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식히고 식욕 살리는 '한식문화관'

시민기자 최은주

발행일 2016.08.08. 15:53

수정일 2016.09.05. 18:06

조회 2,155

한식문화관

서울 한복판 고층건물 사이로 시원하게 흐르는 청계천은 서울에 오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인기 장소다. 광화문, 인사동, 광장시장 등 서울의 유명 관광지와 접해 있고, 시원하게 개천이 흐르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졸졸졸 흐르는 물길을 따라 걷다가 다리 밑 그늘에 앉아 청계천에 발을 담그면 여름 무더위도 한 방에 날아간다.

청계천에 왔다면 꼭 가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은 곳이 있다. 청계천 옛 한국관광공사 자리에 새롭게 들어선  K-스타일 허브 한식문화관이다. 더위도 식히고 점심도 먹을 겸 한식문화관을 찾았다. 한식을 직접 즐기고, 맛보고, 경험할 수 있는 이곳은 관광객을 향해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한식

출출했던 탓에 곧바로 한식체험관이 있는 4층으로 올라갔다. 한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과 한식 관련 도서와 레시피가 있는 한식 사랑방, 직접 한식을 만들어 보는 한식 배움터가 있었다.

널찍한 식당 안엔 관광객들과 인근 직장인들이 가득했다. 강된장비빔밥이나 콩비지, 쌈밥, 묵 등의 한식이 정갈하게 차려졌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만족도가 높았다. 친구들과 나들이 왔다는 40대 주부는 “멋진 한식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좋다”며 “전통주도 한 번 먹어볼 생각”이라고 했다.

개성약과

식사 외에도 예쁘게 만든 전통 과자와 떡, 약과 등의 디저트와 전통차를 맛볼 수도 있다. 개성약과가 개별포장 돼 있는 다과 코너 앞에선 “이거, 송중기가 만들었던 거 아니야?”, “우리 송중기 약과 하나씩 맛볼까?”하며 즐거워하는 관광객도 만날 수 있었다. 지난 4월 한식문화관 개관식 때 한국관광공사 홍보대사 자격으로 송중기 씨가 참여해 약과 체험을 했었는데, 그 얘기를 하는 모양이었다. 시원한 오미자차 한잔 마시니 더위가 싹 가셨다. 전통주를 곁들인 주전부리 하나 시켜놓고 서울관광 스케줄을 짜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한식체험관 한쪽에선 삼계탕 강좌가 열리고 있었다. “삼계탕 아시죠?”하는 말에 외국인들은 또렷한 발음으로 ‘태양의 후예’를 외쳤다. 그러자 커다란 웃음이 터져나왔다. 더운 여름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삼계탕을 만들어 보기 위해 온 체험객들은 연신 사진을 찍으면 즐거운 표정이었다. 삼계탕 뿐 아니라 불고기, 잡채, 김치 등 우리나라 대표한식을 만들어 볼 수 있는 한식배움터는 40명이 한꺼번에 요리할 수 있는 주방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유료로 진행된다.

한식전시관

출출했던 배를 채우고 3층에 있는 한식전시관을 돌아보았다. 절기와 세시풍속, 발효와 저장 등 한식의 재료와 특징, 철학적 가치를 설명해 주는 전시물들이 눈길을 끌었다. 건강성을 지향하는 지혜로운 음식인 한식은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한 층 아래 2층엔 관광안내센터가 자리하고 있으니 서울여행에 필요한 정보나 지도도 구할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 유용하다.

윤숙자 한식재단 이사장

윤숙자 한식재단 이사장

폭염이 이어지던 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한식문화관 입구에선 윤숙자 한식재단 이사장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한식의 가치를 알리고 한식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해 놓았으니 많은 사람들에게 이곳이 알려지면 좋겠다”며 떡, 한과 및 전통주 무료 시음 시식회를 열고 한여름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한식문화를 한 눈에 접할 수 있고, 다양한 한식을 맛보고 경험하기 좋은 새로운 공간이 탄생했다. 다가오는 휴가철, 서울 도심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낮의 무더위는 한식문화관에서 식히면 어떨까?

■ 한식문화관

○ 위치 : 서울시 중구 청계천로 40 문화창조벤처단지 3~5층 K-Style Hub

○ 운영시간 : 수요일 ~ 월요일 (10:00~18:00), 매주 화요일 휴관

○ 입장요금 : 무료 (체험 프로그램 유료)

○ 체험프로그램 문의 : 02-6053-7177~7179

○ 교통 :

 - 1호선 종각역 5번출구에서 도보4분

 - 2호선 을지로입구역 2번출구에서 도보5분

 - 5호선 광화문역 5번출구에서 도보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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