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주는 찾동" 우리 마을이 달라졌어요!

시민기자 김영옥

발행일 2017.02.09. 17:22

수정일 2017.02.09. 17:42

조회 2,265

지난해 연말, 창2동 마을계획단의 성과 공유회 모습ⓒ김영옥

지난해 연말, 창2동 마을계획단의 성과 공유회 모습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이른바 ‘찾동’이라는 말이 이젠 낯설지 않다. 서울시가 복지 사각지대 완전 해소와 동 단위 마을계획사업을 목표로 2015년 7월 전국 최초로 시작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은 2016년 7월부터 시행 2단계에 접어들었다.

‘찾동’ 사업은 동주민센터(우리동네주무관, 복지플래너, 방문간호사)가 복지사각지대의 어려운 주민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상황에 맞게 긴급지원을 하거나 상황에 맞는 지원 방안을 강구하는 것으로 복지전달체계를 혁신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편적 복지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실시 중인데, 65세와 70세를 맞는 노인들과 출산가정을 방문해 맞춤건강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찾동 사업, 마을공동체 변화의 중심이 되다

또한 동주민센터가 단순히 민원처리 공간에서 주민활동 공간으로 비중이 커진 것도 큰 변화다. 1단계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79개 동주민센터의 유휴공간은 주민커뮤니티 공간 ‘마을활력소’로 개선됐고, 2단계 사업이 실시되는 지금도 서울 전역에서 속속 동주민센터의 유휴공간은 주민커뮤니티 공간 ‘마을활력소’로 변신 중이다.

‘마을활력소’는 마을과 주민들의 일상을 변화시켰다. 주민커뮤니티 공간이 생기자 주민들은 자연스레 모이게 됐고, ‘마을활력소’에선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강좌가 열리는가 하면, 소박한 음악회와 주민 예술가들의 전시도 열렸다. 주민들은 스스로 공간지킴이를 자청했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따뜻한 마을공동체의 플랫폼 역할을 해내고 있다.

방학1동 마을계획단이 그 동안 함께 고민해온 마을 문제와 해결 과정 등을 주민들에게 소개하고 있다.ⓒ김영옥

방학1동 마을계획단이 그 동안 함께 진행해온 마을사업 성과를 주민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시행으로 나타난 또 하나의 큰 변화는 주민 스스로 마을의 문제를 고민하고 계획을 수립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다. 주민 스스로 마을의 문제를 찾고 해결하기 위해 결성된 ‘마을계획단’의 활약은 마을을 변화시키는 동력이 됐다.

‘마을계획단’이 구성돼 활동 중인 도봉구 방학1동과 방학3동, 창2동에서는 지난 연말, ‘마을계획단 성과 공유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그동안 끊임없는 토론과 숙의를 거쳐 발굴한 지역 의제가 어떻게 실행됐는지를 공유하고, 서로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는 것은 물론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올해 7월까지 어떤 마을의 의제들을 위해 더 힘을 보태야하는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찾동 사업 활발한 도봉구 마을 가 보니…

지난해 연말, 성과 공유회를 연 도봉구 방학1동 마을계획단은 분과가 무려 10개나 될 정도로 주민들의 참여와 열정이 높다.

방학1동의 그저 그런 골목길에 어르신들을 위한 벤치가 생겨났는가 하면, 전봇대 주변에 쓰레기가 상습적으로 투기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곳엔 주민소통 화단 게시판이 만들어졌다.

마을 사람들이 직접 기획한 축제가 열렸는가 하면 청사초롱도 주민들이 직접 제작해 축제의 분위기를 살렸다. 횡단보도 건널목에 잠시 쉴 수 있는 벤치가 만들어졌고, 안전한 횡단보도를 위해 ‘양옆을 살펴요’란 문구도 마을의 30여 곳 횡단보도 곳곳에 새겨졌다.

마을에서 육아 경험이 많은 엄마와 젊은 엄마를 연결해 도움을 주고, 결혼이주여성모임을 통해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도 늘렸다. 마을의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쉼터 조성을 위해 힘을 모으고 노력한 결과, 주민참여예산을 확보하게 됐다.

방학1동 주민들이 직접 기획 진행한 청사초롱 축제(좌),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만든 벤치(우).ⓒ김영옥

방학1동 주민들이 직접 기획 진행한 청사초롱 축제(좌),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만든 벤치(우).

마을활력소 ‘은행나루’가 생겨 주민 만족도가 높았던 도봉구 방학3동은 마을활동에 참여한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엮어, 사례집 <방학3동 사람들의 마을 이야기>를 발간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모토로 3일간의 마을학교도 운영했고, 마을 주민 천여 명이 동시에 마을 구석구석을 대청소하는 ‘클린업데이’를 열었다. 아파트 층간 소음을 위해 손편지 쓰기대회가 열렸던 감동의 순간도, 발바닥공원의 나무에 이름표를 달던 날의 시끌벅적함도, 자전거를 탄 청소년들의 안전모 쓰기 캠페인을 벌였던 날의 모습도 고스란히 사례집 안에 기록돼 있었다.

이 밖에도 방학3동의 역사문화 공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사문화길 지도를 제작하고, 동주민센터 유휴공간에 공유 부엌을 마련해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매듭파티’를 열기도 했다.

방학3동 마을사업 이야기를 엮어 만든 책(좌), 공원 나무에 이름표 달기 행사(우)ⓒ김영옥

방학3동 마을사업 이야기를 엮어 만든 책(좌), 공원 나무에 이름표 달기 행사(우)

창2동 마을계획단은 안전한 통학 길을 위한 학교 앞 과속경보시스템 설치를 이끌었고, 아이들에게 진학과 진로에 도움을 주는 학부모코칭단을 만들었다. 1980년대만 해도 삼화페인트와 샘표간장이라 굵직한 제조업체가 있던 창2동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해 ‘추억창고’라는 이름의 아카이빙(Archiving)을 온라인에 만들어 주민들로부터 마을의 역사가 담긴 사진을 받아서 자료를 모으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아파트보다는 주택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창2동의 안전한 밤 골목길을 위해 마을계획단은 골목 탐험을 진행해 위험 요인들을 살피고,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우리동네 여성아동 안심거리 조성’에도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창2동 마을계획단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올해 활동 계획(좌) 및 우산이 있는 마을정류장 사례(우) 등을 소개하고 있다.ⓒ김영옥

창2동 마을계획단이 주민들에게 활동 계획(좌) 및 우산이 있는 마을정류장 사례(우) 등을 소개하고 있다.

어제와 다른 마을을 만들어 보겠다는 주민들의 의지는 마을 안에서 하나씩 쌓여가는 중이다. 서로서로 따뜻한 시선과 가슴으로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보기 시작했고, ‘찾동’ 사업 전보다 서로 더 돈독해졌다. 2단계 사업이 진행 중인 지금, 얼마나 많은 마을의제와 실행 계획들이 마을에서 일어나, 예기치 않은 즐거움을 줄지 기대가 커진다.

창2동 마을계획단. 찾동 사업은 단순히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직접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김영옥

창2동 마을계획단. 찾동 사업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주민들의 직접 참여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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