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7017’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

시민기자 최은주, 변경희 시민기자 최은주, 변경희

Visit1,541 Date2017.04.24 16:05

`서울로7017` 벽면 그림을 그대로 가져다 만든 박스테이프 기념품이 전시되어 있다. ⓒ최은주

`서울로7017` 벽면 그림으로 만든 박스테이프 기념품이 전시되어 있다.

다음 달이면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이었던 서울역 고가도로가 ‘서울로7017’란 이름의 공중공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 보행길은 1970년에 만들어진 서울역 고가도로를 2017년 17개의 보행로로 연결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서울시가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파크(High Line Park)를 벤치마킹해 조성한 ‘서울로7017’은 오는 5월 20일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산책로 위에는 약 2만4,000 그루의 나무와 꽃을 심고 도서관, 극장, 카페, 야외무대 등을 조성해 시민들의 새로운 휴식처가 될 전망이다. 고가도로에 설치된 정원도 색다른데 남대문, 남산, 만리동 등 사통팔달로 이어지는 보행로는 서울역 일대를 최고의 명소로 바꿔 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로7017 기념품 전시회` 모습 ⓒ변경희

`서울로7017 기념품 전시회` 모습

‘서울로7017’은 ‘서울을 대표하는 사람길’이자 ‘서울로 향하는 길’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자동차가 다녔던 도로가 시민에게 돌아왔다. 초록길 모습의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특히 사람의 걷는 발모양을 형상화한 ‘서울로7017’ BI(Brand Identity)는 재미있고 친근한 느낌을 준다.

`서울로7017 기념품 전시회`를 관람 중인 시민들 ⓒ변경희

`서울로7017 기념품 전시회`를 관람 중인 시민들

‘서울로7017’이 개장하면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을 것이다. 도시를 여행하는 재미 중 하나는 그 도시를 상징하는 기념품을 구입해서 여행의 추억을 간직하는 것 아닐까. 기자도 여행을 하게 되면 틈틈이 엽서나 마그네틱 등 여행지를 기억할 수 있는 물건을 한 두 개쯤 산다. 도시의 역사나 문화가 담긴 기념품을 만나게 되면 반갑고 즐겁기 때문이다.

‘서울로7017’도 20여 종의 공식 기념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4월 18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서울로7017 기념품 전시회>에서 공식 기념품을 출시 전에 미리 만나볼 수 있다. 평소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터라 관련 기념품과 자원봉사자 유니폼이 궁금해 다녀왔다.

서울역 고가를 철거하며 수집된 나사로 만든 열쇠고리(좌), 한국문화를 잘 보여주는 이태리타올과 소주잔(우) ⓒ최은주

서울역 고가를 철거하며 수집된 나사로 만든 열쇠고리(좌), 한국문화를 잘 보여주는 이태리타올과 소주잔(우)

티머니카드도 서울로7017 기념품으로 만들어졌다(좌), 서울로7017 마그네틱(우) ⓒ최은주

티머니카드도 서울로7017 기념품으로 만들어졌다(좌), 서울로7017 마그네틱(우)

시청에 들어서니 경쾌한 발걸음을 그린 박스테이프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스테이프라는 너무나 익숙한 생활용품이 사랑스런 기념품으로 탄생한 것을 보니 전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공식 기념품은 오준식 디자이너가 대표인 크리에이티브 그룹 ‘베리준오’가 디자인하였다. 4개의 콘셉트로 구성된 기념품은 ‘서울로7017’ BI의 대표 색상인 녹색을 디자인에 적용하며 ‘서울로7017’의 정체성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전시장 안에는 티머니카드, 열쇠고리, 냉장고 자석, 에코백, 볼펜, 티셔츠, 앞치마, 엽서, 교통카드, 소주컵, 이태리타올 등 20여 종의 기념품들이 반겨주었다. 톡톡 튀는 디자인의 기념품이 많아 보는 즐거움이 컸다. 많은 기념품들 중 가장 먼저 빨간 고무장갑과 녹색 이태리타올, 몸빼 바지, 소주잔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 한국인들에겐 너무 익숙해서 특별하지 않은 일상의 물건이지만, 그 어떤 기념품보다 한국적인 정서와 문화를 잘 전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사진엽서로 제작된 `서울로7017` 명소시리즈와 기념 티셔츠 ⓒ최은주

사진엽서로 제작된 `서울로7017` 명소시리즈와 기념 티셔츠

서울로 명소 시리즈 엽서도 있었다. 서울로 주변에는 숭례문, 남대문, 한양도성 등 서울에서 잘 알려진 거리도 있지만, 염천교 수제화거리, 서소문 건널목, 대한민국 최초의 아파트인 충정아파트, 강렬한 빨간색이 인상적인 국립극단 등 숨겨진 명소들이 많다. 이곳들을 아름다운 사진엽서로 담았다.

한편, 각 코너마다 서울로 명소가 담긴 사진과 자세한 설명이 담긴 메모패드가 비치되어 있는데 시민들이 한 장씩 떼어 소장할 수 있다. 전시를 관람하며 무료 기념품을 챙기는 재미를 누려보자. 메모패드 한 장의 작은 기념품을 나누면서 서울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다.

또한, 서울로에서 자라는 식물의 씨앗 시리즈도 볼 수 있었다. 씨앗봉투 안에는 씨앗과 함께 식물에 대한 설명과 이름표가 들어있다. 가드닝에 관심 있는 시민의 눈길을 끌만한 기념품인 듯하다.

`서울로7017` 에코백 ⓒ변경희

`서울로7017` 에코백

‘서울로7017’ 기념품은 단지 여행을 기억하는 소품이 아니다. 재생과 공생의 의미를 살린 기념품도 있다. 서울역 고가의 오래된 구조물을 철거하며 수집된 나사로 만든 열쇠고리는 서울로의 역사를 담았다. 에코백은 서계동, 만리동 지역 봉제인들이 만들었고, 슬리퍼 제작에는 염천교 수제화 거리 상인들이 함께 동참하였다.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는 대량생산된 ‘Made in China’ 제품이 아닌 서울로 주변 지역에서 만드는 ‘Made Locally’ 제품이라 의미가 컸다. 지역의 생산시설에서 제조하여 서울역 일대 재생 사업의 취지에 부합하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가드닝을 주제로 `Made Locally` 지역 제조로 생산된 기념품ⓒ변경희

가드닝을 주제로 `Made Locally` 지역 제조로 생산된 기념품

전시장 한 편에서 서울로의 정원 관리를 책임질 귀여운 트럭도 만났다. 서울로7017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전기트럭이다. 서울로 정원사 유니폼은 일반인이 입어도 될 만큼 트렌디했다. 이 유니폼을 입은 정원사가 서울로를 가꾸는 모습을 만나게 되면 꽤 반가울듯하다.

`서울로7017` 정원을 관리하는 전기트럭과 정원사 유니폼 ⓒ변경희

`서울로7017` 정원을 관리하는 전기트럭과 정원사 유니폼

기념품을 직접 보니 화창한 봄날 가벼운 마음으로 걷게 될 ‘서울로7017’ 개장이 기다려진다. 파리의 에펠탑,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 등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처럼, 서울로가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그 날이 기다려진다. ‘서울로7017’ 기념품이 서울에 사는 시민과 서울을 찾은 관광객에게 서울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매개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서울로7017’ 공식 기념품은 5월 20일 정식 개장 이후 기념품샵 ‘서울로 가게’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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