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나들이 여긴 어때? 낙성대공원!

내 손안에 서울 최은주

Visit1,147 Date2017.04.10 16:06

낙성대공원 입구 ⓒ최은주

낙성대공원 입구

화려한 봄꽃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여기저기서 봄꽃축제 소식이 들려온다. 벚꽃잎이 나풀나풀 날리는 길을 걷고 싶어진다. 석촌호수나 여의도 윤중로로 벚꽃구경을 가면 좋겠지만, 인파에 치여 고생할 걸 생각하면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만개한 벚꽃이 장관을 이루는 낙성대공원 ⓒ최은주

만개한 벚꽃이 장관을 이루는 낙성대공원

그러나 걱정할 필요 없다. 우리 동네에도 벚꽃나무 아래서 꽃비를 맞으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 2호선 낙성대역에서 낙성대공원을 지나 서울대학교 후문에 이르는 길이 바로 우리 동네 벚꽃 명소이다. 이곳은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한산한 길이라 걷기 좋다. 또한, 벚꽃이 만개하면 온 길이 하얗게 빛나 걷기만 해도 행복해진다. 벚꽃뿐만 아니라 개나리, 진달래꽃도 함께 피는 이 길을 걷다보면 꽃에 취하는 기분이 든다.

낙성대공원을 산책하는 주민들 ⓒ최은주

낙성대공원을 산책하는 주민들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보니 금세 낙성대공원에 다다랐다. 이곳, 낙성대는 강감찬 장군과 관련성이 많은 곳이다. 낙성대는 거란과의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명장, 강감찬 장군의 출생지이다. ‘낙성대’라는 지명도 그의 출생과 연관 있다. 그가 태어나던 날 밤하늘에서 큰 별이 이곳에 떨어져 ‘낙성대’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관악구 내에는 낙성대동 외에도 강감찬 장군을 떠올리게 하는 동명(洞名)이 많다. 장군의 아명과 시호를 딴 은천동, 인헌동, 장군을 상징하는 북두칠성의 네 번째 별 문곡송에서 유래한 미성동, 그리고 장군이 송도를 왕래할 때 자주 들렀다는 서원정이라는 정자 이름을 딴 서원동 등이 있다. 관악구에 그의 숨결이 스며들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강감찬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 `안국사`ⓒ최은주

강감찬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 `안국사`

이왕 왔으니 강감찬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 ‘안국사’도 둘러보았다. 안국사는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을 본 떠 만들었다고 한다. 경내에는 고려시대에 백성들이 장군의 공적을 찬양하기 위해 건립한 삼층석탑이 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1000년이 지나도록 존경받는 장군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안국사 정문 앞에는 장군 관련 유물을 전시해놓은 ‘강감찬전시관’이 있다. 오는 4월 20일 개관 예정인 이곳에서는 별로 태어나 나라를 구한 영웅, 그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을 수 있다.

안국사 앞에 새로 문을 연 `강감찬전시관`ⓒ최은주

안국사 앞에 새로 문을 연 `강감찬전시관`

꽃이 만발한 낙성대공원 가운데에는 강감찬 장군의 기재를 엿볼 수 있는 ‘기마동상’이 있다. 동네 주민들이 그 주변을 한가롭게 산책하고, 삼사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띈다. 그 가운데로 이채로운 빨간 도서관 두 채가 눈에 들어왔다. 도서관 앞에 가지런히 벗어놓은 아이들의 신발이 마치 봄꽃 같았다.

장군의 업적을 찬양하기 위해 고려시대 백성들이 세운 삼층석탑(좌) , 낙성대공원 내의 빨간 도서관(우).  ⓒ최은주

장군의 업적을 찬양하기 위해 고려시대 백성들이 세운 삼층석탑(좌) , 낙성대공원 내의 빨간 도서관(우).

이만하면 봄꽃나들이는 성공적이다. 공원에서 잠시 쉬며 사색의 시간을 갖는 것도, 걸어 다니며 산책하는 것도 좋다. 좀 더 걷고 싶다면, 안국사 옆 관악산 둘레길을 따라 올라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지금까지 새하얀 꽃길을 걸었다면, 둘레길에는 초록의 신선한 숲길이 기다리고 있다.

벚꽃을 좀 더 즐기고 싶다면, 낙성대공원에서 서울대 후문 쪽으로 곧장 걸어가면 된다. 평소 걷기 싫어하던 사람들도 숨 막히게 아름다운 벚꽃 길에 홀리고 말 것이다. 어느 길을 선택해도 후회 없는 봄꽃나들이가 될 것이다.

낙성대공원은 서울둘레길과 이어져있다 ⓒ최은주

낙성대공원은 서울둘레길과 이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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