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증명서만 떼나요?” 확 달라진 동주민센터

시민기자 김윤경

Visit1,791 Date2017.01.04 15:43

을지로동 주민센터. 최근 2층에 주민복합공간 `을지다움`을 마련했다. ⓒ김윤경

을지로동 주민센터. 최근 2층에 주민복합공간 `을지다움`을 마련했다.

을지로 주민들의 사랑방, 주민복합공간 ‘을지다움’

이제는 동주민센터가 증명서를 발급하러 가는 곳만이 아니다. 찾동(찾아가는 동주민센터)과 공공미술 등 그동안 동주민센터는 주민을 위해 다양하게 변모했다. 또한 극장이나 카페, 작은 책방 등 특색을 살려 역할을 넓히고 있다.

지난 12월, 중구 을지로 동주민센터 2층에는 주민복합공간 ‘을지茶(다)움’이 개관했다. 이곳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다. 을지로 역사전시공간과 커뮤니티공간이 함께 있다.

을지로동 주민들의 사랑방, 을지다움. 차를 마시며 주민들끼리 서로 얘기나누기에 좋다. ⓒ김윤경

을지로동 주민들의 사랑방, 을지다움. 차를 마시며 주민들끼리 서로 얘기나누기에 좋다.

2층 ‘을지茶(다)움’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을지로 지역 특색 및 골목 사진들이 걸려 있다. 사진 옆 ‘못 만드는 것이 없는 곳’이라는 검은 글씨가 흰 벽과 대비되어 한눈에 들어왔다.

“못 만드는 것이 없었어. 옛날 을지로는 그야말로 다 있었지. 공구하면 공구, 조명하면 조명…, 방산시장·중부시장·세운상가·대림상가·청계상가, 다 을지로잖아. 을지로동이라고 생각을 안 해서 그렇지.” 담소를 나누던 을지로 주민들이 사진을 보며 아쉬운 듯 말했다.

을지로의 옛 역사와 변화된 모습을 담은 을지로동주민센터 계단. ⓒ김윤경

을지로의 옛 역사와 변화된 모습을 담은 을지로동주민센터 계단.

벽에는 을지로에 대한 추억과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을지로 토박이들이 들려주는 마을이야기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다른 벽에는 미싱 특화거리, 가구 특화거리 등 을지로 지도표기와 함께 설명이 소개돼 있다.

‘을지문덕을’ 성을 따서 지었다는 을지로동에 관한 이야기나 각 동에 대한 간단한 유래 등이 주민들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중구는 2014년 회현동주민센터를 시작으로 약수동, 광희동, 다산동 등 이미 네 군데 동주민센터에 마을역사를 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앞으로 남은 열 곳도 차례대로 개설할 예정이다.

지난 12월, 쾌적한 환경으로 새롭게 조성된 을지로동 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 을지다움 ⓒ김윤경

지난 12월, 쾌적한 환경으로 새롭게 조성된 을지로동 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 을지다움

“앞으로 을지로에 작업실을 가진 청년예술가들 전시를 시리즈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주민분이 편하게 오셔서 저렴하게 차도 한잔 하시며 을지로에 대한 자부심을 느껴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을지로동주민센터에서 행정민원을 담당하는 김영웅 주무관이 말했다.

용산구 마을창구, 동주민센터에서 여행 캐리어도 빌려 써요~

원효로2동 주민센터 위 두드림 카페 전경 ⓒ김윤경

원효로2동 주민센터 위 두드림 카페 전경

용산구 원효로2동 동주민센터 안에는 공유물품 대여서비스를 할 수 있는 ‘마을창고’가 마련되어 있다. 자주 쓰지는 않지만 생활하다보면 한번쯤 필요한 물품들 위주로 구성돼 있다.

용산구민과 용산이 직장인 구민들에게 무료로 빌려준다. 대여기간은 물품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여행용 캐리어는 열흘 동안, 한복 및 여행 물품은 일주일 간, 그리고 생활공구나 기타 물품은 3일까지 가능하다.

대여물품은 생활공구(13개) 가족여행용품(7개) 한복(6벌)로 미니 빔프로젝트나 휴대용 스크린 같은 것부터 바비큐 그릴, 한복, 유모차 등 다양하다. 대여할 때는 미리 전화해서 물품 재고 여부를 확인한 후 신분증을 지참해서 동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지금까지 전동드릴이 가장 많이 대여되었지만 여행철에는 캐리어를, 명절에는 한복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빌려간 시민들이 즐거워하며 잘 썼다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흐믓하다”며 “앞으로도 많은 이용을 부탁 드린다”고 원효로2동 주민센터 조의현 주무관은 말했다.

원효로2동 동주민센터에선 다양한 생활용품들에 대한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윤경

원효로2동 동주민센터에선 다양한 생활용품들에 대한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효로2동에 산다는 시민 장흥진 씨는 “대여 서비스가 있어 참 좋은 거 같아요. 실상 공구를 사서 몇 번을 사용하겠어요? 필요한 것만 사고 심플하게 살아가는 젊은 사람들에게는 더욱 유용한 서비스 같아요. 주변사람에게도 권유하고 있어요”라며 대여서비스 이용 소감을 들려준다.

용산구는 현재까지는 자치구 자체적으로 마련한 물품이 많았지만 이제는 기탁도 받는다고 한다. 문득 입지 않아 새것처럼 옷장에 보관중인 한복이 생각났다. 조만간 들고 가서 기탁도 하고 필요한 빔프로젝트도 잠시 빌려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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