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아직도 책만 읽으시나요?

시민기자 김윤경

Visit353 Date2017.04.27 17:22

서울도서관 생각마루에서 열린 특별강연 현장ⓒ김윤경

서울도서관 생각마루에서 열린 특별강연 현장

어느 저녁, 서울도서관에서 입맛 다시는 소리가 들린다. 평상시라면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곳이지만 셔터 소리도 간간히 들린다. 도서관 주간이었던 4월 17일 저녁 7시, 서울도서관 생각마루에서는 나카가와 히데코 씨의 ‘이국의 요리, 맛의 기억 그리고 치유’ 강연이 있었다. 목요일마다 열리는 서울도서관의 목요대중강좌 중 하나였다.

강연을 듣기 위해 90여 명의 시민들이 계단 위에 모여 앉았다. 시민들은 레시피를 적고 사진을 찍으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강연에 동참하였다. 참여자 대부분 젊은 직장 여성이었지만 간혹 남성도 눈에 띄었다.

나카가와 씨가 유창한 한국어로 설명해주는 사진들에는 그릇과 음식, 소소하며 정겨운 일상적 풍경이 담겨 있었다. 물론 근사한 요리도 있었지만 옆집 아주머니의 사진첩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마음이 편했다.

나카가와 씨는 30대까지 인문학 관련 일을 하다가 한국에 귀화했다. 그녀의 요리 교실의 첫 시작은 베트남 요리를 같이 배우던 수강생들에게서 비롯되었다. 그녀가 스페인에 살았다는 이유로 파에야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였고, 이를 가르쳐주다보니 점점 그녀에게 배우겠다는 이들이 늘어났다. 그렇게 수강생이 늘어나면서 필요한 요리 도구며 포크, 접시 등을 구입해 어엿한 요리 교실로서 구색을 갖추어갔다. 요리 교실로 가는 길을 찾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한 수강생은 간판을 만들어주었다. 이렇게 모두의 작은 협력으로 요리 교실이 만들어졌고, 이제는 한 달에 150여 명의 수강생이 온다고 한다.

혼밥, 혼술하는 사람들, 요리하기 귀찮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시대 배경 속에서 인간관계까지 단절되기 쉬운 요즘, 그녀는 요리를 통해 치유를 말한다. 그녀는 참여자들에게 “직접 요리를 하다보면 요리에 애착을 갖게 되고 목표가 생긴다. 또한, 요리 교실에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스트레스도 풀며 ‘인생이 바뀐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그녀의 강연이 끝나고 참여자들의 질문 시간이 이어졌다. 한 수강생이 퇴근 후 간단히 요리할 수 있는 음식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그녀는 “주말에 햄버그를 20개 정도 만들어 냉동시켜 놓으세요. 햄버그에 샐러드나 밑반찬를 곁들어 먹으면 좋아요. 그리고 샐러드는 이왕이면 간단한 드레싱을 만들어서 함께 드세요. 식초와 올리브유를 1:2로 섞고, 소금과 설탕으로 맛을 보면서 간을 하세요”라며 성심성의껏 대답해주었다.

또 다른 수강생은 다이어트 음식에 대한 질문을 했다. 그녀는 “많은 분들이 다이어트할 때 생 채소를 드신다. 그렇지만 생 채소는 몸을 차게 한다. 특히 여성이라면 야채를 쪄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창업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수강생에게 그녀는 알맞은 콘셉트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였다.

기자는 저녁을 거른 채 강연을 들렸지만 강연이 만족스러워 배고픈 지도 몰랐다. 신청해 놓은 금요일 또 다른 강연, 미셀 뷔시의 ‘추리소설 어떻게 쓰는가?’도 벌써 기대된다.

`이국의 요리, 맛의 기억 그리고 치유` 강연 ⓒ서울도서관

`이국의 요리, 맛의 기억 그리고 치유` 강연

5월에는 ‘역사와 나’란 주제로 5월 11일부터 6월 1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서울도서관 4층 사서교육장에서 목요대중강좌가 시작한다.

‘지금 여기를 위한 역사공부’(5월 11일, 오항녕), ‘관행을 깨고 경계를 넘는 역사적 상상력과 실천을 위하여’(5월 18일, 임지현), ‘근대적 이데올로기에 가려지고 왜곡된 고대사’(5월 25일, 안정준), ‘대한민국 70년 참회록’(6월 1일, 김동춘)까지 총 4차례 강의가 예정돼 있다.

수강신청은 일반시민 누구나 가능하며, 서울도서관 홈페이지 강좌신청을 통해서 4월 20일부터 50명씩 강좌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도서관 홈페이지(lib.seoul.go.kr)를 참조하거나 서울도서관 정보서비스과( 2133-0242)로 문의하면 된다.

이 밖에도 4월 26일부터 5월 28일까지 서울도서관 1층 기획전시실에선 <어린이를 그리다-이와사키 치히로> 전시가 열린다. 세계 최초의 그림책 전문 미술관 치히로미술관이 선보이는 이와사키 치히로의 대표적 작품 30점을 비롯하여 치히로미술관에서 서울도서관에 기증하는 그림책 100점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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