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토리 호호] 부암동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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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1,332 Date2017.04.27 17:20

시간을 되돌리는 여행지 서울 부암동

시간을 되돌리는 여행지 서울 부암동

호호의 유쾌한 여행 (42) 부암동

청와대 뒤편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 골짜기에 자리한 부암동은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서울의 숨은 보석과도 같은 동네입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거쳐가며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이 동네는 동네가 품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가 사람들을 매료시킵니다. 그 때문에 영화,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부암동에만 서면 시간이 멈춘 것 같습니다.

윤동주가 남긴 하늘과 별, 바람, 시 ‘윤동주문학관’

청운동 인왕산 자락에 자리한 윤동주문학관

청운동 인왕산 자락에 자리한 윤동주문학관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문학관이 부암동에 있습니다. 인왕산 자락에 버려져 있던 청운수도가암장과 물탱크를 개조해 2012년에 개관했습니다. 윤동주가 연희전문학교 재학시절 종로구 누상동(지금의 서촌)에 있는 소설가 김송의 집에 머물면서 종종 인왕산에 올랐다는 에피소드에 착안해 서촌에서 부암동으로 넘어가는 청운동 인왕산 자락 아래 문학관을 짓게 되었습니다. 문학관은 종로구에서 운영합니다.

1층 전시실에서는 시인의 순결한 시심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9개의 전시대에 시인의 인생을 시간적 순서로 나열한 사진자료와 친필원고 영인본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2전시실은 폐기된 물탱크 윗부분을 열어 만든 곳으로 ‘열린 우물’이라 불립니다. 윤동주의 시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습니다. 물탱크의 지난 흔적을 고스란히 남겨둠으로써 시와 연계된 명상 공간을 겸합니다. 제3전시실은 또 다른 폐기된 물탱크를 원형 그대로 둔 ‘닫힌 우물’로 윤동주의 시세계를 담은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폐기된 물탱크를 개조해 만든 전시실

폐기된 물탱크를 개조해 만든 전시실

1~3전시실까지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물탱크가 주는 시간의 무게와 윤동주라는 청춘이 남긴 시대와 삶의 아픔, 무게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독특한 문학관입니다. 물탱크 벽에 영상을 쏘아 감상하는 제3전시실은 공간 자체가 주는 폐쇄성, 한줄기 빛, 청춘의 나이에 으스러진 윤동주의 삶이 또 다른 여운과 감동을 남깁니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

윤동주 시인의 언덕

2층에는 커피 한 잔 하며 쉬어갈 수 있는 작은 카페가 있고 2층에서 서울성곽으로 연결되는 산책로는 잠시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충분한 공간입니다. 윤동주가 쉬어갔다는 언덕에는 시비가 새겨져 있습니다. 지난 4월초에는 벚꽃으로 가득한 산책길에서 벚꽃이 무리를 이뤄 기대치 않은 꽃놀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도심 속 사색과 휴식을 주는 한옥도서관 ‘청운문학도서관’

한옥도서관으로 운영 중인 청운문학도서관

한옥도서관으로 운영 중인 청운문학도서관

윤동주문학관에서 이어지는 산책길은 화제의 도서관 청운문학도서관으로 연결됩니다. 이곳은종로구에서 운영하는 한옥도서관으로 윤동주문학관에서 청운공원을 지나 안쪽 언덕 아래 들어서 있습니다.

독서와 사색의 공간을 제공하고 주민을 위한 다양한 독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특히 시, 소설, 수필 위주의 다양한 문학 도서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윤동주문학관과 연계해 문학 콘텐츠를 넓혀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인문학 강연, 작품 낭송회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립니다. 휴일 아침 도서관 마루에 뒹굴 거리며 책 읽는 아이들이라니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흐믓합니다.

갤러리에 전시된 젓가락의 예술 ‘저집’

젓가락 전문 갤러리 저집

젓가락 전문 갤러리 저집

저집은 부암동에 위치한 젓가락 전문 갤러리이자 판매점입니다. 젓가락이라는 하나의 아이템으로 다양한 컬렉션과 전시품을 보여줘 부암동에서 유명해진 곳입니다. 젓가락이 나무 종류나 장식재에 따라 다른 모양 질감을 갖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전통과 현대적 아름다움을 결합한 아이디어가 놀랍습니다.

청와대에서 외국 귀빈 방문 때 선물로 이곳 젓가락을 구입했다고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습니다. 실제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로 선물을 골라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작지만 천고를 높여 지은 건물은 여러 번 건축상을 받을 정도로 예쁘고 젓가락 전시관으로 제격입니다.

■ 부암동 여행 정보
○ 윤동주문학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 119
– 가는 법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7212·1020·7022번 버스 이용, 윤동주문학관 앞 하차.
– 개관시간 : 오전10시~오후7시
– 문의 : 02-2148-4175, jfac.or.kr
○ 청운문학도서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36길 40
– 가는 법 : 경복궁역에서 7212·1020·7022번 버스 이용, 윤동주문학관 앞 하차, 도보 4분.
– 개관시간 : 오전10시~오후7시
– 문의 : 070-4680-4032, jfac.or.kr
○ 저집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 142-1
– 가는 법 : 부암동주민센터 하차 도보 2분, 윤동주문학관에서 도보 3분.
– 개관시간 : 오전10시~오후7시
– 문의 : 02-3417-0119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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