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시민기자단 눈으로 본 ‘서울로7017’

시민기자 장은희, 박칠성, 문청야

발행일 2017.05.17. 08:04

수정일 2017.05.17. 15:59

조회 2,302

`서울로7017` 사전점검 행사에 참여한 시민기자단 ⓒ장은희

`서울로7017` 사전점검 행사에 참여한 시민기자단

서울역 고가도로가 ‘서울로7017’로 새롭게 탄생한다. 차가 떠난 자리에 사람길이 열린다. 5월 12일, 서울시 온라인뉴스 ‘내 손안에 서울’ 시민기자단들이 ‘서울로7017’을 사전점검하러 다녀왔다. 여러 지역에서 모인 시민기자들은 ‘서울로7017’에 대한 느낀 바를 가감 없이 이야기했다.

서울역 고가도로는 1970년 8월에 개통된 왕복 2차선 고가도로로, 1970년대 교통난을 해결하면서 40여 년간 발전과 번영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말부터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철거대상이 되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철거하지 않고 개보수하여 공원으로 전환계획을 공약을 한 바 있다.

서울역 고가도로가 도시재생으로 `서울로7017`으로 재탄생했다. ⓒ문청야

서울역 고가도로가 도시재생을 통해 `서울로7017`으로 재탄생했다.

시민들과의 약속을 근거로 서울시는 찻길을 산책길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2017년 5월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 사람길로 재탄생했다. 철거가 아닌 도시재생으로, 찻길에서 사람길로, 서울 한복판의 숨 쉬는 길로 다시 태어났다. ‘서울로7017’이란 고가의 새 이름은 1970년에 만들어져 2017년에 새롭게 개장한다 하여 붙여진 것이다.

‘서울로7017’은 무엇보다 역사와 장소와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고가도로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고 최소한의 개입만으로 ‘모두를 위한 길’을 만들려고 했다.

`서울로7017`’에서 본 서울역 앞 도로 ⓒ장은희, ⓒ문청야(우)

`서울로7017`에서 본 서울역 주변 도로

미리 가본 ‘서울로7017’

5월 12일, ‘내 손안에 서울’ 시민기자단은 공사 중인 ‘서울로7017’을 미리 찾아 꼼꼼히 둘러봤다.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라 공사 관계자들 모두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5월 12일 기준, ‘서울로7017’의 공정률은 93%라고 한다.

버려진 신발로 꽃피운 서울역 앞 슈즈트리 ⓒ장은희

버려진 신발로 꽃피운 서울역 앞 슈즈트리

탁경숙(52세) 시민기자는 서울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했다.

“새롭게 태어나는 서울로7017은 침체된 서부역 뒷길이 살아날 수 있도록 만들어줄 거예요.  전에는 쓰레기였던 버려진 신발을 모아 만든 슈즈트리는 이곳에 오면서 주인공이 되었어요. 서울로도 똑같아요. 뜯어 버리면 쓰레기가 될 것을 새롭게 고쳐 놓으니 ‘서울로7017’의 주인공이 되었잖아요. 이곳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사람이 걸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꽃과 나무가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이를 서울시에서 만들어 주어 정말 고맙지요. 함께 가는 서울! 함께하는 대한민국! 파이팅입니다”

길게 뻗은 `서울로7017` 모습 ⓒ장은희(좌), ⓒ문청야(우)

길게 뻗은 `서울로7017` 모습

유진상 시민기자는 ‘서울로7017’이 상당히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직접 와보니 전망이 좋고 특이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곳을 철거하지 않고 서울시에서 새로이 단장하려고 한 이유를 이제 알 것 같아요. 철거도 돈이 많이 들고, 새롭게 단장하는 것도 돈이 든다면 시민들에게 휴식처가 될 수 있도록 꾸민 것이 좋은 선택인 것 같아요.”

`서울로7017`의 도시재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시민기자단 ⓒ장은희

`서울로7017`의 도시재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시민기자단

김권기 서울역 일대 종합발전기획반장은 서울로7017 사업 전반에 대해 자세히 들려주었다. “최대한 안전을 생각하고, 시민들이 걸으면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에서 자라는 나무와 꽃들을 많이 심었다”고 한다.

서울시가 세계적인 친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서울로7017’이 제 역할을 다했으면 좋겠다.

‘서울로7017’의 특징

서울역 앞 고가도로가 재탄생을 위해 서울시는 많은 것에 신경 썼다. 그 중 하나로, 이곳의 전경을 들 수 있다. 멀리 숭례문, 100년이 넘은 남대문교회, 독립운동가 강우규 지사 동상, 서울역사박물관, 손기정 기념관 등 많은 곳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역사의 현장을 걸으며 볼 수 있다는 것에 참의미가 있다.

서울로7017에 식재된 식물들과 원형화분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장은희

서울로7017에 식재된 식물들과 원형화분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윤성희 서울로7017 자원봉사자는 ‘서울로7017’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도심을 360도 온 시야에서 볼 수 있다는 매력에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서울로에는 꽃과 나무를 많이 심어두었어요. 화분이 645개, 수목이 50과 288종 2만4,085주나 되지요. 장미 마당에는 여러 종류의 장미들이 한창이지요.”

새롭게 태어난 `서울로7017`에서 많은 꽃과 나무를 볼 수 있다 ⓒ문청야

새롭게 태어난 `서울로7017`에서 많은 꽃과 나무를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서울로7017’에선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다. 안내소부터 목련다방, 서울로여행자카페, 서울로전시관, 수국식빵, 장미김밥, 도토리풀빵, 담쟁이극장, 방방놀이터 등 도로 내 편의시설도 18개나 있다. 청소차고지를 탈바꿈한 만리동 광장(10,480m²), 윤슬(햇빛이나 달빛에 비쳐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하는 순 우리말) 등에서는 공연도 즐길 수 있다. 360도 돌아가는 회전막 햇빛 가리개, 장애자 휠체어 바퀴도 쉽게 들어갈 수 있게 설계된 구조물 등 사용자를 배려한 디자인도 곳곳에 눈에 띈다.

특히 장미마당, 목련마당, 보행로에 설치된 안개분무시설, 551개 LED별 화분 띠 조명, 바닥과 기둥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555개 조명, 식물 ‘종’이 명기된 명판조명 등 다양한 조명들은 서울로7017의 아름다운 야경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원형 화분에 이식된 나무(좌), 위험 알림 난간(우) ⓒ박칠성

원형 화분에 이식된 나무(좌), 위험 알림 난간(우)

고가도로의 접근시설을 보면 중림동, 청파동, 서울역, 퇴계로, 서울한양도성, 회현역 등이 연결되어 끊어졌던 도시의 맥락을 회복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시설까지 갖추고 있고, 17개의 진입로로 이어져 보행자들이 어디에서든 편리하게 ‘서울로7017’을 걸을 수 있다.

태양집진기(좌), 조명등(가운데)  화분의 환기통(우) ⓒ박칠성

태양집진기(좌), 조명등(가운데) 화분의 환기통(우)

하지만 쓰레기통은 없다. 가져온 쓰레기는 본인이 책임지고 들고 가야 한다. 화장실은 목련마당 부분에서 호텔마누서울과 대우재단빌딩, 서울역버스환승센터, 서울역, 회현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만리동 광장에도 2곳 더 있다.

편의시설 18개소 안내 ⓒ장은희

편의시설 18개소 안내

5월 20일은 ‘서울로7017’ 공중공원이 개장식을 한다. 많은 시민들이 찾아올 것이다. 더불어 ‘서울로7017’로 많은 사람들이 남대문 전통시장을 찾아 시장 경제도 활발하게 살아 날 수 있기를 바란다.

‘서울로7017’에 오려면 버스를 타고 서울역환승센터에서 내려서 걸어 와도 되고, 중림동, 청파동, 퇴계로, 남산육교 등 가까운 곳에 내려서 걸어갈 수 있다. 지하철은 1호선과 4호선이 직접 연결 되어 있다.

문의 : 서울로7017 사이트(seoullo7017.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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