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화장실, 이제 안심하고 사용하세요

시민기자 변경희

발행일 2017.01.04. 13:17

수정일 2017.01.04. 16:48

조회 1,499

비상벨 시스템 설치가 완료된 와룡공원의 안심 화장실ⓒ변경희

비상벨 시스템 설치가 완료된 와룡공원의 안심 화장실

추운 날씨로 몸과 마음까지 움츠러드는 요즘이다. 추위를 재밌게 즐겨보자는 마음으로 여의도 아이스파크를 찾았다. 스케이트뿐만 아니라 눈썰매장, 눈놀이터, 푸드마켓, 푸드트럭까지 잘 갖춰져 있어 멀리 나서지 않아도 겨울을 만끽하기에 그만이었다.

여의도 공원을 나오던 길에 공원 내 화장실을 들르게 되었다. 화장실입구, 세면대, 그리고 화장실 벽 여러 군데에 자리 잡고 있는 ‘비상벨’이 눈에 띄었다. 지하철 역내 화장실 칸에서 본 비상벨 말고는 공원 화장실에서 비상벨을 본 것은 처음인 듯하다.

문득, 지난 가을 서울대 화장실에서 발생했던 성폭행 미수 사건에서 여대생을 구한 것이 이러한 비상벨이었다는 뉴스가 떠올랐다. 여성들 및 사회적 약자에게는 위험한 공간으로 생각되는 화장실. 다른 공원 내 여성화장실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따뜻하고 쾌적한 종로구 와룡공원 화장실ⓒ변경희

따뜻하고 쾌적한 종로구 와룡공원 화장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관리하고 있는 공원의 494개 화장실에 2,631개의 비상벨 설치를 마쳤다고 한다. 비상벨을 누르면 서울 경찰청 112종합상황실로 화장실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인근 순찰차에게도 전달되어 경찰이 신속하게 현장으로 출동할 수 있다. 그 동안 자치구에서 관리하는 공원 내 화장실은 약 50%정도만 비상벨이 설치돼 있었고, 이마저도 벨을 눌렀을 때 경광등과 사이렌만 작동할 뿐 경찰 신고까지는 자동으로 연결되지 않았다고 한다.

여의도공원 화장실 비상벨 개선 전(좌), 와룡공원 화장실 비상벨 개선 후(우). 자치구 관리 공원은 비상벨 설치를 완료했고, 여의도 공원 등 시 직영 화장실은 내년 3월까지 비상벨을 설치한다.ⓒ변경희

여의도공원 화장실 비상벨 개선 전(좌), 와룡공원 화장실 비상벨 개선 후(우). 자치구 관리 공원은 비상벨 설치를 완료했고, 여의도 공원 등 시 직영 화장실은 내년 3월까지 비상벨을 설치한다.

실제로 종로구 와룡공원 화장실을 직접 찾아가 보았다. ‘안심 화장실’이란 노란 안내판을 보니 우선 마음이 놓인다. 무엇보다 여성화장실 칸칸마다 비상벨이 설치됐을 뿐만 아니라 세면대, 장애인화장실 등 화장실 곳곳에 설치돼 있다.

비상벨의 색상 또한 눈에 잘 띈다. 검정색,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 등 원색으로 표시해 놓아 누구든 쉽게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이제 늦은 저녁에 공원을 이용할 때도 안심하고 공원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원색이라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비상벨 ⓒ변경희

원색이라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비상벨

게다가 와룡공원 화장실은 화장실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따뜻하고 쾌적했다. 더 이상 화장실이라는 공간이 위험 공간으로만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모든 공공 화장실이 이렇게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

종로구 와룡공원 개방화장실ⓒ변경희

종로구 와룡공원 개방화장실

우선 25개 자치구에서 관리하는 공원 화장실을 중심으로 여성 안심 화장실 설치가 완료됐고, 보라매공원, 한강시민공원 등 시에서 직영하는 공원 화장실 731개 내 비상벨 3,914개 설치는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완료할 계획이라고 한다.

종로구 와룡공원 입구 개방화장실 1층 비상벨 안내문구ⓒ변경희

종로구 와룡공원 입구 개방화장실 1층 비상벨 안내문구

‘벨을 누르면 경찰이 출동합니다’라는 안내 문구를 잊지 말자. 장난신고 및 오신고 등의 허위신고는 정말 다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또한 설치한 모든 비상벨은 관할 자치구와 경찰이 수시로 순찰하고 모니터링 하여 고장 및 파손 비상벨 파악하긴 하지만, 파손된 비상벨을 발견한다면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해당 관리 기관에 신고하는 시민의식도 필요할 것이다. 안심하고 쓸 수 있는 화장실, 이제 시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갈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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