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부담 없이 아이와 함께 볼만한 전시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17.03.02. 17:49

수정일 2017.03.02. 18:59

조회 3,774

새 학년을 앞두고 아이와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많이 쌓고 싶지만, 여행을 가기에는 부담스럽고 그냥 보내기에는 아깝다. 아이와 유익한 시간도 보내고, 가벼운 지갑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프로그램은 없을까?

에너지교육부터 전망대 관람까지 ‘원전 하나 줄이기 정보센터’

원전 하나 줄이기 정보센터 전경 ⓒ김윤경

원전 하나 줄이기 정보센터 전경

서소문 청사 1층, 원전 하나 줄이기 정보센터는 오래된 나무, 폐유리병, 폐교 마룻바닥 자재를 재활용해서 만들었다.

전력 비교 체험을 해볼 수 있고, 바닥에 있는 발자국을 밟으면 작은 불빛이 켜진다. 특히 자가발전으로 하트 불과 신나는 노래가 흘러나오는 자전거가 인기다.

원전하나줄이기 정보센터에서 자료를 읽고 설명을 듣다 보니 ‘태양광 미니 발전소’가 눈에 들어온다. 그렇지 않아도 전기비가 많이 나와 고민하던 참이었는데 우리집에도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할까 싶다.

발을 밟으면 전기를 낼 수 있는 체험(좌), 이곳에서 대여 가능한 가정용 소비전력 및 전자파 측정기(우) ⓒ김윤경

발을 밟으면 불빛을 낼 수 있는 체험(좌), 이곳에서 대여 가능한 가정용 소비전력 및 전자파 측정기(우)

원전하나줄이기 정보센터는 전시뿐 아니라 대여 시스템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책과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측정기를 빌려 가정에서 소비전력과 전자파 방출량을 측정할 수 있다.

에너지 교육 프로그램은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하면 헌 양말로 직조 조각보를 만들거나 일회용 컵으로 가습기, 제습기를 만들어볼 수 있다. 또한 자원봉사 실적을 인정해주기도 하니 미리 전화로 예약해서 교육을 받으면 좋겠다.

환경을 위한 <초록 보물찾기> 책자도 꼭 챙겨 활용해보고 아이에게 설명해주면 어떨까.

원전하나줄이기 정보센터를 보고 13층 전망대에 올라가 덕수궁과 시청 일대를 둘러보는 것도 잊지 말자.

문의 : 02-2133-3718~9

애국심을 일깨워주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김윤경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미국 대사관 옆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으로 향했다. 얼마 전 새로 단장한 어린이 박물관 ‘대한민국 역사꿈마을’은 아기자기해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딸 예린이는 여기서 우리나라 첫 여자 의사였던 박 에스더에 대한 책을 보고, 자전거 왕 엄복동도 알게 됐다. 서랍을 열어 퀴즈를 푸는 것도 재미있었다.

8층에는 옥상 정원 겸 전망대가 있다. 청와대와 광화문 일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사진을 찍으면 사방이 막히지 않아 좋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서 바라본 전망(좌), 옛날 콩나물교실 풍경(우) ⓒ김윤경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서 바라본 전망(좌), 옛날 콩나물교실 풍경(우)

상설전시관에 가기 전 오디오 가이드를 빌린 예린이는 3·1독립운동부터 6.25한국전쟁, 88올림픽 등에 관련한 근현대사를 들으며 천천히 관람했다. ‘콩나물교실’이라 불렸던 예전 교실 풍경, 장발을 단속하던 영상을 보며 웃었다.

이 외에도 이곳에서는 특별전 ‘자유를 향해 걸어온 길’과 ‘1876년 개항 : 대륙에서 해양으로’ 가 열리고 있다. 헝가리 혁명을 통해 본 자유와 용기 있는 외침을 다룬 ‘자유를 향해 걸어온 길’에선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다. ‘1876년 개항 : 대륙에서 해양으로’ 전시에선 140년 전 조선이 맞은 개항을 여러 각도로 만나볼 수 있다. 열강들 틈에서 망국을 맞은 모습을 상기하며 오늘날을 돌아보게 한다.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는 경제교육, 시민청 ‘화폐여행’

모형 현금카드를 사용해 볼 수 있다. ⓒ김윤경

모형 현금카드를 사용해 볼 수 있다.

시민청 지하1층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열 두 상자와 떠나는 화폐 여행’을 찾았다. 화폐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여러 체험을 하며 배운 건 처음이었다. 돈의 가치와 효용성은 물론 IMF, 세계 각국 화폐, 신용카드·교통카드·현금카드 사용법, 위조지폐 판별하는 방법 등을 익힐 수 있다. 커다란 모형 카드를 뽑아 사용할 때마다 소리도 나서 재미를 더해준다. 버스 안 단말기처럼 생긴 곳에 교통 카드를 대면 결제가 되고 신용카드로 계산해 볼 수도 있다.

“엄마 여기 저승사자가 있어.” 딸 예린이가 가리킨 곳에는 한국과 그리스 저승 노자 돈을 설명해 놓았다. 한국은 저승사자가 데리러 온다고 생각해 저승 가는 돈으로 상 위에 밥과 명태, 짚신, 동전 세 닢을 놓는다. 반면 그리스는 죽음의 강을 건넌다고 여겨 뱃삯으로 은화 1불을 고인의 입속에 넣는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인 IMF 시절에 대해서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았다. 위조지폐를 감별해보고 화폐를 스탬프로 찍어보는 체험도 흥미롭다. 전시기간은 3월 5일까지이고, 관람료는 무료이다.

문의 02-6450-9522

한국을 위해 독립운동한 푸른 눈의 ‘프랭크 스코필드’전

3·1운동 98주년 기념 특별전시 프랭크 스코필드 전시 ⓒ김윤경

3·1운동 98주년 기념 특별전시 프랭크 스코필드 전시

시청 1층에는 ‘34번째 푸른 눈의 민족대표 프랭크 스코필드’전이 열리고 있다. 우리에게는 석호필로 알려진 스코필드 박사다. 그는 3·1만세운동 현장 및 제암리, 수촌리 등을 방문하여 사진을 찍으며 한국의 독립을 위한 일에 앞장섰다.

딸 예린이는 외국인인 스코필드 박사가 독립운동을 했다는 게 신기한 듯 전시를 둘러봤다. 스코필드 박사 연대기 및 박사의 3·1운동에 대한 업적과 친필 서한, 유품,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3·1운동과 그 정신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전시다. 메일로 인증샷과 한 줄 감상평을 보내면 추첨을 통해 스코필트 관련 도서를 주는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여러 곳에서 글자를 만날 수 있는 국립한글박물관

훈민정음과 한글 디자인 전시 ⓒ김윤경

훈민정음과 한글 디자인 전시

국립중앙박물관 옆, 국립한글박물관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추천 장소이다. 인형극 등 무료 공연과 재미있는 어린이 박물관 프로그램이 즐겁기 때문이다. 전시를 보고 나와 앞마당에 있는 큰 그네를 타고 책도 빌려볼 수 있는 점도 좋다. 2월 28일부터 5월 28일까지 열리는 ‘훈민정음과 한글 디자인’ 전시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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