역에서 서울교통공사에 바라는 시민의 소망을 모았다. 1~8호선을 상징하는 8개의 색 판넬로 구성했다.

서울 지하철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 ⓒ방윤희

서울 지하철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

지하철 하면 빠르고 쾌적한 교통수단이 미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노후화된 열차가 늘어나고, 그로 인한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생겨났다. 시민의 편익보다 안전의 가치가 더욱 중요함을 두 공사의 통합이 보여주었다. 통합이 단순히 둘을 합친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환승역 통합관리의 일원화, 유실물센터 통합운영 등을 통한 시민불편사항 개선 등 안전하고 편리한 지하철이 되기 위한 새로운 다짐이 포함되어 있다. 서울교통공사가 둘보다 나은 하나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