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공장이 만든 옷, 여기서 싸게 사세요~

시민기자 권영임

발행일 2016.12.08. 16:27

수정일 2016.12.15. 15:33

조회 2,454

패션봉제업체들이 조합을 설립해 직접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중랑구 공동판매장. ⓒ권영임

패션봉제업체들이 조합을 설립해 직접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중랑구 공동판매장.

찬바람이 매서운 겨울, 따뜻한 옷 하나 장만하고 싶은데 주머니가 얇아서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 좋은 물건을 조금 더 저렴하게 사고 싶어서 발품을 팔거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일일이 가격비교를 하는 사람도 많다. 중간 유통과정을 줄이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하면 가격은 당연히 내릴 수 있다.

지난 10월 31일, 중랑구 상봉동에 ‘중랑패션봉제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공동판매장이 문을 열었다. 중랑구는 봉제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구에서 생산되는 패션봉제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선보이는 공동판매장을 운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패션봉제 공동 판매장’은 왜 중랑구에 문을 열었을까? 중랑구에는 약 4,000여개의 크고 작은 봉제업체들이 밀집해 있다. 비공식적으로 등록되지 않은 영세업체들까지 합하면 약 10,000여개나 된다고 한다.

중랑구에 입점해 있는 패션봉제업체 중에는 직원이 100여명이 넘는 큰 규모도 있지만, 영세한 곳도 많아서 품질 좋은 물건을 생산해도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 2014년에 중랑구패션봉제업체들이 모여서 공동으로 발전 방향을 논의하며 조합을 설립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말에는 중랑구 내의 영세업체부터 사업성을 갖춘 업체까지 패션봉제업체들이 생산한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167.52㎡ 규모의 공동판매장(중랑구 망우로 323)을 마련했다.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니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믿을 수 있다. ⓒ권영임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니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믿을 수 있다.

공동판매장은 실내 매장과 실외 매장으로 나뉘어 여러 가지 옷들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판매직원에게 물어보니 한번 물건을 사간 분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를 해서 같이 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겨울을 맞아 따뜻한 방한용 옷부터 속옷, 가방까지 다양한 의류, 잡화를 판매하고 있었다.

중랑패션봉제협동조합의 최상진 기획실장은 전국의 봉제조합에서 자체적으로 공동판매장을 운영하는 곳은 중랑구가 처음이라고 했다. 중랑구는 대한민국에서 봉제공장이 제일 밀집한 곳으로, 이전부터 계속해서 일을 해오던 공장도 많지만 뉴타운이나 재개발로 다른 지역의 공장들이 중랑구로 새롭게 유입되어 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중랑패션봉제협동조합 최상진기획실장이 중랑구공동브랜드 옷을 선보이고 있다.(좌), 생활의류, 기능성의류, 특수의류까지 다양한 종류의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우)ⓒ권영임

중랑패션봉제협동조합 최상진기획실장이 중랑구공동브랜드 옷을 선보이고 있다.(좌), 생활의류, 기능성의류, 특수의류까지 다양한 종류의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우)

봉제공장들이 영세하고 계속되는 경제침체로 일거리가 많이 줄고, 판매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파산하는 업체들이 점점 많아지는 상황에서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2014년에 조합이 설립되어 함께 여러가지 있을 하고 있다.

지금은 약 200개 업체들이 중랑패션봉제협동조합에 가입한 상태로, 앞으로 중랑구 공동브랜드 홍보, 공공 입찰을 위한 제반 여건 지원, 온라인 쇼핑몰 사업 등을 준비 중이다. 공제조합을 결성해 미수금이 발생했을 경우 법률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젊은 세대들이 창업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중랑구 내의 봉제업체들이 만든 제품은 생활의류뿐만 아니라, 기업체 유니폼, 군복 등 제품군도 다양하고 축적된 봉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상봉동 일대가 봉제특구로 지정되면 봉제 산업이 더욱 활력을 띄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의 : 02-496-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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