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정보화 시대에 대처하는 방법

시민기자 최용수

Visit644 Date2017.03.10 15:38

등촌지역정보센터에서 포토샵(CS2)을 배우고 있는 어르신들ⓒ최용수

등촌지역정보센터에서 포토샵(CS2)을 배우고 있는 어르신들

“딱…따닥…따다닥…”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속도는 느리지만 열기만큼은 젊은이들 못지않은 곳이 있다. 바로 자치구별로 운영하는 정보화교육장이다. 머리는 희끗희끗하고 손놀림은 우둔하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은 새싹같이 파릇파릇하다.

서울의 25개 자치구에서는 정보화 취약계층을 위해 교육센터를 개설하여 운영해오고 있다. 강서구의 경우 88체육관 건너편의 ‘등촌지역정보센터’, 옹기종기도서관의 ‘염창지역정보센터’ 등이 있다.

이곳에선 어르신, 주부, 장애인, 다문화가족 등을 대상으로 교육한다. 정보화시대에 필요한 과목 위주로 편성돼 있다. 주중엔 시간이 되지 않는 시민들을 위한 ‘토요일 특강반’도 있다. 이 외에도 어르신들을 위한 정보화교실을 관내 어르신복지센터 두 곳(곰달래, 개화내촌)에서 운영하기도 한다.

강서구의 정보화교육장, `염창지역정보센터` 외관ⓒ최용수

강서구의 정보화교육장, `염창지역정보센터` 외관

윈도우와 인터넷, 한글2010, PPT, 엑셀, 포토샵, 블로그, 스마트폰, MMW, ITQ 과정, 스마트폰 활용 등 교육 과목은 다양하다. 입소문이 나서인지 일부 과목의 경우 ‘3 대 1’이란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도 한다. 물론 센터에서는 누구나 공평하게 수강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2016년도의 경우, 두 곳의 지역정보센터에서 월 500여 명, 어르신 정보화교실에서 월 100여 명, 이렇게 한 해 동안 7,200여 명이나 정보화 교육의 혜택을 누렸다고 한다.

2016년도 전국 국민행복 IT경진대회 고령자부문 대회 모습ⓒ최용수

2016년도 전국 국민행복 IT경진대회 고령자부문 대회 모습

서울시에서는 매년 각 자치구를 대상으로 <서울시 국민행복 IT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수상자는 서울시 대표로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주관하는 전국단위 <국민행복 IT 경진대회>에 참가하는 영광을 얻는다. 서울시 대표로 참석한 강서구의 어르신들은 2015년도에는 ‘국민행복 IT 경진대회 대상(국무총리상, 상금 150만 원)’을, 2016년도는 ‘국민행복 IT 경진대회 금상(장관상, 상금 70만 원)’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벽에 붙은 수상 소식은 어르신들의 학습의욕을 북돋는다(좌), 개인학습을 하고 계시는 어르신들ⓒ최용수

벽에 붙은 수상 소식은 어르신들의 학습의욕을 북돋는다(좌), 개인학습을 하고 계시는 어르신들

정보화 시대에 살면서도, 대부분의 고령자는 컴퓨터, 스마트폰, SNS, 앱 등을 배우기 어렵다고 여긴다. 늙어서 못한다는 말은 편견에 불과하다. 등촌지역정보센터에서 인터넷을 배우고 있는 K어르신(74세, 등촌동)은 “강의실 벽에 붙어있는 국무총리상 수상 소식을 볼 때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올해는 서울시 경진대회에 꼭 참가하겠다고 학습 의욕을 불태운다.

“이 나이에 그걸 배워 어디다 쓰려고?”라고 하던 화곡동의 C 경로당 회장(84세)은 요즘 스마트폰에 푹 빠져 사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마트폰 교육을 받고 수시로 아들·며느리·손주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니 외로움도 사라지고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 같다”며 ‘엄지 척’을 내보였다.

아직 정보화 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올해에는 과감히 교육장의 문을 두드려보라. 세대 간 소통의 벽도 정보화 교육이 해결해 준다.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 강서지역정보센터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화곡로 302(화곡동)
○ 문의 : 02-2600-6114, 02-2600-6330
○ 홈페이지 : 강서구 통합교육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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