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에 스위트 스완 가족이 떴다!
발행일 2017.04.21. 17:10
백조가족이 하트모양을 만들며 석촌호수를 사랑의 공간으로 채우고 있다.
석촌호수의 벚꽃 길을 걸으니 ‘아! 봄이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마침 벚꽃축제 기간이라 석촌호수는 꽃 반, 사람 반이었다. 바람이 불자 눈송이처럼 흩날리는 벚꽃 잎에 설렘 한 움큼이 뒤섞여 내렸다. 꽃비가 내리는 그림 같은 호수 저편으로, 백조가 떠있었다. 백조 한 쌍이 서로를 바라보며 두 개의 부리로 하트모양을 만들어냈다.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벚꽃과 어우러진 다양한 공연이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백조를 향해 다가가 보았다. 부리를 맞대고 서로를 그윽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들은 ‘러버덕(Rubber Duck)’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기획한 작품, ‘스위트 스완’ 공공미술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엄마백조·아빠백조 각 1개 작품, 아기백조 5개 작품, 총 7개 작품의 조형물로 전시가 진행된다. 14~16m 규모의 엄마백조 ‘마마(MAMA)’와 아빠백조 ‘다다(DADA)’가 석촌호수를 사랑의 공간으로 채우고 있다. 엄마백조의 시선을 따라가면 5m 규모의 아기백조 5마리, ‘허니(Honey)’, ‘체리(Cherry)’, ‘보미(Bomi)’, ‘코코(Coco)’, ‘팬시(Pansy)’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귀여운 아기백조들은 각자의 개성을 뽐내기라도 하는 듯 각기 다른 부리 색깔을 갖고 있다. 비슷한 모습 같지만,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는 듯하다. 이는 우리 모두가 그 존재 자체로서 의미를 가지며, 특별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호수를 둘러싼 천여 그루의 벚꽃길을 거니는 시민들
3년 전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어린 시절 추억의 노랑 오리를 대형 고무 오리로 제작해 물 위에 띄우는 작품, ‘러버덕(Rubber Duck)’을 기획했다. 이 작품은 사람들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하는 힐링의 역할을 하였다. 그는 이를 통해 공공예술 프로젝트의 힘을 보여준 바 있다. 이번에는 ‘스위트 스완’ 프로젝트를 통해 석촌호수를 백조가족의 사랑의 공간으로 물들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전시되었다. 석촌호수를 찾은 연인, 가족들은 스위트 스완 앞에서 추억을 남기며 봄을 즐겼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석촌호수
‘스위트 스완’ 프로젝트의 백조모형은 호수 밖에서도 만날 수 있다. 회색, 초록색, 파란색의 백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한다. 한편에서는 ‘스위트 스완’ 아트샵을 운영하고 있다. 오전 10시 30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하는 아트샵은 백조가 그려진 상품들(수첩, 펜, 엽서, 머그컵, 액자 등)을 진열하고 판매한다. 수익금의 일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금으로 쓰인다고 한다.
호수 밖에 마련된 백조 모형(좌), 스위트 스완 아트샵(우)
호수 둘레로 천여 그루의 벚꽃나무가 빚어내는 아름다움, 곳곳에서 펼쳐지는 마법 같은 공연, 그와 어우러진 사람들, 그렇게 석촌호수의 봄은 지친 일상을 설렘이라는 단어로 물들였다. 도심 속에 호수가 드리워진 자연이 있다는 건 축복이다. 스위트 스완 프로젝트는 5월 8일까지 전시한다. 외부 경관 조명을 연출하는 시간은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니 참고하면 좋겠다. 이를 통해 벚꽃이 지는 아쉬움을 달래보는 것도 좋은 듯하다.
석촌호수의 백조가족이 새로운 희망과 사랑의 결정체로, 잊고 있었던 행복과 가족의 소중함을 되찾게 해주는 매개체가 되었으면 한다.
| ■ 스위트 스완 공공미술 프로젝트 안내 ○ 기간 : 4월 1일 ~ 5월 8일 ○ 시간 : 오전 10시30분 ~ 오후 10시 ○ 장소 : 석촌호수(동호)일대, 롯데월드타워·월드몰 ○ 주소 :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 동호 ○ 홈페이지 : sweetswansprojec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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