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토리 호호] 도심 속 사찰로 떠나는 힐링 나들이

여행스토리 호호

발행일 2017.05.12. 09:15

수정일 2017.06.02. 08:49

조회 3,840

봉은사 입구, 끝없이 펼쳐지는 연등행렬이 그늘을 만든다.

봉은사 입구, 끝없이 펼쳐지는 연등행렬이 그늘을 만든다.

호호의 유쾌한 여행 (43) - 서울 봉은사, 조계사, 길상사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날씨 좋은 5월, 가까운 사찰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떠세요?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사찰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느긋하게 사찰을 산책하며 마음의 휴식을 취해보세요. 오늘은 서울 도심 속에서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사찰 세 곳을 소개합니다.

삼성동 고층건물과 봉은사의 풍경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삼성동 고층건물과 봉은사의 풍경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삼성동 한복판에 봉은사가 있습니다. 높은 건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맞댄 풍경이 이색적입니다. 봉은사는 신라 원성왕 10년(794년)에 창건한 고찰입니다. 사찰에 들어서는 첫 번째 일주문인 진여문을 통해 들어가면 화려한 오색 연등행렬이 이어집니다.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진 전통등 전시도 볼거리를 더합니다.

봉은사는 우리나라 선종불교의 대표 사찰입니다. 경내로 들어서면 대웅전과 법왕루, 북극보전, 지장전, 선불당 등이 있습니다. 서울의 관광명소로 알려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요. 지난 4월에는 영국 음악밴드 콜드플레이도 봉은사에 다녀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봉은사 미륵대불, 사람의 키와 비교해보면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봉은사 미륵대불, 사람의 키와 비교해보면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봉은사에서 놓치지 말아야 것이 바로 미륵대불 입니다. 사찰 뒤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면 높이 23m에 이르는 미륵대불이 나옵니다. 고개를 들어 부처상을 바라봅니다. 엄청난 규모에 입이 떡 벌어집니다. 우리나라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불상입니다. 마치 부처가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는 듯합니다. 미륵대불에 소원을 빌면 곧 이루어질 것만 같습니다.

■ 봉은사 안내
○ 주소 :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531
○ 문의 : 02-3218-4800
○ 기타정보 : 템플스테이 운영, 무료상설국악음악회(매주 목요일 저녁 7시)

조계사 마당, 사다리 차를 이용해 연등을 달고 있다.

조계사 마당, 사다리 차를 이용해 연등을 달고 있다.

강남에 봉은사가 있다면 강북엔 조계사가 있습니다. 종로 견지동에 있는 조계사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총본사입니다. 한국 불교의 중심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조계사는 1910년 조선불교의 자주화와 민족자존 회복을 염원하는 스님들에 의해 ‘각황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되었습니다. 사대문 안에 최초로 지어진 사찰이었지요. 1937년에는 각황사를 현재의 조계사로 옮겨 ‘태고사’가 창건됩니다. 이후 1954년 일제의 잔재를 몰아내는 불교정화운동이 일어나면서 사찰이름을 ‘조계사’로 바꾸었습니다.

나무를 뒤덮은 연등행렬이 장관을 이룬다.

나무를 뒤덮은 연등행렬이 장관을 이룬다.

조계사 대웅전 앞에는 600년 된 회화나무가 있습니다. 석가탄신일을 맞아 나뭇가지 사이로 오색 연등이 뒤덮였습니다. 나무 꼭대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염불소리가 바람을 타고 흘러나옵니다. 조계사를 찾은 사람들은 두 손을 모아 정성스런 기도를 올립니다.

■ 조계사 안내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 56
○ 문의 : 02-78-8600
○ 기타정보 : 템플스테이 운영, 조계사 옆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불교중앙박물관도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길상사 연등이 환하게 불을 밝힌다.

길상사 연등이 환하게 불을 밝힌다.

성북동 단독주택 사이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길상사가 나옵니다. 길상사는 법정스님이 2003년까지 주지스님으로 머물렀던 곳입니다. 길상사가 있던 자리에는 서울의 3대 요정으로 불리던 대원각이 있었습니다. 요정을 운영하던 백석시인의 연인, 김영한은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크게 감명 받아 법정스님께 건물과 땅을 시주했습니다. 그리하여 1997년 대원각은 길상사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길상사 마당에는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관세음보살상이 있다.

길상사 마당에는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관세음보살상이 있다.

길상사 일주문을 지나 사찰에 들어서면 관세음보살상이 보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던 관세음보살상과는 조금 다르게 생겼습니다. 성모 마리아상을 닮은 관세음보살상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천주교와 불교와 콜라보레이션인가요? 네 맞습니다. 이 관세음보살상은 가톨릭 신앙을 가진 최종태 작가의 조각입니다. 마리아의 형상으로 부처의 마음과 믿음의 본질을 표현했다고 해요.

환하게 세상을 밝힌 연등을 따라 길상사를 산책해 봅니다.

환하게 세상을 밝힌 연등을 따라 길상사를 산책해 봅니다.

어느새 몸도 마음도 평온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마음이 불안하거나 머릿속이 복잡할 때 사찰을 찾아보세요. 세상에 찌든 마음과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을 잠시 내려두세요. 마당을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 질 거예요.

■ 길상사 안내
○ 주소 : 서울시 성북구 선잠로5길 68
○ 문의 : 02-3672-5945
○ 기타정보 : 템플스테이 운영, 길상사 도서관 상시 이용가능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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