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무리는 가슴 따뜻해지는 반 고흐 전시와 함께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16.12.23. 14:05

수정일 2016.12.23. 18:26

조회 1,138

의자에 앉아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관람객 ⓒ김수정

의자에 앉아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관람객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가 빈센트 반 고흐라고 했던가. 기자 역시 그러하다. 미술에 문외한인 기자가 보아도 반 고흐의 그림들은 따뜻하다. 아마도 내가 고흐를 좋아하게 되었던 것은 감수성이 폭발했을 10대 소녀 시절, 친구가 선물로 주었던 고흐의 그림들이 담긴 책을 읽은 이후였을 것이다. 그 친구에 대한 호감이 강했던 탓에 절로 고흐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그 이후 고갱을 소재로 한 <달과 6펜스>를 읽고 그림을 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처음으로 느꼈다. 고흐와 고갱, 그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니만큼 그 욕구는 고흐의 그림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었다.

고흐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있어 소개한다. 동대문 apM CUEX 홀에서 만나게 된 <태양의 화가 반고흐 – 빛, 색채 그리고 영혼>전.

사실 전시장에 찾아간다고 해서 그가 직접 그린 원본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전시는 ‘미디어아트’라는 첨단 전시 기법을 통해 초대형 디지털 캔버스 위에서 그의 붓 터치들을 만나게 된다. 총 8개의 존으로 구성된 전시장에서는 각 테마에 맞는 분위기가 연출되어 편안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의자 등이 비치되어 있고, 전시에 폭 빠질 수 있을 음악도 함께 흘러나온다.

반 고흐의 대표작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을 미디어 아트로 만나볼 수 있다. ⓒ김수정

반 고흐의 대표작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을 미디어 아트로 만나볼 수 있다.

첫 번째 존에선 ‘미디어 아트로 다시 태어난 반 고흐의 빛의 그림들’이라는 테마로 만나볼 수 있다. 반 고흐 그림에서 빛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빛을 다루는 미디어 아트를 통해 어떻게 다시 태어났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안으로 들어가 두 번째 존으로 들어서면 인상주의 화가들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전통적인 회화기법을 거부하고 색채, 색조, 질감 그 자체에 관심을 두었던 인상파 화가들. 빛과 함께 시시각각으로 움직이는 색채의 변화 속에서 자연을 묘사하고 색채나 색조의 순간적인 효과를 이용하여 눈에 보이는 세계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기록하려 했다. 대표적인 화가가 고흐, 고갱을 비롯해 모네, 마네, 르누아르 등이다.

세 번째 존에 들어서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고흐의 작품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별이 빛나는 밤’을 비롯해서 그가 사랑한 풍경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반 고흐는 인상파 작가들이 보지 못한 또 다른 빛을 보았다. 태양이 떠오르는 순간부터 황금으로 물드는 저녁까지 그는 세상을 세심하게 바라보고 그 풍경에 담긴 내면의 빛들을 그렸다. 어두운 밤하늘에서도 그는 아름다운 빛을 발견했고, 그의 붓으로 표현된 그 빛들은 감상에 젖게 만든다.

네 번째 존은 반 고흐, 그 마음의 방들. 그가 직접 그림으로도 남긴 그의 방은 커다란 영감을 주는 공간이었다.

다섯 번째 존은 반 고흐와 인상파, 동양의 색채에 흠뻑 빠져든다. 일본의 우키요에는 19세기 파리의 화가들에게 새로운 충격을 주었다. 단순한 윤곽선들과 강렬한 색채들은 많은 인상파 화가들과 반 고흐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여러 인상파 작가들의 그림과 함께 우키요에 그림들이 배치되어 두 작품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초상화들이 가득한 여섯 번째 존. 반 고흐는 한 사람의 얼굴이라도 계속해서 그리다 보면 다양한 그림을 그려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한 사람의 영혼이 다양하게 얼굴에서 나타난다고 믿고 반복해서 자신의 얼굴과 주변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의 영혼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렸지만, 그의 그림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오히려 인간에 대한 따스함을 가진 고흐의 영혼이다.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김수정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일곱 번째 존에는 그가 가장 믿고 사랑했던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들이 있다. 형의 그림을 진정으로 이해해주었던 동생에게, 마치 일기처럼 자기 생각을 여과 없이 적어 편지로 보낸다.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용은 각 존에서도 끊임없이 보인다.

마지막 존에서는 전시를 통해 부풀어 오른 예술적 감각을 표현할 수 있는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그의 작품 속에 함께한 것 같은 느낌이 색다르다. 추운 겨울, 이번 전시를 통해 고흐의 따뜻한 감성과 함께 포근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태양의 화가 반 고흐> 전시 안내

○ 문의 : 1566–1369

○ 전시일정 : 2016.7.16.~ 2017.2.281 월~목요일 11시 ~ 20시, 금~일요일 10시 30분 ~ 20시, 입장마감은 18시 30분, 매주 화요일 휴무

○ 전시장 : apM CUEX 홀(동대문 apM 쇼핑몰 7층, 서울시 중구 장충단로 253)

#전시 #동대문 #미디어아트 #반 고흐 #a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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