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옹기의 정취 ‘옹기테마공원’

시민기자 권영임, 임영근

발행일 2017.03.24. 13:30

수정일 2017.03.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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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고가 있던 부지에 조성된 중랑구 옹기테마공원 ⓒ권영임

화약고가 있던 부지에 조성된 중랑구 옹기테마공원

지난 3월 5일, 중랑구 신내동 777일대에 옹기테마공원이 개장했다. 옹기테마공원(규모 9,000㎡)에는 옹기와 초화류가 어우러진 휴식공간인 ‘옹기정원’, 휴식과 야외 체험활동 공간인 ‘데크광장’, 기존 화약고 창고 및 잔재 등을 전시하여 공원으로 변모한 모습을 비교할 수 있는 교육 공간인 ‘흔적의 정원’, 공원 정상에 위치해 공원과 배밭 전경을 감상하고 북카페에서 독서를 할 수 있는 ‘전망대’ 및 옹기·목공예·한지 체험장이 있다.

봉화산 옹기테마공원 입구(좌), 과거 화약저장소 중 한 곳만 철거하지 않고 보존되어 있다(우). ⓒ임영근

봉화산 옹기테마공원 입구(좌), 과거 화약저장소 중 한 곳만 철거하지 않고 보존되어 있다(우).

옹기테마공원이 들어선 곳은 ‘봉화산 화약고’ 부지였던 곳이다. 1971년 총포 및 화약류 도매업체가 봉화선 중턱 1만5000㎡ 부지에 화약류 저장고로 사용했던 곳으로, 29톤가량의 폭약과 도화선 등 창고 건물이 있던 곳이다.

화약고 부지 인근에 주택이 들어서면서 안전을 걱정하는 민원이 많이 발생하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랑구에서 화약고 부지를 매입하여 옹기테마공원을 조성하였다. 지역의 상징성은 살리고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 현재 화약저장소 6동 중 5개 동은 모두 철거했지만, 한 곳은 예전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도록 설명과 함께 보존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신내동 일대는 옛날부터 옹기생산지로 유명해 990년대 초반(初盤)까지 8기에 옹기가마가 있었다”며 “지금의 중화초교, 중랑구청, 신내교회 터가 이에 해당된다”고 이야기했다.

중부지방의 특징, 옹가마 형태로 복원한 봉화산 옹기가마 ⓒ권영임

중부지방의 특징, 옹가마 형태로 복원한 봉화산 옹기가마

대형 옹기가마, 매달 가마에서 옹기 굽는 시연을 할 예정이다. ⓒ임영근

대형 옹기가마, 매달 가마에서 옹기 굽는 시연을 할 예정이다.

옹기테마공원에 들어서면 길옆에 늘어선 많은 옹기와 길이 15m, 폭 3m의 대형 옹기가마가 눈에 들어온다. 매달 가마에서 옹기 굽는 시연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형 가마 앞에는 가마를 굽는 장인의 모습을 담은 조각상이 시민들을 반겨준다.

옹기테마공원에서 운영 중인 옹기·목공예 체험장 ⓒ권영임

옹기테마공원에서 운영 중인 옹기·목공예 체험장

또한, 옹기·목공예·한지 체험관을 운영하여 직접 만들어 보는 기회도 제공한다. 체험프로그램은 3~5월까지는 시범 운영으로 무료로 진행되며, 6월부터는 재료비와 참가비를 받아 유료로 운영된다. 매주 화·목·토요일에 다른 주제로 진행되며 대상연령은 만17세 이하이다. 15인 이상의 단체는 별도로 문의해야 한다. 프로그램은 중랑구청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옹기테마공원 주변에는 놀이터, 운동시설이 있어 나들이하기 좋다. ⓒ권영임

옹기테마공원 주변에는 놀이터, 운동시설이 있어 나들이하기 좋다.

옹기테마공원은 봉화산 자락의 신내공원에 위치하고 있다. 공원으로 들어가는 진입로 옆에는 놀이터, 운동기구, 농구장이 있어서 가족들이 나들이 다니기에 좋다. 옹기테마공원도 산자락의 능선을 따라 자리하고 있어, 산의 기운을 받으며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인근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옹기테마공원 ⓒ권영임

인근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옹기테마공원

무엇보다 이곳은 둘레길 조성이 되어 있어 운치가 있는 산새를 느껴볼 수가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정상에 올라가 보니 북쪽으로 불암산과 도봉산, 양주 일대까지를 한눈에 볼 수 있었고, 남산과 한강 이남 지역도 조망할 수 있었다. 또한, 식재된 많은 소나무와 잣나무·아카시아나무·산철쭉·개나리·벚나무를 볼 수 있었다.

장독대의 추억을 담고 있는 옹기테마공원 ⓒ권영임

장독대의 추억을 담고 있는 옹기테마공원

예전에는 서울에도 옹기를 굽던 가마가 많이 있었지만, 도심개발로 대부분 사라졌다. 도심 속에서 옹기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옹기테마공원을 추천한다.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기지개를 켜는 계절, 봄이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옹기테마공원을 둘러보고 봉화산의 깨끗한 공기도 마시며 건강한 나들이를 가보는 것은 어떨까?

■ 옹기테마공원 안내
○ 위치 : 서울특별시 중랑구 신내로21길 116(신내동 777)
○ 홈페이지 : 바로가기
○ 체험프로그램
 - 운영기간 : 시범운영 3~5월 무료, 정상운영 6월 이후 유료
 - 운영요일 : 화·목·토요일 오전 10~12시, 오후 2~4시
○ 문의 : 02-209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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