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안심특별시 3.0 "세살 성평등이 세상을 바꾼다"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7.03.07. 17:07
아직도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홀로 걷는 밤길이 무섭고, 공중화장실 사용이 꺼려집니다. 그 동안 서울시는 여성안심택배함, 여성안심귀가서비스, 여성안심비상벨, 데이트폭력상담 전용 콜센터 등 다양한 여성안심정책들을 펼쳐왔습니다. 하지만 우리사회에 ‘성평등 가치’가 자리 잡지 않은 한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에 내손안에서울에서는 [여성안심]이란 주제로 특별기획 기사를 3편에 걸쳐 연재합니다. 첫 번째로, 서울시가 오늘 발표한 <여성안심특별시 3.0 대책>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서울시는 오는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성평등 가치를 구현하고 여성안심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여성안심특별시 3.0 대책>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여성안심특별시'라는 이름으로 여성안심택배, 안심귀가스카우트 등 다양한 여성안심 기반을 선도적으로 조성해 왔다. 앞으로는 <여성안심특별시 3.0 대책>을 통해 여성혐오문화와 데이트폭력, 디지털성범죄 등을 차단해 일상생활 속 여성안전을 강화해갈 계획이다.
<여성안심특별시 3.0 대책>은 ①사회 전반 성평등 가치 확산(평등서울) ②여성혐오범죄 예방 및 피해자 구제 지원(존중서울) ③기존 여성안심 인프라 확대·강화(안전서울) 등 3대 분야, 11개 사업으로 추진된다. 특히 강남역 인근 화장실 여성살인사건 이후, 우리사회에서 ‘여성혐오’가 더욱 공론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성 평등(Gender Equality)' 가치를 생활 속에 확산시켜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 ‘여성안심특별시 3.0 대책’ 주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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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학교·일터·일상에서 성평등 가치 확산해 ‘평등서울’ 만든다
‘학교’에서는 교육, ‘일터’에서는 지속가능한 성평등 조직문화, ‘일상’에서는 생활 속 성평등 의식을 확산하는 데 집중한다.
‘세 살 성평등이 세상을 바꾼다’
어린이집 아동, 초·중학생 3만여 명을 대상으로 성인지적 감수성 향상 눈높이 교육을 시작한다. 어린이집은 찾아가는 현장방문교육, 초등학교는 체험형 교육, 중학교는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토론식 인권교육을 실시한다. 이와 관련해 연내 서울형 '성평등 교육 교재' 개발과 성평등 교육을 담당하는 현장활동가를 90명(현재 약 40여 명 활동 중)으로 확대 양성한다.
어른들의 성차별 의식이나 성별 고정관념이 아이에게 답습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교사·학부모 총 7,000명에게 성인지 강화 교육도 진행한다.
‘성평등 조직문화 서울시부터 앞장선다’
일터에서 성평등 조직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우선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만들어가고, 일반기업으로의 확산을 유도할 예정이다.
서울시 전 부서에 젠더담당자를 운영해 시정 전반에서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시 산하 모든 위원회의 여성 위원 비율을 연내 4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시 홍보물을 심의하는 위원회에 젠더전문가를 선임하고, 직원 1만 명 대상 연중 성인지 감수성 교육(소그룹 집담회, 집합, 온라인) 등을 선도적으로 추진한다.
일반기업의 성평등 조직문화 조성을 지원·촉진하기 위해서 '직장맘지원센터' 은평 1개소(기존 광진, 금천 2개소 운영 중)를 올 하반기에 새롭게 확충한다. 또한 '일·가족양립지원센터'를 통해 서울형 강소기업 등 일반기업 310개소를 대상으로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조성을 위한 컨설팅을 무료로 지원한다.
‘성 고정관념 깨는 이모티콘 카카오톡에서 무료 배포’
‘일상’에서 성평등 의식이 자연스럽게 확산될 수 있도록 성평등 이미지를 모은 이모티콘을 올 하반기 제작해서, 카카오톡 등을 통해 무료로 배포한다. '앞치마를 두르고 집안일을 하는 남자', '스포츠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여자아이'와 같이 남녀의 정형화된 성역할 고정관념을 깨는 이미지가 담길 예정이다.
공공홍보물에 여성혐오나 성차별적 내용을 신고하는 '서울시홍보물 모니터링단'을 처음으로 운영하는 한편, 성평등을 실천 중인 남성들이 이야기하는 '성평등 경연대회', 성평등 UCC 공모전 같은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연중 펼친다. 또, '동요, 동화 비틀어 생각하기 경연대회'를 열어 동화 속 성별고정관념을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② 데이트폭력·디지털성범죄 근절해 ‘존중서울’ 만든다
시는 작년 지자체 최초로 데이트폭력 상담 전용콜(02-1366)을 설치·운영한 데 이어, 올해는 데이트폭력, 디지털성범죄 근절에 집중한다.
시는 지자체 최초로 민간단체 등과 연계해 피해구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피해자에 대한 무료 법률·의료지원을 시범실시한다. 데이트폭력, 디지털성범죄 대응 매뉴얼을 피해자용과 경찰 등 지원자용으로 각각 제작해 배포하고, 상담 시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및 학생회 연계 예방교육 및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등과의 협약을 통해 데이트폭력, 디지털성범죄 추방 캠페인을 추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③ 여성안심 인프라 더욱 강화해 ‘안전서울’ 만든다
그 동안 구축해온 여성안심 인프라는 확대, 강화한다. 위험상황에서 112에 별도 신고하지 않아도 앱 실행만으로 SOS 호출이 가능한 ‘안심이’ 앱은 오는 4월, 4개 자치구(성동, 서대문, 은평, 동작구)에서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연내 14개 자치구, 2018년에는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재난·재해 대응력을 높일 수 있는 ‘찾아가는 여성안전 체험교실’ 같은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여성단체, 아파트 부녀회, 여성의용소방대, 여성안전리더 등을 직접 찾아가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광나루·보라매 시민안전체험관에서 예비맘, 초보맘, 조부모·주부, 임산부, 교직원·교육교사 등 대상별 맞춤형 시민안전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 여성안전인프라 확대·강화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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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그 동안 개인의 영역에 머물러 있던 여성 안전문제들을 제도화하며 안심 영역을 확장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성평등한 도시가 되면 여성이 안전한 도시, 모두가 안전한 도시가 된다’라는 믿음으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성평등 공감문화의 확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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