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고 기억하는 ‘기록매체박물관’

시민기자 김윤경 시민기자 김윤경

Visit468 Date2017.03.10 15:10

국립중앙도서관에 복합문화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이 새롭게 개관하였다. ⓒ김윤경

국립중앙도서관에 복합문화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이 새롭게 개관하였다.

지난 2월 13일 국립중앙도서관 지하 3층에 ‘기록매체박물관’이 개관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우리나라 대표적인 기록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책 속의 얼굴’이라는 조형물을 볼 수 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체험관을 포함하여 크게 네 개 섹션으로 나뉜다.

박물관 중앙에는 `책 속의 얼굴`이라는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김윤경

박물관 중앙에는 `책 속의 얼굴`이라는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첫 번째 섹션 ‘기록매체, 문명을 깨우다’에는 바위와 점토판에 그림을 그렸던 선사시대의 기록을 담았다.

“이게 그 유명한 갑골문자래. 책에 나온 걸 직접 본 건 처음이야.” 관람을 하는 학생들은 갑골문자를 유심히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기자 또한 거북이 등껍질에 새겨진 문자판이 신기하게 보였다. 옆에 있는 로제타석과 점토판을 보고 있으니 기록을 남기기 위한 인류의 노력이 경이롭게 느껴졌다.

이곳에서는 기록매체인 한지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다양한 국가들의 종이 제작기술을 영상으로 볼 수 있고, 우리나라를 인쇄 강국으로 만들어준 인쇄물들도 살펴볼 수 있다.

한국 전통종이의 모습(좌), 세계 여러 나라의 종이 표본과 제조 공정을 나타낸 영상(우)ⓒ김윤경

한국 전통종이의 모습(좌), 세계 여러 나라의 종이 표본과 제조 공정을 나타낸 영상(우)

두 번째 섹션 ‘기록매체, 세상을 담다’에서는 카메라, 녹음기, 녹화기술의 진화를 볼 수 있다. 인간의 그림과 문자를 넘어서서 새로운 기록 방법들을 찾아 나갔다. 이것이 바로 카메라, 녹음기, 녹화기술 등의 발명이었다.

사진기는 지금 그대로의 이미지를 갖고 싶어하는 소망에서 비롯됐고, 녹음기는 소리를 기억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옛 아날로그 사진기부터 사진 필름, 영화 촬영기, 조선시대 입체경 등 다양한 기록매체들이 전시돼 있었다. 우리의 음악이 최초로 녹음된 음반 ‘아리랑’도 들을 수가 있었다.

또한, 도서관의 탄생 역사도 알 수 있다. 도서관의 시초는 바빌로니아와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 두루마리에 적힌 기록을 보관하는 저장소였다고 한다. 도서관의 탄생 역사와 함께 마이크로필름 시스템을 볼 수 있었다.

영화 필름기, 편집기 등 다양한 기록매체들이 전시 되어 있다.ⓒ김윤경

영화 필름기, 편집기 등 다양한 기록매체들이 전시 되어 있다.

세 번째 섹션 ‘디지털 기억 시대’에서는 인류 기록의 놀라운 변화를 가져온 컴퓨터가 등장한다. 1974년 등장한 세계 최초의 상업 Altair 8800은 조립식으로 구매자가 직접 부품을 조립해야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개인 컴퓨터 삼보 컴퓨터도 전시되어 있는데, 텔레비전수상기를 모니터로 대용한 SE-8001 모델이다. 최초의 애플 컴퓨터는 차고에서 조립했기 때문에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또한, 이곳에서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컴퓨터라고 칭하는 애플 파워 맥 G4 큐브도 볼 수 있다. 2000년도에 출시되었지만 발열 및 가격문제로 단종된 모델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디자인 덕분에 현재 뉴욕 현대미술관에 전시돼 있다고 한다.

세계 최초의 상업 컴퓨터 Altair 8800(좌),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컴퓨터로 꼽히는 애플 파워 맥 G4(우)ⓒ김윤경

세계 최초의 상업 컴퓨터 Altair 8800(좌),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컴퓨터로 꼽히는 애플 파워 맥 G4(우)

네 번째 섹션 ‘기록매체 체험관’에서는 옛날 인쇄술을 체험하거나 타자기로 타자를 칠 수 있었다. 컴퓨터 키보드에 익숙한 탓인지 타자를 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아이들은 소리가 멋진 타자기에 더욱 흥미를 보였다.

다큐멘터리 상영관에 앉아 ‘기억의 끝은 어디인가?’를 관람했다. 미리 예약하면 카세트테이프, VHS, 8mm 테이프, LP판 등 옛 매체를 재생 가능한 매체로 변환해 주는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자.

기록매체체험관에서 타자를 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김윤경

기록매체체험관에서 타자를 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기자는 대학시절 모뎀을 통해 PC통신에 접속했었다. 전화선을 이용한 채팅은 종종 접속이 끊어졌는데, 마음에 들던 채팅 상대와 접속이 끊어졌을 때는 유독 안타까웠던 기억이 난다. 기록매체박물관에서 PC통신 단말기를 보며 옛 추억들을 떠올리며 향수에 빠져들었다. 기록은 추억을 불러온다.

■ 기록매체박물관 안내
○ 운영시간 : 월~일요일 오전9시~ 오후 6시(체험관은 17:30까지)
○ 휴관일 : 매월 둘째·넷째 월요일, 일요일을 제외한 관공서 공휴일
○ 예약방법 :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www.nl.go.kr) 통해 예약(기록매체박물관 홈페이지는 3월 20일 경 개설 예정)
○ 문의 : 02-3456-6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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